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 이야기 2, 3 - 춘추오패, 전국칠웅』

춘추 전국 시대에서 인류 의식 발달 찾기

 

대상 _ 초등 5~6학년

함께 읽은 책 _ 『사마천의 사기이야기 2 - 춘추오패』 (유중하 글 / 이상권 그림 / 웅진주니어)

『사마천의 사기이야기 3 - 전국칠웅』 (유중하 글 / 이상권 그림 / 웅진주니어)

참고도서 _ 『교양으로 읽는 중국사1』 (박영규 글 / 웅진지식하우스)

『중국사 대장정1』 (변영우 글 / 궁리)

『자유를 향한 교육』 (프란스 칼그렌, 아르네 클링보르그 글 / 섬돌)

『수업방법론과 교수법』 (루돌프 슈타이너 글 / 물병자리)

『발도르프 교육학』 (정윤경 글 / 학지사)

『발도르프 교육자료 모음집 15, 22, 24』등 (한국슈타이너 교육 협회)

 

학습 목표 _

1. 춘추전국 시대를 통해 물질문명과 인간의 자의식이 발달함을 경험하게 한다.

2. 역사는 사람의 이야기-동아시아의 지혜 보따리라고 할 수 있는 고사성어에서 인간관계의 원형을 찾아본다.

 

몇 년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역사(주로 한국통사)를 공부해 오면서 풀지 못하던 숙제가 있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삼국 시대까지는 아주 재미있게 후끈 달아올랐던 수업의 열기가 고려 시대부터 슬슬 식어가다가, 조선 중반부터는 많이 지루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에 대한 보완책으로 노작 활동과 병행을 한다거나 인물이야기를 읽게 하는 등 고심도 많이 했지요. 그런 와중에서 희미한 실마리를 찾은 게 인간 발달 과정을 중요시하는 발도르프 교육에서 의 역사 수업이었습니다.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인류의 문화가 어떠한 발달을 이루어 왔는가가 역사 수업 초기 단계의 기본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를 흔히 고대-중세-근대 그리고 현대로 구분합니다. 그러나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역사 이전까지 포함하며, 역사적 기록이 없는 시기의 문명은 신화와 전설을 통하여 설명합니다. 이야기로 알고 있던 고대의 전설과 신화의 세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즉 사실적이고 역사적인 과정의 배경으로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류의 발달을 문화의 형성 과정에 두고 본다면, 그 과정에서 네 번에 걸친 거대한 인류의 행보를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거의 땅에 정착하지 않고 유목‧방랑하는 생활 형태와 신들을 향한 종교관이 있습니다. 그다음은 정착 농민들의 땅에 결속된 경건함이 있고, 세 번째로 지구(땅) 영역으로 깊이 파고드는 최초의 고도 문화 민족의 문명을 향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끝으로 고대 그리스(동양은 중국은 춘추전국 시대)에서 처음으로 깨어나 지구 곳곳을 변형하고 조형하는 인간의 사고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교사가 이런 정신사적이고 고고학적인 사실들을 생생하고 활기 있게 묘사하면 아이들이 전 인류의 형성과정을 잘 알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 교사는 각 시기에서의 역사적 충동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적당한 때에 그 역사적 충동을 수업계획 속에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인류 문명의 진화와 인간의 발달

인류 문명의 단계

인간의 주된 발달

아틀란트 시대

 

물질체(0-7세)

감각적, 주변 환경에 몰두

제1후-아틀란트 시대:

고대 인디아 문명

(B.C.7000-B.C.5000)

물질세계보다 정신세계와 밀접

에테르체(7-14세)

영혼의 발달, 감정발달에 집중, 상상력, 예술, 신화를 통한 교육 좋음

제2후-아틀란트 시대:

고대 페르시아 문명

(B.C.5000-B.C.3000)

빛을 상징하는 금속으로 인류가 땅에 정착, 농업 시작

아스트랄체(14-21세)

지력 발달, 도덕적 책임감 갖게 됨

제3후-아틀란트시대: (B.C.3000-B.C.740)

고대이집트, 칼데아,

바빌론, 아시리아

신정일치, 물질세계에 관심이 커지면서도 신, 하늘 등 정신 세계와 깊은 관련

감각혼(21-28세)

제4후-아틀란트 시대:

그리스, 로마 문명

(B.C.740-A.D.15세기)

사고하는 힘의 탄생과 물질문명의 발달,

고대 그리스 철학 탄생. 인간의 자의식 발달. 한편 로마의 물질주의 성장, 그리스도 탄생과 기독교 성립-인간의 정신 회복 가능성

오성혼(28-35세)

제5후-아틀란트 시대:

르네상스 이후

(A.D.15세기-3573년)

형식적 종교이던 중세 마감, 휴머니즘 시대 열림, 과학으로 자연법칙 발견,

지식의 축적으로 인간의 자의식 더욱 발달, 물질적 번영과 문명의 발전 이루었으나 정신적 빈곤을 느끼기 시작함

의식혼(35-42세)

