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코의 바나나』
자유, 그리고 책임진다는 것

조미연 | 논술교사

 

대상 학년: 2~3학년
수업 시간: 90분
함께 읽은 책: 『장코의 바나나』 (김하늬 글 / 김소영 그림 / 바람의아이들)
참고도서: 『내가 결정할 거예요』 (브리지뜨 라베, 미셀 퓌엑 글 / 자크 아잠 그림 / 소금창고)
학습 목표:
1. 주인공이 겪은 일을 순서대로 정리할 수 있다
2. 주인공의 마음의 변화를 알고 공감할 수 있다.
3.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와 책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얄미운 운전자를 종종 본다. 그 중 교차로의 노란 신호등이 바뀌는 순간 놀라운 질주본능을 과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진행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앞 차가 막혀서 못가고 있으면 그 차의 꽁무니에 무리하게 꼬리를 다는 것이다. 으으~ 오도 가도 못하게 만든 운전자의 뒤통수를 째려보기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그런 운전자로 인해 교차로의 신호등은 무용지물이 되고 교차로는 꼬인 꽈배기처럼 된다.
최근 이러한 교차로 꼬리물기 얌체족들에 대해서 집중단속을 하겠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원하는 것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법이나 규칙 때문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꼬리물기 단속은 우리가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도 있지만,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자유를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물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제한된 자유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롭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개성을 만들어 가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자유는 우리가 원하는 선택을 위해 사용하고, 우리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장코의 바나나』에서 주인공 장코는 고릴라 대왕의 마을에서 바나나를 얻어 먹으며 산다. 항상 고릴라 대왕의 간섭을 받아야 하고 생각하는 것이 금지되는 것을 답답하게 생각하던 장코는, 아빠의 말을 듣고 바나나보다 더 귀하고 맛있는 것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참맛 속에 조상의 지혜와 사랑이 대대로 전해질 뿐만 아니라, 고릴라의 지배를 받지 않고 주인이 되어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한다.
처음 책표지를 보며 앙증맞은 모자에 어깨에 막대기를 얹고 익살스런 표정을 지은 장코에게, <톰과 제리> 같은 유쾌하고 통쾌한 꾀보의 활약상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책의 내용에 무게감이 있어 아이들과 나눌 주제를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저학년도 철학적인 주제를 다룰 수 있는 동화로 활용해 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장코를 미행하는 ‘쿵깨라’라는 괴물이 아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들과 지루하지 않으면서 어렵지 않게 ‘자유롭다는 것’에 대해 실컷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는 수업이 되길 기대해 본다.

 

마음 열기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백두산에 태극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이 노래는 엄마 아빠들이 어려서 불렀던 노래입니다. 아마, 아이들도 알고 있는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이 노래를 즐겁게 불러 볼까요?
자, 이젠 ‘바나나’ 하면 떠오르는 말로 이어가기 노래를 새롭게 만들어 보세요.

 

생각 열기

 

1. 장코의 여행 일기

어느 날 장코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장코는 세상에서 바나나보다 맛있는 게 무엇인지 차츰 알아갑니다. 장코가 여행을 떠나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겪었던 일을 대화 형식으로 정리해 보세요.

 

* 집을 떠나기 전

 

장코는 바나나보다 더 맛있는 그 잃어버린 맛을 되찾아 자유로운 세상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주신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 바나나를 가지고 길을 떠났어요.

장코 : 아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바나나인 것 같아요. 이런 바나나를 매일 공짜로 주는 고릴라 대왕은 참 바보예요.
장코 아빠 : 너도 주는 대로 먹고 뒹굴면 피둥피둥 살찐 원숭이들과 똑같아질 거다. 그러면 두 번 다시 나무에 오를 수 없어.

 

* 숲 속 친구들

 

장코는 어깨춤을 추는 데 방해가 되어 바나나를 숲 속의 바위 위에 내려놓았다가,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장코는 잃어버린 바나나를 찾다가 비단 털을 발견하고 자신의 배꼽 안에 쏙 집어넣었어요. 장코는 바나나가 사라진 건 배고픈 일이지만 대신 늘어났다 줄었다 놀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한결 기분이 가분해졌어요. 그리고 장코는 숲에서 여러 친구들을 만났어요.

