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 영화 : <천상의 소녀>,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삶의 무게를 짊어지다 - 아프간과 이란의 쿠르드족 어린이의 삶

 

조진화 영화 논술 강사 cho6724@hanmail.net

 

대상 _ 중학생 전 학년

함께 본 영화 _ <천상의 소녀>,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학습 목표 _

1. 영화를 통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내 쿠르드족의 삶에 대해 알아본다.

2. 영화를 통해 제3세계 (서남아시아)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알아본다.

 

영화 수업은 시간의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두 편의 영화를 비교해서 수업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 수업의 경우 총 3차시로 나누어서 각각 영화보기-토론하기(총 2차시)를 하고 나머지 1차시는 두 영화의 주제를 묶어서 수업하는 방법, 또는 학생들에게 두 영화를 미리 보고 오게 한 후 수업시간에 중요한 부분만을 간추려서 총 2차시 정도로 수업하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수업을 할 때는 줄거리와 영화와 관련한 여타 배경지식을 과제로 내주고 교사가 다시 정리해 함께 얘기 나눠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천상의 소녀>

(Osama, 2003, 아프가니스탄, 세디그 바르막 감독)

◉ 영화와 관련해

 

영화 <천상의 소녀>는 탈레반 정권 붕괴 후 만들어진 최초의 아프가니스탄 영화이다. 영화를 만든 시기는 영화 제작은 물론 관람도 금지되었던 암흑기였다. 신예감독 세디그 바르막 감독은 자신의 조국 아프간의 아픈 생채기를 드러내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감독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현장에서 거리의 소녀와 포로수용소에 있던 비전문 배우들을 기용, 외면하고 싶은 참담한 아프간의 현실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주인공 마리나가 처음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눈에 띄었을 때 그녀는 추운 밤거리를 배회하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구걸을 하고 있었다. 마리나는 아버지가 탈레반의 고문으로 인해 다리를 못 쓰게 된 5살 때부터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구걸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왔었다. 영화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마리나가 영화 속 오사마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까닭은 영화 속 일들이 그녀의 일상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었다. 영화지만 현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이 영화는 전후의 아프가니스탄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 특히 여자 아이의 고단한 삶을 날것으로 드러내면서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23년간 계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막바지 5년에 해당하는 탈레반 정권 시대. 탈레반은 직장을 폐쇄하고 여성들의 교육과 사회활동을 금지한다. 이에 대항하여 법을 개정하라는 아프간 여인들의 시위에 무차별적인 연행이 진행된다. 혹독한 가난으로 절망에 휩싸인 마을. 집안의 남자들은 모두 전쟁에서 희생되었고 가족이라고는 할머니와 어머니뿐인 열두 살 소녀 오사마는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된다.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남장을 해서 식료 잡화상 가게에서 일하던 어느 날 마을에 모든 소년들이 탈레반 군대 교련을 위한 학교에 소집된다. 소년으로 위장한 오사마 역시 훈련을 받게 된다. 하지만 같이 훈련을 받던 아이들과 싸우고 벌을 받던 중, 교관에게 여자인 것을 들키게 된다. “이 아이는 여자다!” 이 말 한마디에 오사마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는 비극으로 빠져든다. 재판을 받고 죽음을 면하는 대신 나이 든 노인의 부인으로 강제로 팔려가게 되고, 울며 몸부림치는 오사마에게 거대한 삶의 족쇄가 채워진다.

 

◉ 영화 속으로

 

- <천상의 소녀>는 영화 도입부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였던 넬슨 만델라의 말로 시작한다. “I can't forget but I will forgive.” “잊지는 못하지만 용서하겠다”는 의미이다. 주인공 오사마의 입장에서 잊지 못하는 일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이 말의 의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자.

 

- 오사마는 할머니가 자른 자신의 머리카락을 화분에 심는다. 오사마는 왜 머리카락을 화분에 심었을까? 생각해보자.