 

제6후-아틀란트 시대

(3573년- )

 

정신적 자아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한 아동의 발달 과정에도 이러한 인류의 정신문화의 발달 과정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5학년쯤 되면 그 자신의 발달을 통하여 인간이 역사적으로 거쳐 온 의식의 단계를 되풀이하고 있는 시기인데요. 이때 고대 문화의 여러 형식과 분위기를 접하게 하면 아주 친밀하고도 개인적인 방식으로 당시의 의식 상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슈타이너의 ‘역사적 증상학’에 따르면, 인간이 세계를 대하는 태도는 지역을 막론하고 드러나는 외형만 다를 뿐, 그 증상에 있어서는 유사한 병행성을 지닌 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4학년에 자신의 고향(동네)의 과거 이야기를 다루지만, 5학년 때 자기 민족의 역사를 다루지 않습니다. 자기 민족의 명예로운 과거를 역사 관찰의 출발점으로 두지 않고 인류를 위한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세계사적 관점으로 역사를 전개해 나가는 초기 역사 수업은, 이후의 역사 수업에서 힘 있는 인상들을 불러오게 된다고 합니다.

 

이 글의 처음에 밝혔듯, 몇 년간 5,6학년 아이들과의 역사 수업에서 한계를 느껴왔던 저로서는 슈타이너의 의견을 이정표 삼아 인류의 의식 발달을 더듬어 왔고, 마침내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까지 다다랐습니다. 서양의 발도르프 역사 수업 과정에서는 5학년 두 번째 에포크 수업으로 그리스 문명에 해당됩니다.

그리스와 스파르타의 패권 다툼은 춘추전국 시대의 패권 다툼을 연상하게 합니다. 실제로 문화와 철학의 발달도 유사점이 많습니다. 그리스 시대의 특성은 주변 환경을 연구하면서 이성과 지성을 발달시켰다는 데 있습니다. 중국도 마찬가지여서 춘추 전국 그 혼란 시기에 동양 철학인 유교와 도교가 발달합니다. 동서양에서 거의 동시대에 인류 정신사의 뼈대를 갖춘 셈이지요.

인류 역사상에서 춘추전국 시대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은, 바로 ‘이 세상에 균형을 잡게 되는’ 5학년 아이들의 특성과도 같다고 합니다. 해서 저는 당시의 사람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춘추의 다섯 패자, 전국의 일곱 영웅들을 둘러싼 신하들의 이야기에서 인간관계의 원형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한자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고사성어는 오랫동안 친숙한 전설과 같기도 하니까요.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 2․3』 - 차시별 수업 계획안

차시

수업 주제

수업 내용

활동

1-2

차시

춘추

오패

*역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역사 속에서 인간관계 읽기

1. 춘추 시대 혼란한 정국에서 동양인의 사상이 싹트다.

2.춘추시대를 주름잡은 다섯 패자-제환공, 진문공, 초 장왕, 오왕 부차, 월왕 구천-를 만든 신하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관계의 원형을 알아본다

1. 관중과 포숙-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2. 진 문공(중이)의 방랑과 의리-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3. 중이의 지도력-옳은 말 귀담고 실천하기-두수 이야기

4. 초장왕의 사람 알아보기-소인배와 군자의 차이

5.부차의 와신(臥薪), 구천의 상담(嘗膽)

 

*춘추시대 지도 그리며 봉건제 의미 파악하기

*고사성어와 관련된 춘추시대 인물이야기쓰기.

*고사성어를 그림으로 표현하기.

3차시

전국

칠웅

*진정한 영웅은 누구일까? 진정한 출세는 어떤 것일까?

1.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열정을 불사르던 사람들

2. 영웅이 되기 위한 덕목은 무엇일까?

3. 文(유세객, 德)과 武(부국강병, 功)의 힘, 문물(평화)과 무기(전쟁),

변법, 부국강병의 지름길

1. 서문표와 이극이야기

2. 오기 이야기

3. 추기 이야기

4. 위앙, 상앙 이야기

5. 소진과 장의 이야기

6. 식객삼천-맹상군 이야기

1. 전국 시대 지도 그리며 고대국가 형성배경 알아보기-합종과 연횡

2. 전국 시대 인물이야기 쓰기

 

 

1차시

춘추시대의 다섯 패자와 신하들 1

 

◉ 얘들아, 지난번에 읽은 『사기이야기』 1권과 이번에 읽은 2권의 표지를 한번 비교해 보자. 다른 점이 무엇이지?

 

- 그림이 달라요. 1권은 강태공이 낚시하면서 세월을 기다리는 것이고, 2권은 어떤 사람들이 생선을 가지고 뭘 하는지 몰라도 얼굴이 무서워요.

- 옆에 사람은 깜짝 놀라고, 전쟁을 하는지 싸우는 장면이에요.

