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무슨 색깔일까
- 『대륙을 움직인 역관 홍순언』

조미연 | 논술교사 poplar1030@hanmail.net

대상: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수업 시간: 2차시 (90분씩)
함께 읽은 책: 『대륙을 움직인 홍순언』(정명림 / 푸른숲)
참고도서: 『나는 무슨 씨앗이 될까?』(박효남 외 / 샘터)
『13세의 헬로워크』(무라카미 류 / 이레)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교과서 안에서만 존재하는 말일 뿐 세상 밖에서는 여전히 이상적으로 들립니다. 왜냐하면 우리 세대의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이나 적성과 상관없이 모두가 같은 길을 걸어가길 강요받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가야 하는 길은 아이들을 등급화시키고 서열화함으로써 경쟁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구도 속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지, 미래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를 탐색할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것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들은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양 일류 대학을 고집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다른 학교보다 더 많은 아이들을 일류 대학에 보냈다는 명성을 얻기 위해 아이들을 한 시간이라도 더 책상 앞에 붙잡아두기 위한 이상한 교육열이 뜨겁습니다. 그리고 이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아이들은 대기업, 연봉이 높은 직장, 인기 직종에 들어가 직업을 갖게 됩니다.
그렇다면 일류 대학을 나와좋은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은 행복할까요? 『톰 소여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자신의 직업을 취미활동으로 만들어 보라' 고 말합니다. 이 말은 일하면서 즐기고 즐기면서 돈을 버는 옛날이나 요즘 아이들이나 모두에게 통하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은 얼마만큼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대비한 인생을 살까요? 호기심이 세계를 알아가는 에너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들에게는 달걀을 품은 에디슨이나 사과나무 아래의 뉴턴처럼 시간을 보낼 틈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집, 그리고 학원, 다시 학원으로 돌고 도는 하루를 보내기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학교 숙제할 시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듯 한가롭게 노는 시간을 아깝게 생각하고,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부모들의 강압에 못 이겨 자신이 하고 싶은 일조차도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머리는 딱딱하게 굳고 세상을 향한 호기심은 이미 귀찮은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지요즘 아이들 중에는 꿈이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장래 무엇이 되고 싶니? 어떤 일을 하고 싶니?"라고 물으면 "없어요. 몰라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너무 지쳐 보입니다. 무엇이 아이들을 이토록 힘들게 하는 걸까요? 무엇이 아이들에게 시간이 없어서 놀지 못하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게 만들었을까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직업을 통해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직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고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직업이라는 것은 내가 살아가며 재미있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힘들고 궂은 일 조차도 자신의 보람이 되고 행복한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 나가며 나라를 구한 역관 홍순언은 조선 시대의 역관입니다. 지금의 외교관과 다름없는 일이었지만 요즘 시대의 직업으로 말하면 국제회의 통역사입니다. 지금의 통역과는 하는 일이 조금 다르게 단순히 상대방의 말만 전달하는 게 아니고 역관이 나서서 협상을 하기도 하고, 또 외국 관리와의 친분을 이용해서 일을 쉽게 처리하도록 돕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홍순언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는 신분 사회였기에 신분이 낮은 홍순언의 활약이 대접을 받지 못해서 역사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이제 홍순언이란 인물의 활약을 되살려 보고자 합니다. 자신의 개성과 적성을 알고 용기를 갖는다면 직업을 취미로 삼는 것과 같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리라 믿습니다. 친구들, 외국어를 공부할 때도 그냥 언어에만 매달리지 말고 나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세상을 향해 눈과 귀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은 곧 내가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줄 수 있으니까요.

  1차시

마음 열기

나는 위대한 사람입니다

나는 위대한 사람입니다
내 속엔 수많은 생각들이 살아있습니다
내 속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마음들이 가득합니다

나는 위대한 사람입니다
내 머릿속에는 아주 독특한 생각들
내 마음속에는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깨끗한 하늘이 있습니다
내 손끝에서는 세상의 비밀을 알아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나는 위대한 사람입니다
내 눈 속에는 항상 아름다운 빛깔로 가득합니다
내 발은 스스로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내 입은 다른 사람의 영혼을 맑게 해 줍니다

나는 위대한 사람입니다
나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나의 마음을 알 수 있으며
또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펼쳐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들 이들이 나에게 주는 그 많은 사연들을
나는 간직할 수 있습니다

나는 위대한 사람입니다
나는 내가 위대한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다른 사람이 위대하듯이
다른 식물들이 위대하듯이
다른 동물들이 모두 다 위대하듯이
이 세상에 하나뿐인 나이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우리 나라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두 나라 정상 뒤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또 다른 두 사람이 계속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요? 나라가 다르니 말이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이 두 사람이 대통령과 정상의 대화를 동시에 통역하는 사람들이랍니다. 덕분에 대통령과 정상들은 웃으면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지요. 조선 시대에도 중국이나 일본과 같이 국제 관계를 맺었는데 오늘날 동시통역사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겠지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을 뭐라고 불렀을까요?


·오늘날의 동시통역사는 국제화 시대를 이끄는 고급 전문직으로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직업입니다. 조선 시대 역관의 사회적 신분은 어땠을까요? 지금의 외교관과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이하 파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