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교육과 인권은 하나입니다!

조회 수 3760 추천 수 0 2006.09.15 19:06:55
“아직도 이런 학교가…두발제한 항의 학생에 자퇴 강요”

[한겨레 2006-09-14 19:42]      





[한겨레] 기자 만나지 말라 휴대폰 압수

“기자들 만나지 말라며 휴대전화까지 압수해 검사했습니다.”(경기도 수원시 청명고 학생들의 증언 녹취록 가운데)

  

청소년 인권활동가 네트워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 청명고가 학생들의 표현·집회의 자유 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다. 문제는 지난달 21일 학교 쪽에서 두발규정을 이전보다 강화한 데서 비롯했다. 남학생들은 귀밑이 하얗게 드러나야 하고, 여학생들은 뒷머리 길이가 5~10cm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에 학생들의 불만이 커졌다. 이 학교의 한 학생은 “학교의 새 규정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해병대처럼 머리를 깎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런 학교 방침에 항의해 같은달 25일과 29일 야간자습 시간에 교실 전등을 끄고 촛불을 켜고, 교실 밖으로 종이비행기를 날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교는 모든 학생의 소지품을 수색해 시위 관련 전단지 300장을 빼앗았다. 또 학생들은 진정서에서 일부 교사들이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자퇴서를 쓰도록 강요했으며, 언론에서 학교 안 상황이 보도되자 기자와 인터뷰한 학생을 찾아낸다며 일부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인권운동사랑방과 민주노동당 청소년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명고 학생 3명의 증언 녹취록도 함께 공개했다. 이들의 증언을 보면 △머리가 길다고 교사한테 맞거나 머리카락을 깎인 학생이 있으며 △교사들이 2학년 학생들의 가방을 뒤지고 사물함을 모두 열게 했고 △교실 입구마다 교사들이 지키고 서서 학생들의 시위를 막았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김청극 청명고 교장은 “두발규정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동요가 있었던 건 사실이나, 시민단체 쪽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장은 “지도 과정에서 교사들이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일부 교사들이 훈계 차원에서 ‘자퇴’ 얘길 꺼냈을 수 있으나, 학교는 이 일로 학생을 자퇴시키거나 징계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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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고 ‘스쿨 어택’, 교사들 “선동하지 말라”며 제지

[프로메테우스 2006-09-07 20:30]      



△ 배경내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와 이상훈 청명고 교사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최승덕


“인권적으로 교육 안된다” VS “학생 존엄권 지켜줘라”

[프로메테우스 최승덕 기자]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와 다산인권센터, 수원지역 시민단체가 수원 청명고를 찾아가 최근 일어난 학생인권 침해에 대한 개선조처를 요구하는 이른바 ‘스쿨어택(school attack)’을 벌였다.



수원 청명고는 9월 1일부터 시행한다며 남학생은 2cm미만으로 자르되 옆머리와 뒷머리는 속살이 보이도록 자를 것, 여학생의 경우 10cm 미만으로 자를 것 등 지시했다. 그러나 1·2학년 학생들이 이에 반발해 학내 시위를 벌이려다 학교 측의 유인물 압수, 감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스쿨 어택’ 시작부터 교사와 실랑이 벌여

인권단체들은 6일 오전 7시 30분 청명고 진입로에 6~7여점의 사진을 전시하며 ‘스쿨어택’을 시작했다. 매를 맞고 있는 학생, 허벅지와 둔부에 든 피멍, ‘바리깡’으로 두발이 밀린 학생 등 학교에서 고통 받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적나라한 사진들이었다.



이에 대한 청명고 학생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무관심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시민의신문> 김고종호 기자는 그중에는 “지들이 뭔데 남의 학교와서 난리냐”며 말을 던지는 학생부터 박수를 치며 “화이팅”을 외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전이 진행되는 내내 교실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교문 앞에서 학생들의 복장을 단속하고 있던 청명고 교사 세 명이 다가와 당장 설치물을 철거하고 떠나라며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기자들 불러다가 목적 다 달성했네요. 인권운동 순수하게 하세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언론이 와도 떳떳할 텐데 그렇지 못하니깐 이러는 거 아닙니까” 등 거친 말들이 오갔다.



