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적을 믿나요
- 『단추수프』

대상 : 초등 2학년
교재 : 『단추수프』(오브리 데이비스 / 국민 서관)
학습목표 : 1. 더불어 사는 삶에서 나눔의 가치를 깨닫는다.
2. 이야기를 해석해 역할극으로 꾸밀 수 있다.
참고 자료 : 『옛 이야기 백가지』(현암사)

어릴 적에 명절이 좋았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어머니가 금세 자르르 기름 바른 송편을 소복 소복 담아 삼베 보자기 덮어서 안겨주면 그걸 안고 삽사리처럼 논둑길을 가로질러 내달리곤 했다. 한 집 한 집 놓치지 않고 떡 사발을 다 나르고 나면 저녁 내내 가슴이 붕붕 떠올랐다. 우리 집 떡은 자리가 쑤욱 들어갔는데 그 곁에 이런 저런 낯선 떡들이 낸 자리보다 더 수북이 쌓였다. 모양도 가지 가지, 맛도 가지 가지다. 먹으면서 요건 누구네 것, 또 요건 누구네 것 하다 보면 누구네 집 손맛이 으뜸인지 대뜸 알아낼 수 있었다.
어디 명절뿐이었을까. 간밤에 제사라도 있는 날이면 먼동도 트기 전에 둥근 쟁반에 담아 집집이 나르든가, 그렇지 않으면 집집마다 돌며 일일이 알렸다. 그러자니 온 동네 개들이 가는 대로 짖어대었다. 비탈밭 뒤에 두고, 돌담 끼고 앉은 나직나직한 함석지붕 스무여 채가 전부였던 산골. 돌이켜 보니 그건 가난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단추수프』가 그런 이야기이다. 나눌래야 나눌 것이 없어서 문을 걸고 사는 마을 사정부터 시작해서, 뼈단추가 기적을 일으켜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수프를 만들어낸다. 그런가 하면 결국 물질의 가난도 마음의 가난도 모두 이겨내고, 사소한 나눔을 통해 마을 사람들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게 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이다.
‘기적’이라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신비로운 무엇 같지만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 바로 이 『단추수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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