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의 조건

- 『산타 아줌마』

 

하정숙 | 논술교사 blinker2@naver.com

 

대상: 초등 4~6학년

시간: 1차시 (90분)

함께읽은책: 『산타 아줌마』 (히가시노 게이고 글 / 스기타 히로미 그림 / 바움)

학습목표

1. 산타클로스에 대한 고정관념 깨기

2. 산타의 진정한 조건 생각해 보기

 

 

큰 아이가 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랐던 가을. 아이가 그 전에 타던 자전거가 작아져서 불편하다고 하여 아빠랑 동네 자전거 가게에 가서 골라 놓으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는 이내 전화를 해서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떤데, 어떤 것이 좋겠냐는 둥, 여러 가지 의견을 물어 왔습니다.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려고 잘 살펴보고 고르라고 하였습니다. 다 골랐을 즈음 계산을 해 주고 아이가 고른 자전거도 보려고 가게로 갔습니다. 아저씨는 새로운 자전거를 열심히 조립하고 있었습니다. 곧 자전거 주인이 가지러 올 거라면서요. 그런데 잠시 후 외국인 부부가 우리 큰 아이 나이쯤 되는 여자 아이의 눈을 손으로 가린 채 좁은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하나, 둘, 셋!”하더니 눈을 가렸던 손을 푸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새 자전거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기쁨의 환성을 질렀습니다. 문득 계산하러 내민 손이 부끄러웠습니다. 아이에게 가서 스스로 고르라고 하여서 고른 기쁨과, 부모가 먼저 와서 골라놓고서 아이에게 깜짝 선물을 하듯 주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클까? 왠지 돈은 내면서 아이에게 기쁨은 주지 못한 것 같아서 참 재미없었습니다.

11월 달력이 뜯겨 나가고 12월이라는 글자가 나오자마자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5〜6학년이야 이미 산타가 없다고 생각하며 시큰둥하지만, 선물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는 실속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고 기쁜 이유는 아마도, 깜짝 선물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얼 받을지 모르는 설레임.

이 책은 일본에서 추리소설 작가로 유명하다고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분이 쓰신 짧은 동화입니다. 몇 년 전 이 책을 읽었을 때 참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 적당한 책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수업에 이용해 보았습니다. 산타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던 아이들이 이내 스스로 산타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 신통했습니다.

 

마음열기

 

* 12월이 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우리는 길거리에서 산타를 참 많이 보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산타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산타의 조건

1. 할아버지

2. 뚱뚱해야 한다.

3. 백인이다.

4. 볼이 빨개야 한다.

5. 빨간 옷을 입어야 한다.

6. 루돌프를 타고 다녀야 한다.……

 

* 백화점이나 가게 앞에서 산타 옷을 입고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와, 산타다!’하고 주로 말하는데 그들이 정말 산타일까?

- 산타옷을 입었으니까 산타겠지요? (시큰둥한 녀석)

- 글쎄요.

-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니까 산타가 맞아요.

-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지,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하는 일은 아니니까 산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펼치기

▲『산타 아줌마』 이야기 속으로

산타협회 산타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산타를 새로 선출할 예정입니다. 산타회의의 규칙상 만장일치가 되어야만 산타가 될 수 있습니다. 산타회장이 데리고 온 후보를 본 산타들은 ‘뒤로 넘어질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회장을 따라 들어온 사람은 조금 뚱뚱한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토론할 내용은 ‘여자는 산타가 되면 안되나? 산타의 조건은 무엇인가’입니다. 그 전에 먼저 다른 산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요.

 

 

* 아프리카 산타는 산타에 임명될 때 어떤 문제로 곤란을 겪었나요?

- 검은 피부색 때문에요.

 

* 검은색 피부가 산타가 되는데 왜 곤란했을까요?

- 일반적으로 산타에 대한 기본 이미지 때문이었지요.

- 산타클로스라면 북유럽계통의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어요.

 

* 산타의 모델로 알려진 ‘세인트 니콜라스’는 북유럽 사람인가요?

- 아니요, 세인트 니콜라스는 터키 사람, 즉 서아시아 사람이었어요.

 

* 아프리카 산타가 피부색 때문에 가장 많은 논란이 되었지만, 다른 산타들은 모두 산타의 조건에 맞았나요?

- 이탈리아 산타는 금빛 머리와 수염 때문에 곤란을 겪었어요. 밀가루로 해결했지만.

 

* 제시카가 산타가 되는데 부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근거는 무엇이었나요?

- 남자가 아니라서. (여자라서)

- 바지를 입을 수 없어서요.

- 수염이 없어서요.

 

* 산타의 조건을 요약하면 남자, 바지, 수염이군요. 하하. 모두 남성에 관련된 단어들인데 산타협회 산타들이 이러한 근거를 만든, 혹은 가지고 있는 근거를 찾아봅시다.