- 1권에는 삼황오제가 쓰여 있고, 2권은 춘추오패라고 쓰여 있어요.

 

◉ 그래, 맞다. 중국 역사에서 삼황오제의 시대는 황허에서 문명을 시작해서 나라를 넓히고 또 다스리기 시작할 때의 사람들 이야기라면, 춘추오패는 주나라를 중심으로 한 크고 작은 나라들이 끊임없이 다투던 이야기란다. 먼저 너희들, 춘추란 말 들어 본 적 있지?

- 김춘추요.

- 춘하추동과 관련 있나요?

- 춘추오패요. (웃음)

 

◉ 말 그대로 춘하추동에서 춘추란 말이 나온 거야. 그런데 너희들 봄여름가을겨울의 뜻을 생각해 본 적 있니?

- 그냥 봄여름가을겨울 한글 아니에요?

◉ 봄은 황량하던 겨울 세상에서 새로이 볼 게 많다고 해서 봄이야. 여름은 열매가 열려서 여름, 가을은 모든 게 간다, 가버린다 해서 가을, 그리고 겨울은 겨우겨우 견딘다고 해서 겨울이야. 그건 그렇고, 춘하추동이 한번 지나가면 몇 년이 되는 거지?

- 1년이요.

 

◉ 맞아. 그래서 한 해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지. 그런데 1년이 지나면 나이가 한 살 더 먹겠지? 그래서 어른들께 나이를 여쭐 때는 ‘춘추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말한단다. 하지만 우리가 공부한 춘추오패에서의 춘추의 의미는 좀 달라. 너희들 공자님 알지? 그 공자님이 자신의 고향 노나라의 역사를 ‘춘추’라는 역사책으로 써서 남겼는데, 바로 그때부터 역사를 뜻하는 말로도 쓰인대.

- 그럼 오패는 무슨 뜻이에요?

- 다섯 명의 패배자란 뜻인가?

 

◉ 음. 너희들 제패하다란 말 아니? 우리의 사격 선수들 세계를 제패하다란 말은 들어보았지?

바로 그렇게 세계에서 으뜸이다 그런 뜻인데, 춘추 시대에 있었던 많은 나라에서 제일 힘이 셌던 제후를 뜻하는 말이야. 우리 먼저 춘추시대에 중국 땅에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있었나 지도를 그려보면서 알아보기로 하자.

 

▶ 지도를 그리면서 주 왕실에 공물을 바치는 등 천자로 모시기는 하나 내정간섭을 받지는 않는 봉건제를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이 지도 수업은 각 제후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강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점점 강력한 힘을 가진 제후가 세력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세상을 거머쥐는 과정을 느끼게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 자, 이제 숙제 검사를 해볼까? 너희들 지난 시간에 선생님이 인물 조사표를 완성해 오라고 했지?

 

* 춘추오패, 6학년 아이의 숙제

임금 이름

관련 신하

관련 한자성어

재밌는 이야기 요약

제나라

환공

관중과 포숙

관포지교-서로 이해하고 믿고 정답게 지내는 깊은 우정을 나타냄

천우신조-하늘이 돕고 귀신이 돕는다

이른바 ‘관포지교’라는 고사성어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함께 장사를 하기도 했다. 관중은 훗날,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이라는 말을 남겼다.

친구 간의 우정에 모범이 되는 인물이다

진나라

문공

두수, 개자추, 조최, 호언

호언장담, 한식(차가운 음식)

개자추-진나라 문공이 떠돌아다니며 배가 고플 때 자신의 넓적다리를 잘라주었다. 그리고 그를 찾으려고 하다가 끝내 산에서 타죽었다. 이날이 3월5일이었으므로 이날에는 불 때문에 개자추가 죽었다고 생음식만 먹었다. 이날이 한식이다.

초나라

장왕

오거, 소종, 당교

허희

大人-장왕처럼 남의 허물을 덮어준 사람

小人-남의 허물을 파헤쳐서 일러바치는 사람, 즉 소인배

절영회-갓끈을 끊고 마신 술

3년 동안 술에 취한 척을 하면서 인재를 찾다가 오거와 소종을 찾고, 나라의 기틀을 잡아서 춘추오패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연회 때 초가 꺼지고 한 사람이 장난을 쳤는데 갓끈을 끊고, 나중에 싸움에서 그 사람이 공을 세움

오왕

부차

오자서, 손무

오월동주-원수끼리 한 배를 같이 타서 풍랑을 이긴다는 뜻

와신상담- 섶에서 자고 쓸개를 핥으며 복수한다는 뜻

네 번째 패자로 오나라왕 합려의 손자. 합려가 구천과의 싸움에서 패해 죽자, 원수를 갚기로 하늘에 맹세하고, 궁궐을 드나들 때마다 내시들로 하여금 그 일을 깨우치게 한다.

