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루미나리에=10월 1일∼20일 경기 부천시 상동 호수공원 5만4000평 부지에서 매일 저녁 오후 6시∼11시 8층 높이 조형물 4개에 총 35만개의 전구가 활짝 켜지는 찬란한 빛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 빛의 축제인 ‘루미나리에’를 본 따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다.
루미나리에는 16세기 후반 남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나무 조각에 등불과 촛불을 달아 ‘성자(聖子)를 기리는 의식’에서 비롯됐다. 전기가 발명된 이후에는 입체적 목조 건축물과 다양하고 화려한 현대 조명기술의 예술적 접목이 이뤄져 3차원의 공간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 전역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미국 등에서도 열렸다.
일본 고베에서는 10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밝히는 축제로 매년 500만 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룬다. 1999년 12월에는 도쿄 중심가 마루노우치에서 밀레니엄 행사로 열리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고베 루미나리에의 1.5배 규모. 시간당 소요되는 전력량만도 1700kw로 이탈리아 평균 1200kw(전구 수 24만 개), 고베 1000kw(전구 수 20만 개)에 비해 많다.
이번 행사 홍보대사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국내 팝페라 가수인 ‘마리아’가, 폐막식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각각 공연을 펼쳐 가을밤의 정취를 돋을 예정이다. 성인 8000원, 중 고교생 7000원, 초등생 6000원. 초등생 미만 무료. www.luminarie.or.kr, 02-2264-8078
9월26일일자 조선일보 기사입니당. **************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09/200309250243.html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이세여 ^^)
[주말 매거진] 부천 빛의 축제,34만개 전구로 빚은 가을밤
4개 테마 이국적 조형물·화려한 조명 볼만
팝페라·오케스트라·재즈 등 무대공연 다채
- 가자! 축제현장으로
청명한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현란한 빛의 축제가 부천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경기도 부천시가 국내 최초로 ‘빛’을 테마로 한 대규모 축제인 ‘제1회 부천 루미나리에(Luminarie)’를 연다.
10월 1일부터 20일 동안 부천 상동호수공원 5만4000여평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3개의 대형 건축물과 40여개의 소형 건축물을 세우고 이를 34만개에 이르는 형형색색의 전구로 장식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품의 구성과 설치는 빛 축제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100여년간 이 축제를 진행해 온 ‘마리아노 라이트사(社)’가 맡았다. 개장 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빛, 평화를 향한 꿈(Luce, Sogno di Pace)’이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번 축제는 크게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메인 테마로 높이 24m, 폭 40m, 길이 100m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평화의 기원’ 60m 길이의 빛 터널로서 머리 위로 쏟아지는 현란한 빛의 소나기를 즐길 수 있는 ‘복사꽃 세레나데’ 호수를 따라 설치된 40여개의 조형물로 구성돼 색다른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빛의 호수’ 20m 높이로 세운 콜로세움 형태의 원형 구조물 중앙에서 360도로 뻗어 나가는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르네상스의 빛’ 등이다.
설계를 맡은 루치오 마리아노(Lucio Mariano) 사장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작품을 구성했다”며 “가을 밤하늘과 호수, 빛이 한데 어우러져 일본의 ‘고베 루미나리에’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지난 7월 이탈리아 남부도시 산체사리오에서 열린 빛축제 ‘루미나리에’의 모습. /부천루미나리에 조직위원회
화려한 조명 못지않게 각종 문화예술 공연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일정표 > 개막전야인 9월 30일에는 KBS ‘열린음악회’가 열리고, 10월 1일에는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이번 축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국내 1호 팝페라 가수 마리아(본명 심현영)의 공연(2일, 10일)과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19일)이 예정돼 있다.
또 ‘라틴·살사 페스티벌’, 러시아와 에콰도르 공연단의 춤과 음악,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펑크와 재즈공연’, 요들송, 아카펠라 등의 무대공연과 거리 퍼레이드, 점성술, 캐리커처, 네일아트 등의 이벤트도 펼쳐진다.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키스존’ 행사도 깜짝 이벤트로 준비돼있다.
■ 여행 수첩 (지역번호 031)
■ 교통
승용차로 루미나리에 행사장에 오려면 경인고속도로나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 인터체인지로 빠져 나오면 행사장이 멀지 않으며, 인터체인지 주변이나 야인시대 세트장, 주변 공원 등에 4500여대 분량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경인전철을 이용할 경우 송내역이나 부평구청역에서 내리면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숙박
뉴프린스관광호텔 654-3391, 부천관광호텔 611-5500, 테마파크관광호텔 329-1100.
