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참지 말고 말하세요!
- 『무기 팔지 마세요』

윤혜연 | 책마루 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대상: 중학교 1학년
수업시간: 2시간(120분)
함께 읽은 책: 『무기 팔지 마세요』(위기철 글 / 이희재 그림 / 청년사)
학습목표
1.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파악한다.
2.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문제점을 찾아본다.
3. 내가 찾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의 동참을 요청하는 연설문을 써본다.


위기철의 『무기 팔지 마세요』는 학교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을 계기로 한 소녀가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공론화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어느 날 우연히 친구가 쏜 비비탄 총에 얼굴을 맞은 소녀는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생님께 그 문제를 고자질한 것이 되어 버렸고, 이 일로 인해 많은 심적, 육체적 고통을 겪게 된다. 주인공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우연히 찾아간 소년의 어머니로부터 조금씩 힌트를 얻으며 점점 이 문제를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게 되는데 성공하고, 일은 점차 커져간다. 결국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미국의 한 소녀와 접촉하게 되고, 이 문제는 결국 무기판매 반대운동으로 전 세계로 확대된다.
이 책은 학생들로 하여금 한 권의 책이 단순히 읽고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음 도서를 읽을 때 좀 더 강력한 동기화와 능동적 독서가 이루어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선정해 보았다. 중학생들을 수업하면서 필자가 항상 곤혹스럽게 생각되었던 부분이 바로 어떻게 하면 학생들로 하여금 책을 읽거나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할 때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임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고, 이와 관련하여 내적 동기가 유발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내적 동기를 가지려면 책으로부터 내가 내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도움을 받거나 혹은 내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만나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자아 정체감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무기 판매 금지 운동이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공감이 될 만한 소재는 아니지만 또래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며 문제에 직면했을 때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문제를 해결해가려는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필자는 청소년기의 인지 발달이 형식적 조작 사고의 발달에 따라 실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가상적인 것을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형성하며 모든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조합적 분석이 가능한 시기라는 점에 착안하였다. 즉 『무기 팔지 마세요』라는 텍스트를 통해 학생 스스로 가질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해결책을 시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가설이 현실로 실현될 수 있다는 경험을 갖게 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이런 가상적 경험이 청소년들을 다음 독서로 자연스럽게 이행시켜 주는 힘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마음 열기

1. 그린피스라고 하는 단체를 알고 있나요?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요?
- 환경단체 아닌가요?
- 시민 단체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 그린피스는 환경단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환경뿐 아니라 인권이나 평화 혹은 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임을 알게 한다.

2. ‘정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옳은 것이요.
- ‘바르게 행동한다’, 또는 ‘옳은 편에 서서 행동하거나 판단한다’라는 뜻인 것 같아요.
☞ 학생들이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또 ‘옳음’이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끼면 더욱 좋다.

3. 학교생활을 하면서 정의롭지 않은 일을 보거나 경험한 적이 있었나요?
- 선생님께서 편애하실 때 정말 화가 나요.
- 너무 멋 내는 여학생들을 보면 왜 저러고 다니나 눈살이 찌푸려 질 때가 있어요.
- 맞아요. 다른 일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연예인이나 따라하고 귀 뚫고 옷 이상하게 입는 애들을 보면 안 좋아 보여요.
․그런 아이들은 자기의 개성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선생님이면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예뻐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사람 취급도 안 하는 선생님들의 편애야말로 학교생활에서 가장 눈살이 찌푸려지는 부분 아닌가요?
- 맞아요. 진짜 짜증나요.

4. 그런 일을 당할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그리고 이런 일들을 어떻게 처리하나요?
- 당연히 화나고 짜증나죠. 그래도 별 수 없잖아요. 그냥 참아요.
- 어떨 땐 대들기도 하지만 그러면 더 찍혀서 나머지 학교생활이 힘들어져요. 한번 찍히면 다음에 아무리 잘 해도 소용없거든요.

5.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자 할 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요? 생각나는 대로 방법들을 떠올려 봅시다.
- 난 그냥 참는데…….
- 친구들하고 의논해요.
- 찾아가서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편지를 쓸 수 있지 않을까요?
☞ 친구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 된다.