월왕 구천

범려, 문종

장작더미에서 자고,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함, 5천 명으로 오나라 70만 군대를 이김

◉ 그래, 숙제를 잘해왔구나. 수고했고. 그럼, 두 번째 숙제 검사를 하자. 춘추 시대의 인물을 조사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사람들 이야기는 좀 더 자세히 써오라고 했지? 혹시 관중과 포숙 이야기를 써온 사람?

- 저요,

- 저도요.

 

◉ 왜 재미있었지?

- 관중은 얄밉고, 포숙은 착해요.

- 포숙은 마음이 넓고, 관중은 똑똑한 것 같아요.

- 관중은 가난하고 식구도 많은데, 포숙은 원래 부자라잖아.

 

아이들이 쓴 관중과 포숙 이야기

관중은 처음에는 규의 신하였다. 포숙의 친구이다. 규는 환공을 죽이려고 한다. 관중이 활을 쏘았다. 환공은 허리띠에 활을 맞았다. 나중에 관중이 잊을 즈음, 포숙이 관중을 살려 달라고 했다. 환공은 그렇게 관중을 살리고, 관중은 환공을 패자의 밑거름을 만든다. 그런데 포숙이 추천한 관중이 포숙보다 계급이 높으니 웬 말인가? 그것은 포숙이 관중에 양보해서다.

 

◉ 만약에 너희가 포숙이라면 관중 같은 친구를 자기보다 더 높은 벼슬에 추천할 수 있을까?

-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어요.

- 나는 싫어요. 내가 더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해요. 그래서 추천 안 해요.

- 나는 친구랑 나랑 똑같이 높은 자리에 같이 오를 거예요.

- 그렇지. 그래야 그 친구도 나를 추천해 줄 거 아냐.

 

◉ 그래, 아무튼 너희들 포숙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포숙의 장점은 무엇일까?

- 착해요.

- 친구를 잘 봐줘요.

- 양보를 잘해요.

 

◉ 그래, 그래서 옛사람들은 겸손과 양보를 미덕으로 삼았지. 그 말을 어려운 말로 謙讓之德이라고 하지.

- 하지만 요즘 세상에선 그러면 바보 취급당해요.

- 진짜로 못나서 그런 줄 안다니까요.

- 맞아요. 다굴(?) 당해요

 

◉ 그러니? 그런데 관중이 이런 말을 하잖아.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이다”라고. 너희들에게는 이렇게 너희를 이해해주고 인정해줄 친구가 있니?

- 네, 있어요.

- …….

 

◉ 그다음 재미있는 이야기로는 뭐가 있을까?

- 개자추 이야기요.

 

◉ 그래? 그럼 한식날 얘기도 알겠구나?

- 네.

 

아이들이 쓴 개자추 이야기

개자추는 진나라 문공이 어려웠을 때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자기의 넓적다리 살을 칼로 잘라서 불에 구워서 먹였다. 그로부터 문공이 왕이 되었을 때 벼슬을 주려고 했는데 개자추는 자신의 도리가 끝났다며 어머니와 함께 산에 올라가 살았다. 그래서 나오라고 했는데 안 나와서 산에 불을 지르면 나올 거라는 신하의 말을 듣고 불을 질렀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2명의 시체가 있었다. 개자추와 그의 어머니였다. 그래서 문공은 뒤늦게 후회하였다.

 

◉ 진의 문공은 19년 동안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다니면서 설움도 많이 당했대. 그런데 얘들아, 문공은 임금 이름이고 원래 어릴 때부터 부르던 이름이 뭐였더라?

- 중이라고 하던데…….

 

◉ 그래 맞아. 중이라는 이름은 날 때부터 귀가 커서 붙여졌다는데 책에서 읽은 거 기억나지?

- 네

 

◉ 그럼 두수 이야기도 알겠구나. 조사해온 사람은 없나? 그럼 선생님이 얘기해줄 테니까 너희들도 함께 떠올려 보도록 해.

 

아이들이 잠자기 전 하루 돌아보기로 쓴 두수 이야기

진나라에 중이라는 왕자가 있었는데 중이는 19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어. 그런데 떠돌이를 막 시작할 때 두수라는 신하가 중이의 여비를 싹 털어서 도망을 간 거야. 빈털터리가 된 중이 일행은 이 나라 저 나라 떠돌아다니며 갖은 고생을 된 중이는 갖은 고생을 했지. 그 고생을 할 때 개자추의 넓적다리 살도 먹게 된 거야.

중이는 나중에 왕실로 돌아왔고 왕이 되었어. 그런데 어느 날 두수가 찾아와서 자기를 중이의 수레를 끄는 마부로 써달라는 거야. 중이는 생각을 해보더니 그러라고 했어. 중이는 두수의 과거를 용서해주고 백성들의 신망을 얻게 되었지. 이 이야기는 중이가 임금이 된 건 남이 옳은 말을 하면 언제나 귀담아들었으며, 그 귀담아들은 것을 실행했던 덕분이란다. 그래서 중이의 이름처럼 열린 귀를 가졌다는 걸 전해주는 이야기지.