 

▶ 생계를 위해서 남자아이가 되어야 하는 주인공은 강요된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잘려진 머리카락을 화분에 심고 물도 아닌 ‘수액’을 주어서 기르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현실에서는 허용되지 못한 자신의 정체성이 화분 속에서나마 곱게,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서 ‘한껏’ 자라기를 바라는 소녀다운 꿈이 녹아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 ‘화분에 뭔가를 심어본 기억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을 심을 때의 심정’ 등을 질문하고, 영화와 관련해 주인공의 심정을 헤아리게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 노인은 소녀에게 자신의 방의 자물쇠를 고르라고 한다. 영화에서 자물쇠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 영화의 말미에 오사마는 음흉한 노인의 부인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몇 번째 부인인지도 모를 만큼 노인의 집에는 여자와 아이가 여럿 기거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현실에 갇혀 체념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노인이 선심 쓰듯 고르라며 보여주는 자물쇠, 그것은 이제 소녀를 가두는 족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족쇄는 탈레반 정권하에서 자유를 빼앗긴 아프간 국민(여성)들을 가두는 사회적 제약과 폭력을 의미하기도 하겠지요.

 

- 할머니가 오사마에게 반복해서 들려주는 ‘무지개 이야기’는 ‘남자 아이가 무지개 아래를 지나가면 여자가 되고, 여자아이가 무지개 아래를 지나가면 남자가 된다’ 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연상되는 점은 무엇일까?

 

▶ 이 이야기는 아프가니스탄의 유명한 전설입니다. 여기서 무지개는 ‘자유와 희망’을 상징합니다. 무지개 아래를 지나가면 전쟁과 가난으로 인한 고통을 덜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죠. 감독은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을 <무지개>로 하려고 했었지만, 제작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실을 왜곡시킬 수 없어 이 제목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궂은 날씨 끝에 비가 오고 그 후에 무지개가 뜨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무지개 이야기를 통해, 소녀가 희망을 갖기를 원하는 할머니의 간절한 맘에 대해 얘기 나눠 보는 것도 좋겠지요.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A Time for Drunken Horses, 2004, 프랑스‧이란, 바흐만 고바디)

 

◉ 영화와 관련해

 

이란과 이라크 분쟁으로 더욱 황폐해진 유랑민, 쿠르드족의 국경마을. 12살 소년, 아윱은 아버지가 지뢰를 밟아 세상을 떠남에 따라 누나와 여동생, 장애아인 형(하지만 정신나이는 한참 어리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소년가장이 된다. 학교를 그만두고 하루하루 힘겹게 막노동을 하여 여동생의 노트 값과 형의 약값을 대고 있던 아윱은, 의사로부터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형이 얼마 살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수술비를 마련하려 한다. 12살 소년의 힘으로 수술비 마련이 여의치 않자, 누나는 결혼을 해서 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누나의 결혼으로 노새 한 마리를 받은 아윱은 말과 노새조차 술을 마시지 않고선 견디어 낼 수 없는 추위 속에 산행하며 밀수를 감행, 국경을 넘어 형의 수술을 감행하려고 한다. 아윱과 노새의 짐 바구니에 실린 형 마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하얀 눈 위에 놓인 철조망뿐. 마지막 장면에서 아윱과 마디는 국경의 철조망을 넘어 이라크로 향한다.

 

◉ 영화 속으로

 

- 국경을 넘어 일을 하러 갔다 오는 길. 화물차 뒤칸에서 아이들은 “인생이라는 놈은 나를 산과 계곡으로 떠돌게 하고 나이 들게 하면서 저승으로 이끄네…….” 라는 노래를 부른다. 노래 가사에서 느껴지는 생각을 말해보자.

 

▶ 고단한 노동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표정한 얼굴로 노래합니다. 나이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소리 높여 경쟁하듯 부르는 아이들의 노래가사에는 1,500만이나 되는 인구에도 불구, 자신들의 영토가 없어 서남아시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살아온 쿠르드족의 한이 서려 있는 듯합니다. 나면서부터 들어온 쿠르드족의 노래 가사가 그들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추측해 보게 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도 이 삶에서 크게 자유로울 수 없겠지요. 노래가사와 쿠르드 족의 역사를 연관해 이야기를 풀어 보면 좋겠습니다.