 

장코 : 너희들도 나와 같이 전설을 찾아 떠나지 않을래? 남이 주는 음식을 계속 얻어먹으면 거지가 될지도 몰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걸 찾으면 우리 모두가 주인인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어.
안경 원숭이 :

 

장코 : 퉤퉤퉤! 세상에서 이렇게 떫고 텁텁한 맛은 난생 처음이야! 바나나 껍질도 이것보단 낫겠어! 다람쥐야, 우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걸 찾아 떠나지 않을래?
다람쥐 :

 

장코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게 있거나 없거나 둘 중에서 하나라면 확률이 오십 퍼센트나 된다고. 방금 내가 한 것처럼 뭐든지 먹어 보는 거야.
두더지 :

 

장코는 온갖 풀이며 열매며 벌레들을 맛보고 뱉어 내었어요. 이것저것, 요것저것, 온갖 풀이며 뿌리며 열매의 맛을 보면서 계속 걸었어요. 그러다 순간 저만치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식물 하나를 발견했어요. 하지만 장코는 그 식물을 따서 입에 넣었다가 정신을 잃었는데 눈 먼 원숭이들에게 구출되었어요. 그런데 눈 먼 원숭이들은 고릴라 대왕이 준 바나나를 먹지 않았어요.

 

장코 : 왜 고릴라 대왕이 바나나를 먹지 않니?
오랑이 :


장코 :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바나나만 먹었어. 고릴라 대왕은 갓난아기한테도 바나나만 먹이라고 했어.
사슴 :

 

* 집으로

 

장코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이 뭔지 알 것 같았어요. 그것은 세상의 첫 맛, 조상의 지혜와 사랑이 가득 든 엄마의 젖이었어요. 그것이 아가들을 살찌우고 지혜와 용기를 길러주고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고릴라 대왕이 보낸 미행 전문가 쿵깨라는 장코와 오랑이를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장코 : 오랑아, 우리 고향에 돌아가면 꼭 우리 손으로 바나나를 심자. 우리가 가꾸고 딴 바나나만 먹자.
오랑이 :

 

2. 네 마음을 보여줘!

* 장코의 아빠와 같이 말한 이유와 행동을 통해 그 속마음을 짐작해 보세요.

“아빠도 지금 그걸 생각하고 있다. 과연 고릴라 대왕이 바보인지, 우리가 바보인지.”
아빠가 숲 보금자리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고 있는 원숭이 무리를 가리켰습니다.

※ 아빠의 속마음 :

 

* 장코는 왜 길을 떠났나요?

 

* 장코의 부모님은 여행을 떠나는 장코에게 무엇을 주셨나요?

 

* 고릴라 대왕이 같이 말한 이유와 행동을 통해 그 속마음을 짐작해 보세요.

“세상에 바나나보다 더 맛있는 건 없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도 바나나만 주어라. 바나나엔 최고의 영양분이 들어 있다. 아픈 원숭이에게도 바나나를 주어라. 바나나는 만병통치약이다. 생각이란 게 일어날 땐 무조건 바나나를 먹어라. 생각은 골치 아픈 것이다. 바나나는 너희를 행복하고, 배부르고, 편안하게 해 줄 것이다. 너희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 고릴라 대왕의 속마음 :

 

* 고릴라 대왕은 원숭이들에게 왜 바나나를 주었나요?

 

생각 펼치기

 

1. 내가 결정할 거야!

◎ 원숭이들은 고릴라 대왕의 말대로 생활을 합니다. 또 숲 속 친구들은 바나나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최고의 맛이라고 합니다. 장코는 여행을 하면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장코의 고민은 무엇이었고, 그럴 때마다 어떻게 했나요?

* 장코가 여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 장코가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바나나와 엄마의 젖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 쿵깨라의 미행

* 쿵깨라는 왜 이유도 묻지 않고 고릴라 대왕의 명령에 따랐나요?

* 쿵깨라는 어떻게 장코를 미행했나요?

* 쿵깨라는 왜 고릴라 대왕이 준 목걸이를 끊었을까요?