 

◉ 진 목공 그리고 오늘 들은 두수 이야기는 오늘 밤 자기 전에 꼭 공책에 쓰도록 해. 선생님이 이렇게 오늘밤 잠자기 전에 쓰라면 너희들에게 좋은 효과가 있는 거니까, 중이처럼 귀를 크게 열고 선생님 말을 듣도록. 알겠니?

- 재미있어요. 책을 읽을 때는 지루해도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집에 가서 책을 읽으면 되게 재미있어요.

 

◉ 그래, 고맙구나. 그럼 다음 시간에는 춘추오패 중에서 나머지 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마저 하자꾸나.

 

2차시

춘추시대의 다섯 패자와 신하들 2

 

◉ 자, 이번 시간에는 춘추시대 다섯 패자 중에서 누구 이야기를 해야 할까?

- 초나라 장왕 이야기요

 

◉ 그럼 장왕이야기는 누가 정리해 왔지?

- 저는 오거와 소종 이야기를 조사해 왔어요.

 

아이들이 쓴 오거와 소종 이야기 1

오거가 수수께끼를 내서 장왕이 그것을 맞추었다. 그리고 오거에게 날개를 접은 새가 다시 날아오를 때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오거의 목숨을 살려주었다.

 

아이들이 쓴 오거와 소종 이야기 2

초나라 장왕은 3년 동안 술만 먹고 주정만 부리고 있었다. 어느 날 오거는 꾀를 부려 수수께끼를 냈는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대부 자리에 있는 소종은 장왕에게 당당히,

“왕이 왕 노릇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라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나라와 왕이 없는데 어찌 신하가 있단 말입니까? 이 소종의 목숨도 허깨비입니다. 허깨비로 살 바에는 차라리 죽어서 이름이라도 남기는 게 합당한 도리인 것으로 압니다. 어서 죽여주십시오.

그때 장왕이 소리를 지르며 “3년 동안 날개를 접은 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이다.” 라고 말했다.

 

◉ 장왕은 왜 3년 동안 술을 마셨을까?

- 임금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을 신하를 찾고 기다린 거래요.

 

◉ 그래, 날개를 접고 있던 초나라 장왕이란 새가 세차게 날갯짓을 했다고 하는데 이 말은 무슨 뜻일까?

- 술을 끊고 정신을 차려서 나라를 다스린 거죠.

- 오거와 소종 같은 신하들과 열심히 나라를 다스려서 중이에 이어 패자가 된 거죠.

 

◉ 장왕은 백성들의 논과 밭을 개간했는가 하면, 세금도 줄였다지? 그런데 유명한 술자리 이야기, 절영회 이야기 좀 해볼까?

- …….

 

◉ 생각이 안 나나 보네. 그럼 허희라는 미인 이야기는 생각나지?

- 네, 장왕이 아끼던 미인이었는데 술 따르던 여자이야기잖아요.

 

◉ 초나라 장왕이 중원의 패자가 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야. 소종과 오거가 재상으로 일하면서 장왕은 힘이 아주 세졌을 때지. 모든 신하들과 오랜만에 술자리를 할 때 신하들의 수고를 치하하기 위해 자기가 아끼는 허희라는 여자에게 술을 따르라고 했지. 그런데 술에 잔뜩 취한 어떤 신하가 촛불이 잠깐 꺼진 틈을 타서 허희의 허리를 껴안았어. 허희는 깜짝 놀라 그 사람의 갓끈을 끊어서 장왕에게 일러바쳤어. 잠자코 듣고 있던 장왕은 갑자기 소리치지.

“촛불을 켜지 마라. 오늘은 어둠 속에서 술을 마시자. 그리고 여기 앉은 모든 신하는 오늘을 갓끈일랑 다 끊어버려라. 오늘은 임금도 없고 신하도 없는 날이다. 누구도 이를 어기면 나를 임금으로 여기자 않는 것으로 알겠다.”

그런데 얘들아, 장왕은 왜 그랬을까?

- 그 신하를 봐주려는 것이네요.

 

◉ 그래. 이 술자리를 ‘절영회’라고 한단다. 곧 갓끈을 끊고 마신 술잔치라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장왕의 사람됨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야기야. 그리고 훗날 그 신하는 초나라 장왕이 중원의 패자가 되는데 결정적인 승리를 이끌어내고 장왕에게 고백을 해. 그날 자기의 목숨을 살려주려고 갓끈을 끊고 어둠 속에서 술을 마시게 한 장왕의 넓은 마음에 보답하고자 충성을 다했다, 라고. 중국 사람들은 마음이 넓은 사람을 ‘대인, 대인’하면서, 부르기를 즐긴단다. 중국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이 많이 나와 그리고 그 반대로 ‘소인배’라는 말도 있어. 실제로 장왕이 중원의 패자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될 수 있으면 싸우지 않는 방법으로, 의리를 지키는 군자(대인)’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따랐다고 해. 사기 이야기 136쪽에서 우리 군자와 소인배에 대해 더 알아볼까?

