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소설의 흐름
아이들과 논술 수업을 하다보면 주로 '고전'이나 '익숙한' 책들을 다루게 됩니다. 고전이기 때문에 더 많이 축적된 이야기와 주제가 있겠지만, 가끔은 아이들과 함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대 문학이라고 하면, 너무 읽기 어렵고 주제도 난해하다는 생각에 저어하게 되는게 현실인 듯 합니다.
따라서 월간 『배워서 남주자』에 90년대 이후 한국 소설을 연재하고 계신 안효근 선생님과 함께 90년대 이후 소설의 흐름을 살펴보는 강의를 열려고 합니다. 혼자 새로운 텍스트를 읽는데 두려우셨던 분들게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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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와 실용만을 내세우는 시대 분위기 탓에 역사의 골방에 유폐되어 질식사의 위기에 처해 있는 문학의 사정은 입시를 핑계로 분석적 읽기만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제게도 일정한 부채로 다가옵니다. 우리의 시단은 이미 붕괴 직전에 이른 듯 보이고, 그나마 소설 읽기도 거대 서사의 붕괴와 더불어 소설가 소설이나 외국 작품의 홍수 속에 침몰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깊이 있는 지식이나 폭 넓은 견문도 없이 무작정 소설 읽기를 통한 세상 읽기가 가능하다는 무모한 믿음만으로 시작한 작업을, 더불어 고민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소설은 시대의 거울이고 상징이며 그 자체로 문화입니다. 오로지 자본만이 가장 강력한 지배이데올로기로 작용하는 시대일수록 소설은 사회를 진단하고, 분석하며, 운 좋으면 개선의 여지를 제공할 수도 있는 힘을 갖고 있기에, 역설적으로 가장 필요한 독서의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음과 모음이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소박한 담론의 세계에 여러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얹어 아름다운 시간을 엮어보고자 합니다.
♠ 여 는 날 : 1차 - 10월 9일 토요일 -> 개강일 미정
2차 - 차후 개강 예정
♠ 여는 시간 : 이른 10시-12시 30분
♠ 모집 인원 : 15명
♠ 수 업 료 : 15만원 (총 6강)
♠ 강 사 : 안효근 선생님 (한성여고 교사, 월간『배남』에서 90년대 이후의 한국소설을 연재하고 계십니다.)
♠ 강좌 접수 :
- 전화로 먼저 신청을 하고. ☏02-2679-6270~2
- 국민은행 539102-01-130956 박형만(해오름)으로 신청금 5만원을 입금하시면 됩니다.
♠ 수업목표 : 1990년대 소설 작품으로부터 이끌어내 본 논술과제
♠ 수업 진행
1차
1강 (10월 9일) : 1977년부터 1989년까지 수상작의 사정
제01회(1977년) 서울의 달빛 0장(章) - 김승옥
제02회(1978년) 잔인한 도시 - 이청준
제03회(1979년) 저녁의 게임 - 오정희
제04회(1980년) 관계 - 유재용
제05회(1981년) 엄마의 말뚝 2 - 박완서
제06회(1982년) 깊고 푸른 밤 - 최인호
제07회(1983년) 먼 그대 - 서영은
제08회(1984년) 어두운 기억의 저편 - 이균영
제09회(1985년)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 이제하
제10회(1986년) 흐르는 북 - 최일남
제11회(1987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제12회(1988년) 붉은 방 - 임철우, 해변의 길손 - 한승원
제13회(1989년) 겨울의 환(幻) - 김채원
2강 (10월 23일)
제14회(1990년) 김원일 『마음의 감옥』
제15회(1991년) 조성기 『우리 시대의 소설가』
3강 (11월 13일)
제16회(1992년) 양귀자 『숨은 꽃』
제17회(1993년) 최수철 『얼음의 도가니』
4강 (11월 27일)
제18회(1994년) 최윤 『하나코는 없다』
제19회(1995년) 윤후명 『하얀 배』
5강 (12월 11일)
제20회(1996년) 윤대녕 『천지간』
제21회(1997년) 김지원 『사랑의 예감』
6강 (1월 8일)
제22회(1998년) 은희경 『아내의 상자』
제23회(1999년) 박상우 『내 마음의 옥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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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1강
제24회(2000년) 이인화 『시인의 별』
제25회(2001년) 신경숙 『부석사』
2강
제26회(2002년) 권지예 『뱀장어 스튜』
제27회(2003년) 김인숙 『바다와 나비』
3강
제28회(2004년) 김훈 『화장』
제29회(2005년) 한강 『몽고반점』
4강
제30회(2006년) 정미경 『밤이여, 나뉘어라』
제31회(2007년) 전경린 『천사는 여기 머문다』
제5강
제32회(2008년) 권여선 『사랑을 믿다』
제33회(2009년) 김연수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
제6강
제34회(2010년) 박민규 『아침의 문』
마무리
개강일정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