펼치기

1. 이 책을 읽고 보미와 제니가 ‘무기 판매 거부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는 과정을 다음 도표를 통해 알아봅시다. (일부는 비워 놓고 학생들 스스로 채워 나가며 주인공들의 문제 해결 과정을 알아보도록 지도한다.)
              보미제니최초 사건

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쏜 장난감 총에 보미가 맞게 되고 본의 아니게 선생님께 이 사실을 고자질한 것이 되어 집단 따돌림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접촉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한국의 한 소녀가 ‘무기판매금지’를 외치는 사진 한 장을 보게 됨만남진표 어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발표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내에서 총기 사건이 빈번히 일어날 수 밖에 없음에 대한 발표를 수업 시간에 하게 된다.눈에 보이는 방법 채택아이들이 무심코 가지고 노는 무기 장난감들이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갖게하는 문제점이 있으므로 이런 장난감을 갖고 놀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게 된다.꼬마 연설가제니의 발표 내용에 공감한 선생님께서 학부모 모임에 제니를 초대하고 미국내 무기 문제에 대한 연설을 부탁한다.모임평화모임 결성시민 학교학부모 모임에서 앤더슨 아줌마와 만나게 되고 아줌마의 요청으로 시민학교에서 ‘무기 확산 금지’에 관한 연설을 하게 됨.문제를 눈에 빤히 보이게 만들기평화모임 회원들과 장난감 무기 수거함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모임제니의 연설을 들은 시민 학교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엄마 염소들의 모임’이 결성되고 호응을 얻게 됨 기사화‘엄마 연소들의 모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각 지역 신문에 그들의 활동이 기사화되기에 이른다.학교 밖으로수거된 장난감들을 학교 앞 문구점 (원판매지)에 되돌려 주기 위한 거리 행진을 시작한다.기사화이들의 행진 모습이 지역 신문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게 된다.확산제니를 주축으로 하여 ‘아기 염소들의 모임’이 결성되고 전국으로 확산된다.확산평화모임 공식 홈페이지 제작 늑대 손 가려내기 운동미국 내 의원들 중 누가 무기반대 법안에 찬성하고 누가 반대하는지를 조사하여 홈페이지에 올리는 일행진무기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가두 시위가 벌어진다.선거운동무기 판매를 찬성하는 국회 의원들의 낙선 운동을 펼치게 된다.              





생각 적용하기

                        
1. 이 글에 등장하는 주인공 보미의 성격은 어떠한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인물의 생각이나 말, 행동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세요.
- 보미는 적극적인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표 엄마를 만나거나 다른 아이들의 동참을 요구하는 모습 등에서 알 수 있습니다.
- 리더쉽이 있어요. 평화 모임을 결성하고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 이 이야기는 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두 나라의 어린이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두 방식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차이점은 무엇인지 이야기 해 봅시다. 그리고 차이점은 왜 생겨났는지 추론하여 봅시다.
- 모임이 결성되었다는 것이 같아요.
- 거리를 행진하는 거요.
- 다른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른들이 참여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어른들도 제니가 제기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해결하려 한다는 점이 다른데요.
- 두 나라 다 누군가가 문제를 제기하고 사람들의 참여로 이어진다는 면에서는 같은데요.

☞ 공통점은 문제를 인식하고 공론화하는 과정이고, 차이점은 두 나라의 상황 차이를 이해하면 된다. 미국은 무기소지가 자유롭기 때문에 이 문제의 확산이 더욱 용이했다는 사실로부터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문제들이 공론화되기 쉽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3. 두 어린이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공통적인 요인만 찾아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도식화하여 봅시다.
            
  문제점 확인
                  ⇩
  문제점 가시화 하기
                  ⇩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
   실천 또는 행동으로 보여주기
                  ⇩
   여론화
                  ⇩
   홈페이지 작성
                  ⇩
  운동의 확산


생각 적용하기 2

1. 주인공인 보미와 제니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 그렇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같은 경우에는 문제가 있어도 그냥 참거나 혼자 씩씩대다 마는데 둘은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행동했다는 것이 멋있어요.