- 소인배란 남의 불행을 틈타 이문을 챙기는 무리요, 군자란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 자, 다음엔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 두 사람에 대한 고사성어는 아주 유명하니 공책에 크게 한번 써넣어 볼까? 臥薪嘗膽, 吳越同舟.

그리고 오왕 부차와 월왕 이야기는 그림으로 그려보자. 그리고 오늘 숙제는 이 그림 옆에 이야기로 써오기.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서 이 지면에 옮겨 적는 것은 생략합니다.)

 

3차시

전국칠웅 이야기

 

◉ 얘들아, 먼저 전국 시대의 지도를 한번 그려보자. 그리고 지난번 춘추시대의 지도와 비교해 보자. 뭐가 달라졌니?

- 나라 이름이 달라졌네요.

- 지난번에 진나라가 두 개였는데 이번에는 한 개에요.

 

◉ 또 달라진 점이 있는데……. 지난 시간에 지도 옆에 우물 井자로 나라를 다스렸다는 얘기 기억나니?

- 네 기억나요.

 

◉ 그 우물 정자의 한가운데에 어떤 나라가 있었더라?

- 맞다. 주나라가 없어졌다!

 

◉ 그렇지. 춘추시대는 주나라를 천자의 나라로 모시고, 주변 나라들끼리 서로 맏형 노릇을 하며 실제 권력을 가지려고 싸웠던 때라면, 오늘 우리가 배울 전국 시대는 주나라가 없어진 게 달라진 점이지. 이제는 주나라를 모신다는 명분을 내세우지 않아. 오직 각 나라가 어떻게 하면 나라 살림을 넉넉하게 하고 군대를 키워서 힘센 나라를 만들까, 하면서 끝없이 전쟁을 하는 시대란다. 칠판의 글씨를 한번 풀어서 볼까?

- 富國强兵 : 나라가 부자가 되고 병사가 강해진다.

- 遊說客 : 나라를 떠돌며 잘 다스리는 방법을 이야기하던 사람들

 

◉ 그래, 잘 듣고 잘 썼구나. 너희들도 반장이나 회장선거를 치러봤지? 그때 선거 유세한다고 하잖아? 그 유세가 바로 이때 나온 말이란다.

- TV에도 선거 유세란 말 나오잖아요.

 

◉ 그렇지. 그렇지. 전국 시대의 유세객들은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면서 ‘이렇게 하면 나라를 부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자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왕들에게 말하곤 했대. 그 방법이 채택되면 그걸 실행하는 것도 의견을 낸 사람이 잘하겠지? 또, 실행을 잘하려면 그 사람에게 벼슬을 주고, 높은 지위를 주어야 할 거 아니겠니? 너희들 출세란 말 들어봤지? 무슨 뜻일까?

- 유명해진다는 말이오.

- 높은 사람이 된다는 거요.

- 돈 많이 벌고 권력이 많아진다는 거?

 

◉ 그래서 출세라는 게 높은 자리에 올라 권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 되는 거지. 원래 글자 그대로는 ‘세상에 나아가다,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다.’ 정도가 되겠지. 그런데 너희들은 어떻게 세상에 나아가 너희들의 존재를 드러낼까?

- 저는 디자인계로 출세를 할 거예요.

- 저는 교육계로 출세할 거예요.

- 그럼 선생님이 된다는 얘기네. 저는 한의사계로 출세할 거예요.

- 저는 지금 그걸 찾는 중이에요. 엄마하고도 내가 무엇을 잘할까 하고 얘기했어요.

 

◉ 우리가 읽은 『사기이야기 3』에 나오는 신하들이 바로 전국시대에 출세를 꿈꾸었던 유세객들이야. 그중에 오기란 사람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지난주 숙제로 오기 이야기를 간추려 써오라고 했지?

 

아이들이 쓴 오기 이야기

공자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증삼 밑에서 오기라는 제자가 학문을 배우고 있었다. 오기는 노나라에서 공의휴라는 사람을 만나 노나라 장수가 되고, 초나라에 가서 개혁을 하려 했지만 도왕이 죽는 바람에 아쉽게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넌 오기도 없니?’ 할 때의 오기. 옛날에 오기가 살았다. 그런데 그 오기는 신하들과 평등하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자신의 병사의 등에 난 고름을 입으로 빨아주었다. 훗날 그 병사는 오기를 위해 목숨을 바쳐 죽고 말았다.

 

오기는 내 생각에는 그다지 능력이 없다. 하지만 부하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한다. 성격이 너무 급하다. 왕의 죽은 시체로 자신의 몸을 막으니 비겁하기도 하다.

 

◉ 오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면 오기가 어떤 사람일 것 같니?

-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데도 크게 한번 울고는 책을 읽는 걸 보니 인정이 없는 사람 같아요.

- 그래서 스승한테도 쫓겨났잖아.