제1회 부천 루미나리에는 여느 지방축제와는 달리 행사경비 40억원을 모두 민간기업이 부담하며, 부천시는 장소제공과 행정지원 등의 행사 편의만을 제공하기로 해 예산낭비 시비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최근 국가 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지역혁신 모범사례’로 선정될 만큼 확실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둔 덕에 예산 한 푼 안들이고도 볼만한 기념행사를 유치한 셈이다. 게다가 부천 시민의 날을 기념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20만장의 무료 입장권을 나눠주기로 했다. 부천시는 이번 축제에 50만∼60만명, 최대 100만명의 유료관람객이 들 것으로 기대하고, 반응이 좋을 경우 빛 축제를 정기적으로 유치해 부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관람료는 어른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이며 단체 30인 이상은 20%, 부천 시민은 3000원씩 할인해준다.
문의 ☎(02)2264-8078 또는 루미나리에 홈페이지(www.luminarie.or.kr). 티켓링크 또는 티켓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도 입장권을 살 수 있다.
( 부천=최규민기자 min4sally@chosun.com ) ◆ 가볼 만한 곳(지역번호 032)
부천은 ‘문화도시’를 시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크게 내세울 만한 자연 환경이나 문화 유적이 없는 대신 문화 관련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인공적으로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곳을 많이 갖춰 놓았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 상동에 있는 부천영상산업단지 .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SBS TV 드라마 ‘야인시대’의 오픈세트장으로 유명하며, 일제시대부터 60~70년대까지의 거리 풍경을 재현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임권택 감독의 신작 ‘하류시대’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로즈마리’ 등이 촬영 중이어서 시간을 잘 맞추면 영화제작 현장을 직접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빛축제 기간 중 매일 오후 9시에 ‘포크페스티벌’이, 주말 오후 8시부터는 유진박과 난타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매일 오후 8시에는 ‘로마의 휴일’ ‘애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같은 추억의 명화를 볼 수 있는 ‘로망스 영화제’가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중고생 2000원이지만 루미나리에 입장권이 있으면 각각 2000원, 1500원만 받는다.
춘의동 원미산 북쪽 기슭에 20만평 넓이로 자리잡은 부천레포츠공원 은 한 곳에서 다양한 놀이와 운동, 견학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에는 SK 프로축구단이 홈구장으로 이용하는 부천종합운동장 이 있다. 그 옆에는 바이킹과 25m 높이의 번지점프, 20인승 회전목마, 35m 상공에서 빙글빙글 도는 G-다이빙 등이 있는 놀이시설 ‘원더존’이 자리잡고 있다. 운동장 옆 길가에는 10m 높이의 인공폭포가 시원한 물보라를 날리고, 그 뒤편에는 정식대회를 열 수 있는 너비 24m 높이 13m의 인공암벽이 있어 로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벽을 오르는 암벽등반가들의 모습을 보고 배울 수도 있다. 운동장 메인스타디움 2층에는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길이 1.2㎞ 넓이 10~20m의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있어 롤러스케이트나 퀵보드를 타기에 더없이 좋다. 어린이용이나 온 가족이 탈 수 있도록 개조된 자전거까지 170여대를 갖춘 자전거 대여점 ‘재미있는 자전거 나라’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운동장 뒤편에는 길이 145m에 30개의 사대(射臺)를 갖춘 국궁장 이 있어 미리 신청을 하면 토요일에 무료로 교육을 받고 활을 쏘아볼 수도 있다.
한편 종합운동장의 1층에는 만화의 모든 것을 대할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과 옛날 교과서 등 교육 관련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박물관 이 있어 볼거리를 준다.
‘박물관 도시’임을 내세우는 부천은 이들 박물관 외에도 춘의동 농산지원사업소 안에 자연생태박물관 , 작동 가치울정수장 안에 물박물관 을 갖고 있다. 이중 자연생태박물관에서는 10월 11일~31일 40여종 1만1000여종이 선보이는 국화전시회와 함께 짚풀체험 등 가을걷이 한마당 체험행사가 열린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상동 동양화재 건물에 가보는 것도 좋다.
이 건물에는 한국형 애니메이션 ‘오세암’의 제작사인 ‘마고21’, 이번 제7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원더플 데이즈’의 제작사 ‘인디펜던스’를 비롯해 기반이 탄탄한 16곳의 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콘텐츠 서비스 업체가 모여 있다.
경인전철 송내역 앞에 있는 ‘둘리의 거리’ 는 만화가 김수정씨가 ‘둘리’를 탄생시킨 지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부천시가 둘리에게 주민등록번호와 명예시민증을 주면서 이름붙인 곳으로 토요일 오후마다 상인연합회가 중심이 돼 벌이는 만화이벤트가 열린다.
미술가들이 나와 캐리커처도 그려주고, 만화 배지 만들기, 캐릭터 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이번 ‘루미나리에’ 기간 중인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이곳에서는 제6회 ‘부천 만화축제’가 열린다. 국내와 해외의 출판만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코믹북페어’, 각종 전시·학술행사와 애니메이션 상영회가 열리며, 신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의 준말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주인공의 옷을 입고 흉내내는 놀이)대전’도 펼쳐진다.
