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그림과 만난 아이들
- 피카소 전시회 견학수업

|정숙영 논술지도사|

대상: 초등학교 고학년
수업시간: 3차시 (2시간씩)
함께 읽은 책:
『화가 피카소의 작은 이야기』(휘나 두란 지음 / 창조문화)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 피카소』(임명순 지음 / 아이세움)
<위대한 세기 피카소 전시회> 도록
참고자료:
『파블로 피카소』(김상균 지음 / 세이북스)
『피카소와 연인들』(최승규 지음 / 한명)
『피카소와 대화』(브로샤이 지음 / 에코리브르)

학습목표:
1. 평소 접하기 어려운 피카소의 그림을 직접 감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2. 이해하기 힘든 그림이지만 아이들의 꾸밈없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자신만의 감상을 가지도록 한다.
3. 미술관 관람이 어렵고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즐거운 체험임을 느끼게 한다.

"얘들아, 미술관 가자."
"와, 신난다. 어디로요?"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리는 위대한 세기 피카소라는 전시회란다. 피카소는 거의 80년 동안 5만 점이나 되는 그림을 그렸는데, 그 중에서 140점이나 되는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 전시 되었다는구나. 피카소가 누구인지 책부터 읽고 이야기 나누자."
아이들은 흥분했다. 선생님과 함께 가는 견학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게 참 고맙다. 엄마들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전시관에 간단한 도시락을 싸들고 함께 오시겠다고 야단이다. 물론 대찬성이다. 견학 프로그램이 모두에게 기대되는 나들이가 되어서 기뻤다. 여름 방학이 되면 주제 수업에 맞춰 견학을 기획한다. 때맞춰 열리는 미술 전시회나 공연, 박물관 기획 전시회가 있어 그 동안 무리 없이 알찬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이번 견학은 피카소라는 한 개인의 삶이 그대로 전시되어 인물전을 보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아이들도 한 전시관을 보고 다음 전시관으로 옮겨갈 때마다 자신들이 책에서 만났던 작품들과 인물들과의 만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질문과 답이 끊이지 않는 우리들을 따르는 무리가 점점 많아졌다. 모두 언니, 오빠들이다. 아이들의 어깨가 들썩여진다. 전시회 견학이 끝나고 '쎄실 극장'에서 공연되는 <점프>라는 뮤지컬을 함께 관람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풀렸다며 좋아하는 엄마들과 아이들! 아이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는 항상 너무나 많이 열려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방학 숙제를 위한 엄마들과의 아이쇼핑에 지쳐있다. 아이들이 이번 수업을 통해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주체로서의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올 여름 함께 만든 뜨거운 추억 하나를 내 마음 속에 스크랩 할 수 있어 참 좋다.

1차시
책과의 만남
날 보자마자 아이들은 책이 자신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이야기하느라 야단이다. 피카소는 바람둥이라며 꼭 제우스 같다는 친구, 그림이 정말 이상하다며 얼굴을 찡그리는 아이, 정말로 이렇게 많은 여자들을 사귄 것 맞느냐며 사실을 확인하는 친구들…. 아이들이 이야기를 들으며 맞장구를 치다가는 수업이 끝나버릴 것 같다. 다시 숨을 고르고 하나씩 차근차근 정리해 보자고 제안을 했다.

