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해날 이야기

조회 수 14768 추천 수 0 2009.06.16 20:39:26

어제는 쉬는 날이었습니다.

 

믿븜을 수업을 하지 않는 날이고 차돌도 신문을 돌리지 않는 날이죠.

아이들은 학교 가지 않는 날이고요.

 

차돌은 아침 일찌감치 소백산 달밭골에 정선자 님을 찾았습니다.

빈 손으로 가지 뭐해서 믿븜이 어제 사 놓은 수박 한 덩어리를 들고 갔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를 만나고 감주 한 사발 얻어 먹고 내려오려는데

아주머니가 밭에서 바로 아욱과 상추를 뽑아 주시더군요.

 

내려오면서 전덕선 님 댁에 들렀습니다.

물 한 사발 얻어 먹으려고 들렀는데 곰취를 한 가득 담아주시더군요.

등산객이 별로 없어서 덜 팔리는 것 같다는 말에 차돌이 좀 팔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소백산 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삼가리 공판장에 들렀습니다.

자판기 커피가 300원인데 수중에 200원밖에 없어서 가게 아주머니에게 100원을 빌려 커피를 뽑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전덕선 님에게 얻은 곰취 두 다발을 주었습니다.

아주 좋아라 하시더군요.

 

또 내려오다가 금계리 한약방 댁에 들렀습니다.

지금 한약방을 하는 것은 아닌데 아마도 예전에는 한약방을 했나 봅니다.

토종닭 40여 마리를 기르기도 하고 밭농사 논농사를 하고 있는 집인데

이 집 옥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기 전경이 아주 좋습니다.

절로 집터가 좋은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산면 한빛농원에 가서 포도즙과 포도주를 샀습니다.

포도밭이 한 6000여평 된다고 하는데 요즘은 중국 유학생을 일꾼으로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주머니 이름자에 향기 향자가 들어가는데 포도주도 향기와 관련되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고 하시더군요.

포도즙은 원래 50봉을 넣는데 손에 잡히는 대로 넉넉히 넣어주시더군요.

포도주는 달콤한 맛과 깔끔한 맛(?) 두 종류가 있어서 하나씩 샀습니다.

집 앞에는 여러 꽃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꽃양귀비도 일러주어서 알게 되었답니다.

 

다시 단산면 한마음농원에 들러 포도주 네 병을 샀습니다.

이건 미리 주문을 받은 것인데 네 병을 사 가지고 나오려는데 아저씨가 또 한 병을 그냥 주시더군요.

미안해서 사양하려고 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죠.

차돌 차에 남아 있는 상추와 곰취 한 다발을 드렸습니다. 역시 좋아 하시더군요.

달밭골에서 얻는 아욱, 상추, 곰취는 이리하여 모두 제 갈 길을 갔답니다.

 

인삼도매시장에 있는 인삼원에 들러

포도주 네 병 택배 부탁하고 한빛농원에서 사 간 포도주를 구경시켜 주었더니.

그 친구가 자기네 처가에 보내겠다고 그 포도주를 사더군요.

그래서 차돌은 한빛농원 포도주는 맛도 보지 못했답니다.

 

아침에 차돌은 집에서 수박 한 덩어리를 들고 나갔는데

집으로 돌아올 때는 사과즙과 포도주 한 병이 남게 되었답니다.

(물론 요것은 돈이 들었습니다만....)

 

오후에 아이들은 집에서 저거들끼리 놀게 내버려 두고

행복한 고물상의 정연 씨와 행복한 신문가게의 경찬 씨

그리고 차돌과 믿븜은

신라식물원이라는 곳에 가서(예천군 감천면)

대추차와 오디차를 마시고 꽃과 나무 구경을 실컷 했답니다.

 

저녁에 다시 작은나무에 모여서

경찬 씨가 솜씨를 부린 비빔면을 먹었습니다.

 

먹고 나자마자 차돌은 몸이 피곤해서 그냥 곯아 떨어졌습니다.

 

2009. 6. 15. 달날 다섯돌머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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