 

<산타의 조건>

 

1. 남자

- 세인트 니콜라스가 남자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산타)

- 산타는 부성의 상징이다. (일본 산타)

 

*여러분은 위의 의견에 어떻게 생각하나요?

- 아버지가 요즘 사회에서 큰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은 정말 말도 안돼요.

- 아이들은 아버지가 선물이나 돈을 벌어오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 만약, 산타가 여자나 다른 존재라 해도 아버지의 존재는 달라지지 않을 거예요.

- 그래도 밤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돌려야 하는데 남자들이 더 힘이 세니 남자들이 그 일을 하기에 더 맞지 않을까요?

 

* 그 부분은 일리가 있네요. 남자들이 체력이 좀 더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생각할 때 그럼 산타가 좀 더 건강하고 젊은 남자라야 하지 않을까요? 할아버지가 아니라?

- 맞아. 하하하

 

2. 수염, 바지

- 기본적인 산타 이미지(하얀 수염, 하얀 눈썹, 빨간 외투, 바지)라는 것이 있다. (독일 산타, 프랑스 산타)

 

*여러분은 위의 의견에 어떻게 생각하나요?

- 호주 산타는 더운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는 호주에서는 짧은 산타 옷을 입어도 된다고 했어요. 아프리카 산타는 초록색 옷을 입고.

- 요즘 길거리에서 보면 어떤 언니들은 빨간색 미니스커트 입었던데요.

- 빨간색만 유지하면 될 것 같아요. 아프리카 산타야 할 수 없지만요.

- 빨간색이 사랑의 상징이니까 빨간색 치마를 입으면 될 것 같은데요.

- 제시카가 그냥 바지를 입으면 안될까요? 치마를 입고 선물을 나눠주면 불편할 텐데요.

- 맞아. 그냥 바지 입어도 되는데. 우리도 다 바지 입잖아.

 

*덥수룩한 흰 눈썹과 수염은 어떻게 하지요?

- 다 붙이잖아요.

- 이탈리아 산타처럼 밀가루를 뒤집어쓰거나 염색하면 되잖아요.

 

* 제시카가 산타가 되기 위해 수염을 억지로 달거나 염색을 하거나 밀가루를 뒤집어 쓴다는 것은 너무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운 일은 아닐까요? 그냥 수염이나 흰 눈썹이 없으면 안될까요?

- 그래도 흰 눈썹이나 수염이 없으면 산타같지 않던데.

- 산타는 원래 모습을 안 보여 주니까 제시카가 수염이 없다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 산타들의 격렬한 논쟁이 싸움으로까지 번질 뻔했네요. 하지만 제시카는 산타협회 산타들의 만장일치로 새로운 여자 산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산타의 조건이 맞지 않는 제시카가 산타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나요?

- 노래를 아주 잘 불렀어요.

- 노래 때문 아닌가?

- 아들 토미의 말 때문이었어요. 엄마가 아빠 몫까지 사랑했었기 때문에 제시카가 산타가 될 수 있다고 했어요.

 

* 산타들은 제시카의 다음과 같은 말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도 부성은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무시당해서는 안되지요. 그리고 산타클로스가 부성의 상징이라는 말에도 동의해요. 하지만 아이에게 부성을 안겨주는 사람은 아빠만이 아니잖아요? 그와 동시에 모성을 안겨주는 사람도 엄마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앉아 있는 거예요.”

“결국, 겉모습 따위는 아무 문제가 안 된다는 거군요.”

 

* 위 말을 보면 산타들은 산타의 조건에 ‘겉모습’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제시카의 말에서 보면 제시카가 생각하는 ‘산타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부성과 모성?

- 그럼 산타의 조건이 부성과 모성이라는 거야?

-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빠나 엄마나 다 같다는 거 아닌가요?

 

* 사실은 선생님도 이 부분에서 모호하답니다. 산타 정신이라는 것은 부성과 모성과는 다른 더 넓은 의미의 ‘사랑’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산타정신이거든요. 제시카의 아들은 제시카가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다른 아이들에게도 사랑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제, 제시카는 어떤 산타가 되었나요?

- 치마를 입고 립스틱을 바른 산타요.

- 그림을 보니 수염이나 눈썹은 안 달았네요.

 

마무리

 

* 이 이야기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산타의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점도 있지만, 일본작가의 글이라서 그런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우리도 이미 기본적으로 산타 이미지가 고정관념처럼 인식되어 있습니다. 누군가가 한복을 입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면 아무도 산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요. 천사라는 존재의 상징이 날개인 것처럼 산타의 상징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산타의 조건’은 무엇인지 글로 써 봐요.

 

아이들이 쓴 글

 

아이들을 사랑하면 산타 아냐?

_ 최지윤(성신초 4학년)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필요한 선물. 선물은 산타가 준다. 그러나 대부분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산타 할아버지’라고 인식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할아버지만 산타가 될까?