  피카소의 어린 시절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니?
- 엄마요. 파카소가 엄마 성을 딴 걸 보면 엄마가 굉장히 좋았나 봐요.
- 피카소의 아빠는 피카소가 화가의 길을 걷게 해 준 분이예요. 그런데 굉장히 피카소를 힘들게도 했어요.  
- 피카소가 힘들 때 엄마가 피카소를 위로했어요.
  그랬구나. 피카소는 12살에 라파엘로(이탈리아의 위대한 화가)처럼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어린 시절 그의 작품을 보며 주로 어떤 그림들을 많이 그렸는지 찾아볼까?
- 8살 때 그린 투우장 그림은 정말 잘 그렸어요. 1학년이라는 소린데 5학년인 우리보다 더 잘 그렸어요.
  그래. 어릴 적 투우를 좋아하는 부모님과 함께 투우장에 간 피카소도 투우를 무척 좋아해서 투우 장면이나 소 그림을 많이 그렸단다. 이 그림 속에 투우를 관람하는 사람을 왜 두 사람만 그렸을까?
- 글쎄요.
  바로 피카소의 부모님이라는 구나. 투우를 하는 투우사는 자신을 그린 거란다.
- 진짜 소처럼 잘 그렸어요. 맞다. 비둘기도 많이 그렸어요.
  그래, 어린 피카소는 힘이 넘치고 열정적으로 싸우는 소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비둘기도 아주 좋아했어. 부모님도 빼놓을 수 없지. 그가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그의 모델이 되었지.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는 19세 이후 자신의 작품에 어떤 이름을 남기기 시작했는지 기억나니?
- 응, 피카소라고요. 피카소는 엄마의 성이라고 했어요.
  아빠의 성은 왜 쓰지 않았지?
- 엄한 아버지에게서 독립하고 싶어서 피카소라는 엄마 성만 그림에 서명했대요.
  피카소는 화가의 길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미술 선생님이 되어 주었던 아버지가 많이 부담스러웠나 보구나.

  청색시대(1901-1904)에 그려진 작품들을 감상해 보자. 그의 청색시대의 문을 열게 해 준 사건은 무엇이었지?
- 친구의 죽음이요. 친구 이름이 뭐더라….
- 카사헤마스잖아. 애인이 떠나자 카사헤마스가 자살했어요. 뭐 애인 떠났다고 죽냐….
  그래, 피카소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친구의 죽음 앞에 아무 도움이 될 수 없었던 자신을 바라보며 피카소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졌겠지. 친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그린 그림이 참 많아. 젊은 피카소의 청색시대는 파리의 힘겨운 생활이 더해져 더 우울한 색깔로 칠해졌지. 그럼 청색의 느낌을 이야기해 보자.
- 우울해요. 슬픔이 느껴져요.
- 가난해 보이고, 차가운 밤바다를 보는 느낌이에요.

  장밋빛시대(1904-1906)에 그가 관심 가지게 된 것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여자요. 여자친구가 생긴 거죠.
  바로 페르낭도 올리비에라는 아주 쾌활하고 명랑한 여자였단다. 그에게 기쁨을 되찾게 해 준 여자지. 피카소는 올리비에와 친구들과 함께 그 당시 파리에서 유행했던 서커스 구경을 매일 다녔다는구나.
- 여기 보니 아프리카 미술과 이집트 벽화를 자주 보러 다녔다는데요.
  그래, 아프리카의 탈과 이집트 벽화는 새로운 미술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해 주었지.  
  입체주의(1906-1913)시대의 작품들의 특징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 아비뇽의 처녀들이라는 작품은 정말 이상해요. 사람 얼굴이 다 쪼개져서 로봇 같아요.
- 피카소는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의 세계를 쪼개서 평면에 집어넣어 원근법을 파괴했다는구나. 피카소가 훌륭한 것은 이런 점에서야.

  피카소는 80년 동안 5만점의 그림을 그릴 정도로 열정적인 창작열을 불태웠는데, 그 힘의 원천은 피카소의 어머니와 연인들이라고 할 수 있지. 그의 끊임없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그를 위대한 화가로 만들어 주었단다.
그의 일곱 명의 연인들에 대해 정리해 보자.
(표1)

  「꿈」(1932 / 유화)이라는 작품이에요. 부드럽고 우아한 곡선에 마리 테레즈에 대한 피카소의 사랑이 담겨 있는데, 마리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이 마리 테레즈는 옷이 반쯤 벗겨져 있는데 육체가 풍부하단 걸 알 수 있다. 머리가 4분의 3밖에 없는데 왜 그럴까? 피카소와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았다던데, 혹……. 잠자는 모습만 그려진 그녀는 깨어있을 때보다 잠자는 모습이 더 아름다웠나 보다. 마리 테레즈는 잠을 자면서 재미있게 뜨개질을 하고 있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조성우 5학년)