- 영화에서 ‘취한 말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 말조차 술을 먹고 취하지 않고서는 넘을 수 없는 국경. 이고 있는 무거운 짐, 험난한 지형과 거친 추위. 취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삶 그 자체인 듯합니다. 아윱과 마디, 로진, 아마네가 처한 현실도 그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걸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잘 비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 아윱이 형 마디의 선물로 사간 사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 형 마디의 상황과는 어울리지 티셔츠 속의 이소룡, 그리고 보디빌더의 모습들을 통해 형의 건강을 바라는 아윱의 희망이 내포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동생의 선물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마디의 모습은 관객을 미소 짓게 합니다. 수업을 할 때는 아이들에게 미리 사진의 내용을 맞춰보게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아윱이 마디와 함께 국경을 건너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이후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보자.

 

▶ 영화는 열린 결말을 선택합니다. 영화 속에서 철조망을 넘는 주인공들의 장면은 희망적일까요? 아니면 예정된 절망일까요? 철조망이 의미하는 바를 짐작해 본다면 어쨌든 그것을 넘었다는 측면에서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르게는 설사 철조망을 넘었다고 할지라도 앞으로 다가올 피할 수 없는 절망의 무게를 짐작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 영화로 논술하기

 

두 영화는 모두 1시간 20분 남짓으로 영상 논술수업을 하기에 적당한 편입니다. 서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가 그다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두 영화는 그 지역의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현실을 가감 없이 다룬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란은 중동지역 중에서도 특히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곳이라, 미디어에도 많이 노출되었고 따라서 중학생 정도면 그곳에 대한 정치, 사회적 현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선행지식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우리 군의 추가 파병문제로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시의 적절한 텍스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영화의 주인공은 모두 전문 배우가 아닌, 영화에 처음 등장한 평범한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영화 속 아이들은 마치 전문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영화 속에 자신들의 체화된 현실을 녹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깝지만 먼 서남아시아. 흔히 중동으로 불리는 지역. 늘 전쟁과 테러, 폭력의 온상지로 인식되는 이곳에는 집집마다 남자는 부재하고 아이들과 여자만 남아있습니다. 전쟁의 상처는 남겨진 자의 몫, 이들은 그 상처 위에 허리가 꺾이는 생활의 무게 또한 고스란히 지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남장을 해야 하는 오사마의 삶(<천상의 소녀>)이나, 병든 동생을 위해 노새 한 마리와 맞바꿔 결혼을 해야 하는 큰 누나 로진의 모습(<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나라는 다르지만 이들 삶의 팍팍함은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합니다. 오사마의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남자’입니다. 하지만 남자라고 행복할까요? 12살의 나이에 생계를 책임지고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아윱(<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에게 허락된 것은 가족을 향한 책임과 의무만 뿐, 정작 그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어진 불행에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때 거기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에서는 유난히 아이들이 일하는 장면과 아이, 말, 노새들이 짐을 진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를 통해 접하게 되는 또 하나의 가슴 아픈 광경입니다. 전 세계 어린이 노동자 수의 약 61%가 아시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수치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두 영화를 통해서 서남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빈곤지역의 아이들의 고단한 노동과 생활, 그리고 아직도 자행되는 강압적인 결혼과 과도한 여성차별 등도 함께 얘기 나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열기

- <천상의 소녀>는 아프가니스탄이 배경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아는 대로 말해보자.

-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이란내 거주하는 쿠르드족들의 이야기이다. 이란과 쿠르드족에 대해 발표해보자.

 

- 두 영화를 보고 비교해 아래의 표를 정리해보자.

 

펼치기

 

- 영화를 보고 난 후 느끼게 된 문제점을 참고해 다음 기사와 관련해 생각해보자. 다음 기사를 읽고 물음에 답해보자.

 

세계 곳곳에서 무슬림(이슬람 교도) 여성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외롭게 당하기만 하던 ‘전통적’ 수난사가 아니다. 다른 여성들이 연대해 저항하고, 국제사회도 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이슬람 사회의 가부장적 전통은 여전히 온존하되 강력히 도전받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기소된 수단의 여성 언론인 루브나 아흐메드 알 후세인이 9월7일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수도 하르툼의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수단의 반체제 언론인이자 전 유엔 직원인 루브나 아흐메드 알 후세인(43)은 공공장소에서 바지를 입었다는 죄로 법정으로부터 벌금 200달러를 선고받았다. 당초 태형 40대가 판결될 거라 예상했지만 재판부는 비판 여론을 감안하여 벌금형으로 낮추었다. 하지만 후세인은 이 판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벌금형을 거부하고 감옥행을 택했다. 이튿날 수단언론인노동조합의 벌금 대납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잘못된 법을 고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투쟁 의지를 밝혔다. 그는 법정을 나올 때도 체포 당시 입은 바지 차림이었다.