 

◉ 그래, 선생님은 오기이야기 중에서 벼슬을 얻으려고 부인을 죽인 일과 부하의 상처의 고름을 빨아 준 일이 생각나는데…….

- 나빠요.

- 더러워요.

 

◉ 그만큼 오기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물불을 안 가리는 사람이란 걸 전해주는 이야기겠지? 그래서 예로부터 ‘오기로 공부했다. 오기로 버텼다’ 말을 쓸 때 오기 이름을 넣어서 뜻을 강조하는 거란다. 오기는 죽을 때도 오기로 죽었잖아. 자신을 밀어주던 도왕이 죽자 ‘이젠 나도 끝이로구나’ 하면서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온몸에 맞으면서 죽어갔지. 그래서 그 모습을 본 다음 왕이 이를 악물고 도왕을 죽인 신하들을 줄줄이 죽였어. 결국 오기는 죽으면서도 자기를 죽인 자들에게 원수를 갚은 거지.

- 그래서 오기가 독한 사람 같아요.

 

◉ 그런데 얘들아, 오기는 여러 나라 임금을 찾아다녔다지? 우리, 지도에서 오기가 갔던 나라들을 한번 찾아볼까?

- 노나라 -> 위나라 ->초나라

 

◉ 오기처럼 여기저기 벼슬길을 찾아 떠다니는 사람을 유세객이라고 하는 거지. 그럼 다른 유세객 추기는 어떤 사람일까?

 

추기 이야기

한 때는 제나라 위왕 때의 악공으로 왕에게 충고를 한 사람이다. 추기는 제나라를 바로잡고 정승이 되었다. 그리고 주나라에게 예를 갖추게 해 위왕을 패자로 섬기게 되었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거문고의 금슬과 같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거문고를 나라라고 생각했다. 위왕에게 잘못을 꾸짖는 충신이다. 나중에 위왕이 패자까지 올라간 걸 보면 추기는 작으면서도 큰 사람 같다.

 

◉ 그래, 추기는 힘이 없고 다 쓰러져가는 주나라에게 예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지? 왜 그랬을까?

- 주나라 임금에게 잘 보여서 패자가 되려고요.

 

◉ 음, 이때 주나라는 허수아비에 불과했대. 하지만 허수아비 같은 주나라 왕에게 예를 갖췄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했을까? 아마 의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칭송이 자자했을 거야. 이때 사람들은 仁義禮智를 중요시하는데 추기는 이 중에서 무엇을 잘한 것 같니?

- 의와 예네요.

 

◉ 그다음은 누구를 알아볼까? 상앙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아이들이 쓴 상앙이야기 1

상앙은 위앙으로 위나라 사람이다. 위앙은 위나라에서 진나라로 갔다. 경감과 화공의 도움으로 진나라를 개혁하고 위나라를 공격해서 서하땅을 얻고 효공을 패자로 만들었지만 안하무인으로 전에 세자에게 벌을 내린 탓에 안타깝게도 죽었다. 그런데 위앙이 죽고 나자 눈이 계속 내렸다. 그래서 세자가 제사를 지내주니 눈이 멈추었다.

 

아이들이 쓴 상앙이야기 2

위앙이라고도 불린다. 3권을 읽을 때 내 생각엔 소진과 맹상군, 위앙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위앙은 법을 고치고, 변법을 만들어 수도를 옮긴다. 그가 죽었을 때, 눈이 계속 내린 것만 봐도 대단한 인물이다.

 

◉ 너희들, 진 효공이 위앙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물었던 장면을 기억하니? 세 번씩이나 퇴짜를 당했잖아. 우리 한번 같이 알아보자.

 

첫 번째 만남

복희씨 신농씨, 요, 순 임금은 임금 자리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남에게 물려줌. 삼황과 요순 임금처럼 백성을 아끼면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노래한다. - 천하를 품지 않고서도 천하를 얻은 것. 도덕정치. 이는 황제의 도리임.

두 번째 만남

우임금 - 황허를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님.

주문왕 - 몸소 들판에 나가 밭일을 마다않음.

탕왕, 무왕 - 백성의 세금을 줄이고 웬만해서 전쟁하지 않음.

이는 농사를 잘 짓게, 전쟁 없게, 세금 낮게 하는 정치 - 왕의 도리

세 번째 만남

패자의 도리 - 백성이란 눈앞의 이익을 좇아온다. 몇백 년 후의 이익을 보고 따르지 않는다. 패자는 법령을 정비하고 엄하게 다스림.

 

◉ 우리 책을 펴고, 위앙이 바꾸어나간 진나라의 법을 알아보고, 속뜻도 살펴볼까?