우리는 당연히 흰 수염에 흰 눈썹에 뚱뚱하고 루돌프를 타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산타라고 생각한다. 산타는 가난하더라도 선물을 줄만한 희생정신이 있어야 하고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의 미소를 원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산타라고 생각한다. 백화점이나, 가게에 있는 산타는 가짜 산타는 아닌 것 같다. 사람들에게 사탕 같은 것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깐 말이다. 그래도 진짜 산타는 아니다. 내 생각에 산타는 자기 모습을 밝히지 않는다.

책에 나오는 제시카는 아이들을 사랑했기에 산타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굴을 굳이 밝히지 않아도 아이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 산타의 특징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산타가 누굴지 궁금하지만 산타가 선물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딱 한 번 정도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진 않을까?

산타는 누구든 상관없지만 아이들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긴다면 진정한 산타이다. 그리고 얼굴을 숨기고 선물을 주더라도 아이들이 궁금하니까 편지에 이름이나 사진을 붙여도 좋을 것이다.

 

산타의 조건

_ 길채연(돈암초 4학년)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산타의 조건은 주로 ‘빨간색 정장, 흰 수염, 루돌프, 흰 눈썹, 볼록 나온 배, 흰 머리 카락, 남자, 노인’이다. 곡 남자와 노인이 빨간 정장과 흰 수염과 흰 눈썹, 볼록 나온 배를 가진 사람이 산타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산타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봉사정신이 강해야 한다. 산타는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려면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선물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선물을 줄 때 비록 몰래 밤에 주지만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다가가 선물을 주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원하는 선물을 주는 것도 하나의 봉사정신이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봉사정신이 없고 아이들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면 선물은커녕, 아이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가진다면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자기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것이다.

꼭 남자가 힘이 세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산타의 조건을 다 갖추지 못했더라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뛰어난 봉사정신, 그리고 남에게 베풀면 자기가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남자가 아닌 여자도 얼마든지 산타가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산타의 모습

_ 김민지(6학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들은 모두 산타클로스를 기다린다. 아이들 상상속의 산타클로스는 뚱뚱한 할아버지가 선물보따리를 들고 ‘낑낑’대며 굴뚝을 넘어 들어오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산타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꼭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 몰래 들어와 선물을 놓고 간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산타클로스를 봤다고 좋아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진짜 산타의 모습은 어떠할까?

내가 생각하는 산타의 모습은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뚱뚱한 할아버지가 큰 선물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빨간 옷을 입고, 까만 벨트와 장화를 신은 모습. 또 산타는 루돌프가 이끄는 썰매를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산타가 여자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사라들의 고정관념 때문이다. 사람들은 항상 산타가 빨간 옷에 하얀 턱수염과 눈썹을 갖고 있으며, 선물보따리를 실은 루돌프 썰매가 하늘을 지나다니며, 그 그림자가 달에 비춰진다고 상상한다. 물론 어릴 때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성장하면서 내 머릿속에 산타클로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때 트리를 장식하지도 않는다. 어릴 때 산타클로스가 있다면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밤을 샌 적도 있지만, 그런 기억이 이젠 우스울 뿐이다.

크리스마스이브 혹은 크리스마스에 길거리에 나와 산타옷을 입고 자신이 일하는 가게를 홍보하는 사람들은 산타라고 할 수 없다. 산타로써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산타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나눠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게 앞에 산타처럼 치장한 사람들은 산타라고 할 수 없다. 언뜻 보면 외부모습은 산타이지만, 그들의 마음속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보단, 자신의 가게 생산물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팔아야겠다는 마음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겉모습만 갖춘 그들을 산타라고 할 수 없다. 산타라면. 사람들의 고정관념 속에 있는 산타의 모습을 갖추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정신(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일 산타크로스가 주장한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는 정말 중요하다. 항상 한가지로만 생각되던 산타의 이미지가 다양해지면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산타가 입은 옷이 빨간색인 까닭은 빨간색이 가장 열정적이고 강렬한 색상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 생각속의 산타의 모습은 항상 빨간색 옷을 입은 산타이여야만 합니다.

산타로써 갖춰야 할 조건은 위에서 말 했듯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정신(마음), 빨간색 옷을 입은 산타, 마지막으로 사람들 고정관념 속에 살아 있는 산타의 이미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산타할아버지는 참 낭만적인 단어입니다. 그 단어에서 주어지는 풍성하고 여유로운 느낌마저도 고정관념이라면 좀 서글픕니다. 유럽인의 모습만 산타의 이미지가 되는 것은 반대하지만 산타할아버지는 개인적으로 찬성입니다. 일본 산타의 말처럼 부성이 상실된 현대 사회에서 할아버지들이야 더욱 설 자리가 없으니 말입니다. 손주라도 돌보는 할머니들보다도 설 자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우리네 할아버지들이 반백의 숭숭한 눈썹과 염소수염을 달고서라도 산타가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