2. 만약 내가 글의 내용과 비슷한 사건을 경험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 저도 보미처럼 해보고 싶어요.
- 저는 귀찮아요. 그냥 참고 말래요.
- 나를 귀찮게 하는 놈과 개인적으로 해결할래요. (학생은 ‘맞짱을 뜬다’는 표현을 썼다.)

3. 내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문제가 있었나요?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차별이요.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서 얘기할 수 있어요.
- 맞아요. 선생님은 여학생들만 예뻐해요. 여학생들이 잘못했을 땐 그냥 넘어가거나 작게 타이르시는데 남학생들이 잘못하면 막 소리 지르고 때려요.

4. 다음 글은 누구에 의해 어떤 목적으로 쓰여진 글일까요? 이와 같은 목적으로 글을 쓸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저 황폐한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평등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는 꿈입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오늘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주지사가 늘 연방 정부의 조처에 반대할 수 있다느니, 연방법의 실시를 거부한다느니 하는 말만 하는 앨라배마주가 변하여, 흑인 소년 소녀들이 백인 소년 소녀들과 손을 잡고 형제 자매처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꿈입니다.
오늘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모든 계곡이 높이 솟아오르고, 모든 언덕과 산은 낮아지고, 거친 곳은 평평해지고, 굽은 곳은 곧게 펴지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그 광경을 지켜보는 꿈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것이 제가 남부로 돌아갈 때 가지고 가는 신념입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절망의 산을 개척하여 희망의 돌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이 나라의 이 소란스러운 불협화음을 형제애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음악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신념이 있으면 우리는 함께 일하고 함께 기도하며 함께 투쟁하고 함께 감옥에 가며, 함께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언젠가 자유로워지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날은 神의 모든 자식들이 새로운 의미로 노래 부를 수 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나의 조국은 자유의 땅, 나의 부모가 살다 죽은 땅, 개척자들의 자부심이 있는 땅, 모든 산에서 자유가 노래하게 하라.”
미국이 위대한 국가가 되려면, 이것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유가 뉴 햄프셔의 거대한 언덕에서 울려 퍼지게 합시다. 자유가 뉴욕의 큰 산에서 울려 퍼지게 합시다. 자유가 펜실베이니아의 앨러게니 산맥에서 울려 퍼지게 합시다.
콜로라도의 눈 덮인 로키 산맥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캘리포니아의 굽이진 산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뿐만 아니라, 조지아의 스톤 산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테네시의 룩아웃 산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미시시피의 모든 언덕에서도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모든 산으로부터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합시다.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할 때, 모든 마을, 모든 부락, 모든 주와 도시에서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할 때, 우리는 더 빨리 그 날을 향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의 모든 자손들, 흑인과 백인, 유태인과 이교도들, 개신교도와 가톨릭 교도들이 손에 손을 잡고, 옛 흑인 영가를 함께 부르는 그 날이 말입니다.

☞ 이 글은 마틴 루터킹의 유명한 연설문이다. 연설문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의견을 전하고 설득하여 그들로 하여금 함께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목적으로 쓴다. 연설문을 쓸 때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감동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표현을 하는 것이 좋고,  문제를 정확하게 밝히고 문제 해결에 동참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

1. 내가 느낀 문제에 대해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연설문을 써 보고 이에 동참할 의사가 있는 친구들의 서명을 받아 봅시다.
(연설문은 어떤 성격의 글이며 연설문을 쓸 때 고려해야 할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교사와 학생이 사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다. 필요하다면 생각 열기 단계에 수록 된 마틴 루터 킹의 연설문을 다시 한 번 보면서 연설문을 쓰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처음 계획했던 학습 목표를 잘 성취했는지 관찰하고 쓰기에 앞서 충분히 계획하는가를 확인한다. 이 작품을 읽고 수업을 하고 난 뒤, 문제 상황을 처리하는데 대해 달라진 생각이 있는지 알아본다. 마음 열기 단계에서 가졌던 생각과 변화가 있는지, 변화가 없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살펴 다음 번 수업 안에 반영한다.
단 한 번의 수업으로 학생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다. 한 번의 수업이 소극적이었던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보미나 제니의 문제 해결 방식이 매력적이라는 인식만 가질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조금씩 조금씩 학생들의 마음속에 적극적 사회 참여에 대한 의식이 생겨난다면 우리는 민주 시민으로의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