지금 마리 테레즈는 피카소와 재미있게 놀고 있는 꿈을 꾸고 있다. 생각이 없어서 한 쪽 머리를 안 그린 것 같다. 피카소가 마리를 말이 통하지 않는 여자로 생각한 것처럼 마리 테레즈도 피카소에 대해 답답해했을 것 같다. 손가락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한 손에 손가락을 여섯 개나 그렸을까?
(최보윤 4년)

2차시
도록으로 작품 만나기
두 차례의 답사를 다녀온 뒤 준비한 도록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전시 작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의 다양한 작품들은 아이들에게 20세기를 이야기하는데 충분한 자료가 되어 주었다.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모델들 이야기를 하나하나 꺼내며 아이들은 피카소가 결코 바람둥이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의 인생관을 들여다보며 그의 미술과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전시회의 특성에 맞게 견학 전 프로그램을 잘 짜면 견학이 훨씬 알차게 진행될 수 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해서 벅차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3차시
피카소와의 만남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미리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이야기해 준다. 먼저 한 시간 동안 선생님과 함께 전시실을 돌며 작품을 자세히 보고 이야기 나눈다. 그리곤 한 시간 동안 다시 전시실을 돌며 나누어진 활동지에 글이나 그림을 그려오도록 한다. 마지막 전시관에서 기다리다가 아이들이 작성해 온 활동지를 보며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소를 옮겨 식사를 하고 난 뒤 퀴즈와 상품을 준비해 간단한 오락 시간을 갖고 난 뒤 마지막으로 글을 함께 써 보았다. 1, 2차시를 통해 복잡한 피카소의 인생과 그림세계를 충분히 이야기 하고 와서인지 아이들은 놀랍게도 1시간을 넘게 혼자서 돌아다니며 활동지에 빼곡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왔다. 아이들은 피카소의 작품들을 보며 다시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고, 자신들의 마음속에 쌓인 먼지들을 말끔히 털고 내 앞에서 웃고 있었다. 난 그들을 향해 감탄을 연신 내쏟았고 아이들은 우쭐거린다. 옆에서 지켜보던 관람객들도 놀라워하며 어디서 왔냐며 자꾸 궁금해 했다. 덕분에 내 어깨도 으쓱…. 한 여름 뙤약볕만큼 뜨거웠던 피카소의 열기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답답한 학원을 벗어나 열린 공간에서 그림이라는 텍스트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놀라운 미술 감상 실력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인데…. 우리 주변의 모든 아이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열려 있으면 한다.

<활동지> 견학보고서

전시회: 위대한 세기 피카소
전시 장소: 서울 시립 미술관
    
1. 「솔레르씨 가족」(1903 / 유화)

*이 작품은 피카소가 재단사이자 피카소의 친구였던 솔레르씨에게 양복을 한 벌 얻어 입는 조건으로 그려준 그림입니다. 만약 이 그림을 내가 산다면 어디에 걸어 놓고 싶은가요? 그곳에 걸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아무 곳에도 걸지 않고 버리고 싶다. 아이의 표정이 무섭고 주변 분위기도 우울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걸으라면 내가 싫어하는 친구네 집에 걸겠다. 싫어하는 친구가 이 그림을 보고 무서워할 것 같기 때문이다. 약올려 주고 싶다.

*이 그림 속의 아이들 중 누구랑 친구가 되고 싶은가요?
친구가 되고 싶은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요?

*나 : "많이 슬프니? 너무 슬퍼하지마."
*그림속의 아이(                             ) : "알겠어. 많이 웃도록 할게."

*그런데 이 그림에 죽은 토끼가 있어요. 죽은 토끼가 어떻게 그림 속에 등장했을까요?
그림을 꼼꼼하게 보면 답이 나온답니다. 다시 한 번 그림을 꼼꼼하게 보고 답을 써보세요.

- 아버지가 토끼를 죽여서 먹으려는 것 같다. 총이 있기 때문이다.
  
2. 「곡예사, 어린이와 개」(1905 / 석판화)

*이 사람들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 곡예사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불행한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 서커스단에서 쫓겨난 것 같다.

3. 「비둘기」(1912 / 유화)

*피카소는 어려서부터 비둘기를 많이 그린 화가입니다. 이 그림에서 비둘기라고 느껴지는 부분을 찾아서 그려보세요.

