해오름

2002/10/08-곰배령에 오르다

조회 수 4784 추천 수 0 2004.07.08 09:43:23
오늘 최지연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몸이 괜찮은지 걱정이 된다면서.
하하하.
난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안괜찮은가 보더라구요.
지난 토요일에 해오름식구들이랑 강원도 점봉산 곰배령에 올랐습니다.
금요일 밤에 떠나서 진동 세쌍둥이네 통나무집에서 잤어요.
몇 년전, 눈이 무릎까지 왔던 때 가보고 오랫만이었지요.
쌍둥이 엄마도 여전하고, 널널한 그 집 분위기도 여전하더군요. 나무로 불땐 방바닥에 몸을 지졌더니 아침에 너무 너무 개운했어요.
느지막히 아침먹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은근히 멀었어요.
롱다리에 발까지 빠른 최지연, 김경주 두슈퍼우먼은 아득히 멀어져서 보이지도 않고....숏다리면서도 엄청나게 빠른 이연희, 이선희 두 자매도 어느틈에 보이지 않고....
처음에는 따라가려고 애를 쓰다가 문득 앞 뒤 아무도 없는 적막함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풍은 말할 수 없이 투명하게 곱고 물은 어지러운 머리속을 다 쓸어갔습니다.
금빛 소나무 이파리들이 천지에 깔려 소나무 사이에 앉은 나까지도 금빛이 될 것 같았습니다.
천하장사 박형만 선생님이 아가를 짊어지고 나타나셔서 함께 꼴찌가 되었지요.
8킬로미터라고 하더라구요.
올라갈 때는 어찌어찌 즐기면서 갔는데, 산꼭대기에서 주먹밥 먹고, 사진도 한 방 박고,
내려올 때는 참 힘들었어요. 무르팍이 시큰거리고 오른쪽 다리가 뻣뻣해 지는게.... 물론 꼴찌였지요.
그래도 정말 즐거웠어요. 가슴속이 싹 비워지는 느낌!
남은 가을이 넉넉할 거 같아요.
잘 다녀왔습니다.

해오름이 여덟살이네요.
71호를 넘긴 배남,
자식처럼 소중합니다.
이러저러 여러 어려움을 잘 넘기고
이제 튼실한 뿌리내려 정말 고맙습니다.
박형만 선생님, 김형준 선생님, 이가윤 선생님, 최지연 선생님, 이연희 선생님, 김경주 선생님, 최윤정 선생님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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