 

◎ 쿵깨라는 장코를 미행하다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받아들입니다. 쿵깨라가마음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2. 자유와 책임

1) 책임진다는 것

탕 아저씨는 초콜릿 케이크를 날마다 30개씩 먹습니다. 아저씨는 그렇게 하면 점점 뚱뚱해지고 나쁜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미 설명해 주었거든요.
탕 아저씨는 이미 모든 정보를 알고 있고, 선택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자유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탕 아저씨가 뚱뚱해지고 병들었을 때, ‘이렇게 된 것은 내 책임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아저씨는 선택의 결과들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거든요.
- 『내가 결정할 거예요』 (소금창고) 본문 중에서 발췌

 

* 탕 아저씨가 뚱뚱해지고 병들었을 때 “내 책임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만약 여러분이 탕 아저씨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2) 결정했어요. 학교에 안 다니기로요.

여덟 살인 코코는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코코는 결정을 했어요. 학교에 안 다니기로 말이에요. 코코는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요. 너무 재미없거든요. 코코는 그림 그리기만 좋아합니다. 읽고 쓰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지루해요. 그런 것들이 그림 그리는 데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에요? 화가가 되는 것과는 아무 관련도 없잖아요. 그런데 학교를 그만두고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첫 번째는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는 점이에요. 그래도 코코가 학교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릴 수도 있고, 주말이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두 번째 문제는 학교 급식입니다. 코코는 급식 시간이 참 즐거웠거든요. 이 문제는 다른 해결책이 없네요. 학교를 안 다니면 더 이상 급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코코는 생각합니다. ‘할 수 없지 뭐. 아쉽지만 참아야지. 난 결정했어. 학교를 그만 둘 거야.’
코코는 자유롭게 결정했어요. 생각 없이 한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코코는 먼저 선택한 후의 결정들을 생각해 봤어요. 친구들도 만날 수 없고, 급식도 먹을 수 없고, 제대로 읽고 쓸 줄도 계산할 줄도 모르게 되겠지요. 하지만 어린 코코가 알 수 없는 또 다른 결과들이 있어요. 읽고 쓰고 계산할 줄 모르면 코코가 커서 화가가 되었을 때 혼자 힘으로 그림을 팔거나 전시회를 열 수도 없고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림 그리는 일이 싫어진다면 코코는 다른 일을 찾기도 어렵고 다른 즐거움을 발견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얼핏 보면 코코의 선택이 자유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해요. 자유롭게 결정하기 위해서, 또 자유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결과들을 잘 알아야 합니다.
- 『내가 결정할 거예요』 (소금창고) 본문 중에서 발췌 

 

* 코코가 학교를 안 다니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자유로운 점은 무엇인가요?

 

* 코코가 자유롭게 선택한 결정에 대해 문제점은 무엇이었나요?

 

* 학교를 안 다니기로 한 코코의 결정에 대해서 여러분의 생각은 같은가요? 다른가요?

 

3) 나 대신 결정해 주세요.

이번 여름에 비비는 일주일 정도 여름 학교에 가기로 했어요. 작년에도 갔었거든요. 그때도 부모님이 멋진 장소를 선택해 주셨어요. 오늘 저녁에 아빠가 여러 여름학교에 관한 자료들을 가져 오셨어요. 아빠는 비비에게 결정하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조사해 보니까 학교 종류가 아주 많더구나. 이 자료를 잘 살펴봐.”
비비는 대강 자료를 훑어보고 말했어요. “모두 재미있을 것 같네요.”
비비는 어느 곳을 선택해야 좋을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아빠가 대신 선택해 주면 안 되겠냐고 했다. 그러나 아빠는 비비가 될 수 없다고 하시면서 직접 선택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유라는 건 정말 힘들군요! 비비는 아빠가 결정해 주시면 훨씬 간단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비비의 아빠는 비비에게 선택권을 주시면서 자유롭게 결정하라고 하십니다. 비비가 책임감 있게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결정하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이렇게 자유로움 속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 『내가 결정할 거예요』 (소금창고) 본문 중에서 발췌

 

* 비비가 왜 아빠에게 대신 선택을 해 달라고 했나요?

 

* 만약 여러분이 비비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 여러분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은 무엇인가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

부모님이 결정해 주시는 일

 

 


* ‘자유롭다는 것’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을 이야기해 보세요.

독후 활동

장코는 오랑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장코가 고릴라 대왕의 마을에서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하며 뒷이야기를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