4. 「빨간 카페트 위의 기타」(1922 / 유화)

*이 그림은 기타를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기타처럼 보이나요?  
- 네.

*기타라는 생각을 버리고 그림을 다시 보세요. 무엇처럼 보이나요?
- 식탁 위에 라디오가 있는 것 같다.

5.「무용」(1967 / 타피스트리)
*이 무용의 제목을 붙여 보세요.
- 자유

*가운데 있는 여자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 발레를 하면서 자유를 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6. 「거울 앞의 잠자는 여인」

*조각 같은 몸매와 하얀 얼굴에 금발이었던 마리 테레즈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마리 테레즈는 피카소에게 뭐라고 했을까요?
- "왜 내가 얼굴이 잘렸어요! 좀 더 예쁘게 그려주면 어디가 덧나나요?"                                                                                   "
*이 여인은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 놀이 공원 같은 데 가서 피카소와 같이 놀고 있는 것을 꿈꾸고 있다.

7. 「노란벨트」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떠오른 동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코끼리가 생각난다.

8. 「우는 여인」

*「게르니카」라는 작품 속에 우는 여인을 표현하기 위해 피카소가 처음 그린 작품입니다. 이 그림에서 이상하게 그려진 부분을 찾아보세요.
- 귀가 거꾸로 뒤집어져 있고,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게 이상하다.

*피카소는 왜 그림을 진짜와는 다른 모습으로 이상하게 그렸을까요?
- 그때는 제 2차 세계대전을 할 때인데 피카소는 비명 소리를 듣고싶지 않고, 눈물을 흘리고 싶어서 모델인 '도라 마르'를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

9. 「도라 마르, 뒤집어진 얼굴」

*도라 마르는 피카소가 사랑했던 여인입니다. 피카소는 아름다운 도라 마르를 왜 이런 모습으로 그렸을까요?
- 도라 마르가 사람들이 죽는 비명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는 여인」, 「파란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도라 마르, 뒤집어진 얼굴」은 모두 도라 마르를 모델로 그린 작품입니다. 찌그러진 자신의 얼굴을 본 도라마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화가 났지만 그때가 제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진 때이기 때문에 이해를 해줬을 것 같다.

10. 「여자의 얼굴」(1943 / 유화)
  
*이 그림은 피카소가 암호를 사용하듯 그림에 자신만의 느낌을 그려 놓았답니다. 이 그림에 피카소의 어떤 암호가 숨어 있을까요?
- 피카소가 또 사랑하게 된 프랑스와즈 질로를 도라 마르가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을 보았을 때 무엇이 떠올랐는지 적어 보세요.
- 이상한 사람을 조각해 놓은 것 같다.

*이 그림의 진짜 모델은 어떤 사람일까요? 어떻게 생겼을까요? 상상해 보세요.  
- 프랑스와즈 질로. 인형처럼 예쁘게 생겼을 것 같다.

11. 「프랑스와즈의 얼굴」(1948 / 크레용)

*아름다운 프랑스와즈의 얼굴입니다.  떠오르는 식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장미꽃이다. 프랑스와즈가 장미꽃처럼 예쁘게 생겼기 때문이다.

12. 「정원 앞에서」(1953 / 유화)

*앞에 있는 사람을 피카소는 왜 검정색으로 칠했을까요?
- 앞에 있는 검정색 사람은 프랑스와즈 질로이다. 아이를 못 보게 하는 프랑스와즈 질로가 싫어서 검정색으로 칠한 것 같다. 하지만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줄무늬로 칠한 것을 보면 아직은 사랑하는 것 같다.

13. 「앉아있는 여인의 흉상」(1962 / 유화)

*그림 속의 여인의 모습은 눈, 코 입이 모두 제멋대로입니다. 눈, 코, 입을 제대로 그려서 얼굴을 완성해 보세요.

14. 피카소가 그린 여자 그림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은 어느 것인가요?

-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

15. 만약 피카소가 그림을 한 점 주겠다고 하면 어느 그림을 선택하겠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팔로마와 끌로드>. 팔로마와 끌로드를 귀엽게 그렸고, 동양화 같기 때문이다.

