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공부하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들의 진지함과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어제 함께 읽으려고 했던 시를 올립니다. 읽어 보시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입니다.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 브레히트

성문이 일곱 개나 되는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책 속에는 왕의 이름들만 나와 있다.
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되었던 바빌론
그때마다 도시를 누가 재건했던가?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노동자들은 어떤 집을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준공된 날 밤에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제국에는 개선문들이 참으로 많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로마의 황제들은 누구를 정복하고 승리를 거두었던가?
끊임없이 노래되는 비잔틴에는 시민들을 위한 궁전들만 있었던가?
전설의 나라 아틀란티스에서조차 바다가 그 땅을 삼켜 버리던 밤에
물에 빠져 죽어 가는 사람들이 노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가 혼자서 해냈을까.
시이저는 갈리아를 토벌했다.
적어도 취사병 한 명쯤은 데리고 있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 왕은 그의 함대가 침몰 당하자 울었다. 그 이외에는 아무도 울지 않았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 이외에도 누군가 승리하지 않았을까?

역사의 페이지마다 승리가 나온다.
승리의 향연은 누가 차렸던가?
10년마다 위대한 인물이 나타난다.
거기에 드는 돈은 누가 냈던가?

그 많은 사실들.
그 많은 의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