루미나리에는 16세기 후반 남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나무 조각에 등불과 촛불을 달아 ‘성자(聖子)를 기리는 의식’에서 비롯됐다. 전기가 발명된 이후에는 입체적 목조 건축물과 다양하고 화려한 현대 조명기술의 예술적 접목이 이뤄져 3차원의 공간예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 전역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미국 등에서도 열렸다.
일본 고베에서는 10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밝히는 축제로 매년 500만 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룬다. 1999년 12월에는 도쿄 중심가 마루노우치에서 밀레니엄 행사로 열리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고베 루미나리에의 1.5배 규모. 시간당 소요되는 전력량만도 1700kw로 이탈리아 평균 1200kw(전구 수 24만 개), 고베 1000kw(전구 수 20만 개)에 비해 많다.
이번 행사 홍보대사들의 공연도 펼쳐진다. 개막식에는 국내 팝페라 가수인 ‘마리아’가, 폐막식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각각 공연을 펼쳐 가을밤의 정취를 돋을 예정이다. 성인 8000원, 중 고교생 7000원, 초등생 6000원. 초등생 미만 무료. www.luminarie.or.kr, 02-2264-8078
9월26일일자 조선일보 기사입니당. **************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09/200309250243.html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이세여 ^^)
[주말 매거진] 부천 빛의 축제,34만개 전구로 빚은 가을밤
4개 테마 이국적 조형물·화려한 조명 볼만
팝페라·오케스트라·재즈 등 무대공연 다채
- 가자! 축제현장으로
청명한 가을 밤하늘을 수놓는 현란한 빛의 축제가 부천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경기도 부천시가 국내 최초로 ‘빛’을 테마로 한 대규모 축제인 ‘제1회 부천 루미나리에(Luminarie)’를 연다.
10월 1일부터 20일 동안 부천 상동호수공원 5만4000여평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3개의 대형 건축물과 40여개의 소형 건축물을 세우고 이를 34만개에 이르는 형형색색의 전구로 장식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품의 구성과 설치는 빛 축제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100여년간 이 축제를 진행해 온 ‘마리아노 라이트사(社)’가 맡았다. 개장 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빛, 평화를 향한 꿈(Luce, Sogno di Pace)’이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번 축제는 크게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메인 테마로 높이 24m, 폭 40m, 길이 100m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평화의 기원’ 60m 길이의 빛 터널로서 머리 위로 쏟아지는 현란한 빛의 소나기를 즐길 수 있는 ‘복사꽃 세레나데’ 호수를 따라 설치된 40여개의 조형물로 구성돼 색다른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빛의 호수’ 20m 높이로 세운 콜로세움 형태의 원형 구조물 중앙에서 360도로 뻗어 나가는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르네상스의 빛’ 등이다.
설계를 맡은 루치오 마리아노(Lucio Mariano) 사장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작품을 구성했다”며 “가을 밤하늘과 호수, 빛이 한데 어우러져 일본의 ‘고베 루미나리에’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지난 7월 이탈리아 남부도시 산체사리오에서 열린 빛축제 ‘루미나리에’의 모습. /부천루미나리에 조직위원회
화려한 조명 못지않게 각종 문화예술 공연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일정표 > 개막전야인 9월 30일에는 KBS ‘열린음악회’가 열리고, 10월 1일에는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로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이번 축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국내 1호 팝페라 가수 마리아(본명 심현영)의 공연(2일, 10일)과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19일)이 예정돼 있다.
또 ‘라틴·살사 페스티벌’, 러시아와 에콰도르 공연단의 춤과 음악,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펑크와 재즈공연’, 요들송, 아카펠라 등의 무대공연과 거리 퍼레이드, 점성술, 캐리커처, 네일아트 등의 이벤트도 펼쳐진다.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키스존’ 행사도 깜짝 이벤트로 준비돼있다.
■ 여행 수첩 (지역번호 031)
■ 교통
승용차로 루미나리에 행사장에 오려면 경인고속도로나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 인터체인지로 빠져 나오면 행사장이 멀지 않으며, 인터체인지 주변이나 야인시대 세트장, 주변 공원 등에 4500여대 분량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경인전철을 이용할 경우 송내역이나 부평구청역에서 내리면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숙박
뉴프린스관광호텔 654-3391, 부천관광호텔 611-5500, 테마파크관광호텔 329-1100.