2학년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훈 교사는 “17년 교사생활에 폭죽을 나눠주고 학생보고 시위하라고 것은 처음”이라며 “학생들을 선동하지 말아달라”고 항의했다. 그는 “당신들이 학교현장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학교에 오래 있으면서 느낀 건데 인권적으로 하면 교육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스쿨어택에 전시된 사진 ⓒ 프로메테우스 최승덕

8시를 넘겨서는 청명고 학부모 대표까지 찾아와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3들이 낼 모레 시험인데 뭐하느냐”, “뭐 이런 그지 같은 사람들이 다 있어”며 따졌다. 학부모로 보이는 한 남성은 “니네들 너무 뻔뻔하다”, “니네들은 이북으로 가야 돼” 등 과격한 말들을 쏘아내기도 했다.



이후 학교 대표와 인권단체 대표간의 면담이 합의되면서 사진 전시물을 철거하고 모두 교장실로 이동했다.



청명고 “인권단체가 학생들 선동하고 있다”
인권단체 “휴대폰 검열은 범죄행위”

그러나 면담은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며 평행선을 달렸다. 시작부터 보도진과 학부모 철수, 양측 동수 입회 등 면담 방식으로 놓고 논란을 벌였다. 이런 와중에 참가하기로 했던 청명고 교감 한 명이 면담을 거부하고 나가버리기도 했다.



청명고 교사들은 언론 보도와 인권단체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는 학교가 학생시위를 통제를 위해 소지품 검사하고, 기자와 접촉한 학생을 색출하기 위해 휴대폰을 검열했으며 강제로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등 인권침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권단체와 접촉한 학생을 밀고하라며 설문지를 돌리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런 의혹에 대해 “대답한 가치가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휴대폰 검열은 학생들에게 문자가 오면 “간혹가다 무슨 문자왔니라고 물으며 잠깐 보는 정도”라고 답했다. 설문지에 대한 개별학급에서 그런 일이 있는지 확인이 안 되며 학교에선 그런 바 없다고 했다.


△ '스쿨어택' 행사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는 청명고 학생들. ⓒ 프로메테우스 최승덕

자율학습 실시도 모두 부모의 동의를 얻었고 반대하는 학생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며 소지품 검사는 폭죽 등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제보가 있어 안전지도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심지어 8월 24, 25일에 벌어졌다고 알려진 학내 시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상훈 교사는 “단순히 누군가 운동장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학생들이 놀라 ‘우’하며 소리 낸 것뿐이다”라고 답했다. 단지 학생들의 시위 시도는 인권단체의 선동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이응구 교감은 “여학생들의 반발은 있었지만 다 이해하고 잠잠해지는 와중에 인권단체에서 시위물품을 나눠주고 시위를 도와주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경내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학생의 의견을 묻는 절차가 없어 학생들이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준비해 온 것”이라며 ‘선동했다’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휴대폰 검열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청명고-인권단체, 시각차 커

양측은 교육과 인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학교는 아이들 자율에 맡겨서는 안 되면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인권단체는 학생의 인격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교사는 “예전엔 두발규제가 엄했는데 새로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생들을 믿어보자고 해 완화시켰지만 무스를 바르고 애들이 건방져져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이 집회를 선동하면 자퇴사유가 된다”며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퇴하고 전학을 가는 것도 전향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권단체들은 아이들 인권을 억압한다고 하는데 10년 후 이대로 내버려 두면 학교에서 칼부림 난다”고 말했다.



배경내 활동가는 “학부모가 대신 두발규제에 동의할 것이 아니라 단지 보조적 역할만 해야하며 학생이 직접 동의해야 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말했다. 그는 “법과 국가인권위의 권고, 세계인권조약 등에 규정된 대로 학생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내 시위에 대해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주장이 무엇인지 들어봐야 한다”며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은 1시간이 넘게 진행됐지만 양측의 의견을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면담 말미에 학부모 대표는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책임질 테니 인권단체는 다 빠지세요”, “다시는 오지 마세요”라고 몰아 부쳤다. 교사들도 “아이들 선동하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 운영위원은 “인권운동하기 전에 인격형성부터 하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교육자와 인권운동가, 활동가의 입장에서 서로를 의견을 교환하고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마음의 상처만 입히고 끝나고 말았다.

최승덕 기자(rhyzomer@promethe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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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대표자들이 청명고 교감, 학부모 대표, 학교운영위원들과의 면담을 가졌다. ⓒ 프로메테우스 최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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