많은 여성들이 후세인에게 동조하고, 바지를 입은 채 시위에 나서는 등 여성의 인권과 자주성에 대한 논란의 바람이 거세졌다.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후세인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고 혐오스러운 태형을 정당화하는 법 조항을 폐지할 것을 수단 정부에 촉구했다.

 

생각해보기

-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 수단의 여성에게 가해진 벌은 무엇에 근거해 정해졌나?

-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 전통적 문화와 보편적 인권의 문제 중 무엇을 더 중시해야 할까?

 

 

▶ 위 기사는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수단여성의 ‘바지재판’에 대한 기사입니다. 질문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많은 이슬람권 여성들이 인권유린과 차별, 멸시를 당하고 있다는 점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문제, 인권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여성뿐 아니라 인권적 차원에서의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을 도출하면 될 듯합니다. 하지만 또한 그 나라의 전통적인 문화와 제도가 보편적인 인권 문제와 충돌하게 될 때 단순히 무비판적으로 어느 한 쪽만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주지하여야 합니다. 특히 선진국의 입장에서 지나친 개입은 자칫 더 큰 혼란을 나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는가 함께 이야기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기 영화나 기사를 통해서 혹시 생길지도 모를 제3세계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나 주위 깊은 지도가 필요합니다.

 

* 영화와 관련한 도서 : 『차도르를 벗겨라』 (베흐야트 모알리 / 생각의 나무)

 

참고하기

 

◉ 부르카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식 가운데 하나로서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 형태이다.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식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아라비아반도 일부와 베두인족의 일부 여성, 인도와 파키스탄의 일부 여성들이 착용한다. 머리에서 어깨까지 덮어쓰는 차도르(chador)나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는 히잡(hajab), 머리와 손을 제외한 신체를 가리는 아바야(abaya)와는 달리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써서 신체의 모든 부위를 가리는 통옷 형태이며, 손에는 장갑을 착용한다.

특이한 복장 때문에 다른 이슬람권의 여성 복식과 마찬가지로 여성억압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집권한 뒤 극단적 원리주의 정책을 펴면서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면서 이러한 인식이 더욱 심화되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장에 대하여 찬반 논란이 일고 있으며, 2009년 프랑스에서는 부르카 착용 금지를 법제화하는 데 대한 논란이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 탈레반

1994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주(州)에서 결성된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로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 세력이다. 이슬람교에 대한 엄격한 해석으로 인해 갈수록 사회 차별이 심해지고, 여학교 폐쇄, 텔레비전 금지,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제도 부활, 아동 학대 등 많은 부작용을 낳음으로써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국대폭발테러사건의 배후자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과 그의 추종 조직인 알 카에다(Al-Queda)를 숨겨둔 채 미국에 인도하지 않음으로써 미국과 동맹국들의 반발을 산 끝에 결국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일어났다. 공식적으로 2001년 11월에 탈레반 정권은 무너지고 여러 정파가 참여한 임시정부가 구성되었다. 하지만 탈레반은 파키스탄과 접경지역으로 숨어들어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 쿠르드족

서남아시아의 터키 ·이라크 ·이란에 걸친 쿠르디스탄 지역을 주요 거주지로 하는 종족이다.

인구는 아르메니아·레바논·시리아에 사는 부족들까지 포함해 1,500만 명 정도로 추정되지만 종족학적 특징, 종교, 언어 등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할 때마다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통계 결과가 조작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메소포타미아 평원과 터키와 이란의 고지대에서 양과 염소를 치는 유목생활을 해왔고, 농사는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각 나라의 국경강화조치로 계절적인 유목생활이 가로막혀 대부분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포기하고 부락을 이루어 정착 농으로 살고 있다.

(출처:네이버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