제1회 부천 루미나리에는 여느 지방축제와는 달리 행사경비 40억원을 모두 민간기업이 부담하며, 부천시는 장소제공과 행정지원 등의 행사 편의만을 제공하기로 해 예산낭비 시비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최근 국가 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지역혁신 모범사례’로 선정될 만큼 확실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둔 덕에 예산 한 푼 안들이고도 볼만한 기념행사를 유치한 셈이다. 게다가 부천 시민의 날을 기념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20만장의 무료 입장권을 나눠주기로 했다. 부천시는 이번 축제에 50만∼60만명, 최대 100만명의 유료관람객이 들 것으로 기대하고, 반응이 좋을 경우 빛 축제를 정기적으로 유치해 부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관람료는 어른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이며 단체 30인 이상은 20%, 부천 시민은 3000원씩 할인해준다.
문의 ☎(02)2264-8078 또는 루미나리에 홈페이지(www.luminarie.or.kr). 티켓링크 또는 티켓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도 입장권을 살 수 있다.
( 부천=최규민기자 min4sally@chosun.com ) ◆ 가볼 만한 곳(지역번호 032)
부천은 ‘문화도시’를 시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크게 내세울 만한 자연 환경이나 문화 유적이 없는 대신 문화 관련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인공적으로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곳을 많이 갖춰 놓았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 상동에 있는 부천영상산업단지 .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SBS TV 드라마 ‘야인시대’의 오픈세트장으로 유명하며, 일제시대부터 60~70년대까지의 거리 풍경을 재현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임권택 감독의 신작 ‘하류시대’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로즈마리’ 등이 촬영 중이어서 시간을 잘 맞추면 영화제작 현장을 직접 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빛축제 기간 중 매일 오후 9시에 ‘포크페스티벌’이, 주말 오후 8시부터는 유진박과 난타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매일 오후 8시에는 ‘로마의 휴일’ ‘애수’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같은 추억의 명화를 볼 수 있는 ‘로망스 영화제’가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중고생 2000원이지만 루미나리에 입장권이 있으면 각각 2000원, 1500원만 받는다.
춘의동 원미산 북쪽 기슭에 20만평 넓이로 자리잡은 부천레포츠공원 은 한 곳에서 다양한 놀이와 운동, 견학을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에는 SK 프로축구단이 홈구장으로 이용하는 부천종합운동장 이 있다. 그 옆에는 바이킹과 25m 높이의 번지점프, 20인승 회전목마, 35m 상공에서 빙글빙글 도는 G-다이빙 등이 있는 놀이시설 ‘원더존’이 자리잡고 있다. 운동장 옆 길가에는 10m 높이의 인공폭포가 시원한 물보라를 날리고, 그 뒤편에는 정식대회를 열 수 있는 너비 24m 높이 13m의 인공암벽이 있어 로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벽을 오르는 암벽등반가들의 모습을 보고 배울 수도 있다. 운동장 메인스타디움 2층에는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길이 1.2㎞ 넓이 10~20m의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있어 롤러스케이트나 퀵보드를 타기에 더없이 좋다. 어린이용이나 온 가족이 탈 수 있도록 개조된 자전거까지 170여대를 갖춘 자전거 대여점 ‘재미있는 자전거 나라’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운동장 뒤편에는 길이 145m에 30개의 사대(射臺)를 갖춘 국궁장 이 있어 미리 신청을 하면 토요일에 무료로 교육을 받고 활을 쏘아볼 수도 있다.
한편 종합운동장의 1층에는 만화의 모든 것을 대할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과 옛날 교과서 등 교육 관련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박물관 이 있어 볼거리를 준다.
‘박물관 도시’임을 내세우는 부천은 이들 박물관 외에도 춘의동 농산지원사업소 안에 자연생태박물관 , 작동 가치울정수장 안에 물박물관 을 갖고 있다. 이중 자연생태박물관에서는 10월 11일~31일 40여종 1만1000여종이 선보이는 국화전시회와 함께 짚풀체험 등 가을걷이 한마당 체험행사가 열린다.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상동 동양화재 건물에 가보는 것도 좋다.
이 건물에는 한국형 애니메이션 ‘오세암’의 제작사인 ‘마고21’, 이번 제7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원더플 데이즈’의 제작사 ‘인디펜던스’를 비롯해 기반이 탄탄한 16곳의 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콘텐츠 서비스 업체가 모여 있다.
경인전철 송내역 앞에 있는 ‘둘리의 거리’ 는 만화가 김수정씨가 ‘둘리’를 탄생시킨 지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부천시가 둘리에게 주민등록번호와 명예시민증을 주면서 이름붙인 곳으로 토요일 오후마다 상인연합회가 중심이 돼 벌이는 만화이벤트가 열린다.
미술가들이 나와 캐리커처도 그려주고, 만화 배지 만들기, 캐릭터 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이번 ‘루미나리에’ 기간 중인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이곳에서는 제6회 ‘부천 만화축제’가 열린다. 국내와 해외의 출판만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코믹북페어’, 각종 전시·학술행사와 애니메이션 상영회가 열리며, 신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의 준말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주인공의 옷을 입고 흉내내는 놀이)대전’도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