 

법의 내용

속뜻

1)도읍을 함양으로 옮긴다

1)다른 나라로의 침략을 쉽게 하려고

2)귀족들의 힘을 억누르려고

2)국토를 군과 현으로 나눈다

귀족 가문의 토지 몰수-관리를 보내 다스림

귀족들의 힘을 억눌러 왕의 힘을 강화하려고

3)토지를 개간하여 농지를 넓힌다

거두는 곡식의 양에 따라 세금을 매긴다

백성들에게 일을 많이 시키려고

세금을 많이 거두려고

4) 백성은 생산에 힘쓴다. 게으르고 꾀부리는 자는 관가의 노예로 삼는다

부국을 꾀하려고

5)전쟁이 났을 때 적의 목을 베면 한 계급씩 올려준다

강병을 꾀하려고

6)다섯집씩 서로 보호하고, 열 집씩 서로 감시한다. 이웃집의 잘못을 모르는 척하면 함께 처벌받는다.

7) 이 법령이 공포되는 날부터 상하귀천 없이 법령을 지켜야 한다

법을 엄격히 적용하여 사람들을 다스린다.

 

◉ 너희들이 만약 이 시대 사람들이라면 이런 법을 좋아했을까?

- 당연히 싫죠.

- 옛날 사람들은 불쌍해.

 

◉ 다음에 진시황에 대해 공부할 때 오늘 이 위앙의 변법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위앙이 만든 법에 성문을 닫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었대. 위앙이 나중에 권력에서 쫓겨났을 때 통행금지를 어겨 죽음을 당했대. 자신이 만든 법을 자신이 어겨서 죽음을 당한 거지.

 

◉ 너희들 진시황제 알지?

- 네. 알아요. 만리장성 쌓은 사람이요.

- 천하를 통일한 사람이요.

 

◉ 그 진시황이 바로 위앙이 변법을 실시했던 진나라의 왕이란다. 이런 강력한 법을 만들고, 나라의 힘을 키워서 진나라는 통일을 하고, 결국 전국칠웅 시대가 끝나가는 거야.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위앙의 개혁 덕분이지. 아무튼 이렇게 부국강병 정책을 써서 진나라가 커지자 다른 나라들은 불안해지겠지? 지금부터 소진과 장의 이야기를 해줄 테니까 진나라에 맞서 싸우던 전국 시대 후반을 알아보자. 그리고 오늘 숙제는 들은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그리거나, 이야기를 써오기다.

 

소진과 장의 이야기

귀곡 선생의 제자엔 소진과 장의가 있었다. 소진과 장의는 모두 배워 고향으로 갔다. 소진은 가자마자 다시 집을 떠났다. 소진은 진나라에 가서 출세를 하려고 했지만 쫓겨났다. 소진은 진나라가 싫어서 진나라를 물리치기 위해 합종정책을 하려고 했다. 그래서 진나라를 뺀 나머지 나라로 가기로 했다.

첫 번째로 연나라로 갔다. 연나라는 소진을 궁궐 안에서 맞아들이고, 합종책을 하기로 했다. 그다음 소진은 조나라로 갔다. 조나라는 마루에서 맞이하였다. 그다음 위나라는 집 밖에서, 한나라는 궁궐 밖에서, 초나라는 도성 앞, 제나라는 국경 앞에서 맞이하였다. 그때 진나라가 치려고 하자, 소진은 장의를 불렀다. 일부러 푸대접을 한 후, 더 빠르게 했다. 그래서 여섯 나라가 합종을 했지만 결국 진나라의 진시황이 통일을 했다.

 

 

춘추전국 시대를 공부하면서 저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이 시기 인류의 의식 수준이라고 합니다. 중국 수업 바로 전에 아이들은 이집트 사람들의 단순한 삶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사막 한가운데서 이승과 우주의 통합의 원리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춘추전국 시대 사람들은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또한 이방인들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장사하는 사람도 오고, 유세객도 오고, 군대들도 끊임없이 쳐들어옵니다.

이 나라에 없는 물건들, 무기들을 서로 가지고 오기 때문에 이방인들과의 접촉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삶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소통이 생기게 된 것이지요. 다른 사람들이 와서 이야기를 많이 하면 호기심이 생깁니다. 듣다 보면 나도 또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생깁니다.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람들을 설득하고 긍정하게 하려는 능력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논리와 사상이 생겨나게 되는 거지요. 하지만 약간은 산만하고 뭔가 확실한 틀은 보이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커다란 그림은 그려지지 않으나 작은 그림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때부터 인류에게 구체적인 개념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5학년 후반부의 아이들도 바로 이때 사람들처럼, 개념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하늘의 이치와 인간이 살아가는 도리를 알고자 했던 고대 중국 사람들처럼 아이들도 이제 세상의 이치를 알게 될 때입니다. 그 이치를 저는 관계성이란 돋보기로 춘추전국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고자 했습니다. 『강의』를 쓴 신영복 선생도 ‘得魚忘筌(득어망전)’을 이야기하면서 중요한 것은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동료들의 우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국강병의 논리와 사람들의 관계를 함께 펼쳐놓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게 있어서의 득어망전은 인류 의식의 발달과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함께 살펴서 역사를 보았다는 것으로 충분한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