16.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자기의 느낌을 적어 보세요.

- 그림의 천재라고 불리는 게 당연할 정도로 앞모습과 옆모습이 같이 있는 그림을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그렸다. 입체적으로 그린 그림도 정말 자연스럽다. 그가 그린 사람들은 살아서 나올 것 같다. 또한 5만 여점의 그림을 그린 피카소가 대단했다. 피카소는 정말 20세기에 뛰어난 화가다.

견학 후 아이들이 쓴 글

서울 시립미술관 피카소 관에 다녀와서
인천 부연동초등학교 3학년 이정민

독서당에서 서울 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피카소 관에 갈 때 저번에 마티스 관에 갔을 때처럼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딱 들어맞았다. 역시나 재미있었다. 우리 조는 3층부터 시작해서 2층으로 내려가면서 그림을 봤다.
한관…두관…세관…네관…다섯 관…여섯 관. 여섯 관을 드나들면서 100여 점의 피카소의 작품을 봤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솔레르씨 가족>이란 그림이지만, 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있고 내가 마음에 쏙 들어서 젤로 가지고 싶은 그림은 <젊음>(2판)이다. 왜냐하면 빛 색이 밝고 화려한 것과 어둡고 으스스한 색보다 색을 아예 넣지 않고 연필로만 색칠하고 그린 면이 좋기 때문이다. <젊음>을 설명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청록색에 청색 섞은 색으로 그리고 색칠한 그림이다. 두 여자 중에서 오른쪽에 있는 여자가 더 예쁜 것 같다. 내가 그 그림을 볼 때 오른쪽 여자가 가지고 있던 비둘기를 왼쪽 여자가 뺏어 가는 모습 같다. 그리고 그 여자들이 하는 말도 짐작할 수 있다. 아마 아래와 같을 거다.
왼쪽여자: "어이, 이 비둘기 이리 내놔."
오른쪽여자: "됐거든? 이거 내 생일 선물 받은 거거든?"
왼쪽여자: "이리 내놔! 내가 잡았단 말이야!"
오른쪽여자: "그래도 내가 생일 선물 받은 거니까 내꺼지!"
왼쪽여자: "아, 그러셔? 찾은 사람이 임자, 잃어버린 사람은 잃은 자 아니야? 내말 어디 틀렸냐구!
오른쪽여자: 그치만…이 비둘기 누구한테도 주지 말랬어!"
왼쪽여자: 아, 미안….
이런 두 여자의 대화가 오가는 것이 내 눈에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두 사람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아 진짜 말하는 목소리도 들리는 듯 하다. 만약 피카소가 그 그림이 망쳤다고 생각해서 누구를 준다고 하면 내가 달라고 할거다. 꼭! 그리고 내 꿈이 만화가인데, 마티스나 피카소처럼 유명하고 영원히 사람들 마음 속에 남아있는 만화가가 되고 싶다. 또 피카소나 마티스같은 유명한 화가들처럼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100여 점의 그림들을 봤지만, 거의 다 입체파 그림이었다. 난 피카소의 그림들을 보면서 그림들을 이렇게도 그릴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피카소 그림들이 나에게 큰 공부거리가 되 준 것 같다.

피카소 미술관을 다녀와서
인천 대신초등학교 4학년 이소연

나는 7월 24일 독서당에서 피카소 미술관을 갔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 나는 무척 지루하고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여태까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갔을 때 대부분이 지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선생님께서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지루하지 않았다. 피카소의 그림에 대한 내 느낌과 설명을 하기 전에 피카소를 짧게 설명하겠다. 피카소는 스페인 사람으로 현재 아주 유명한 화가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투우를 즐긴다. 투우는 소싸움이다. 피카소도 스페인 사람인 만큼 투우를 좋아하고 즐긴다. 또 피카소는 여자를 아주 많이 사귀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바람둥이이다. 색을 해방시킨 화가는 마티스고, 형태를 해방시킨 화가는 피카소이다. 마티스와 피카소는 현대 미술의 거장이다. 피카소와 마티스가 현대 미술의 거장이라지만 사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그림 그리는 건 그림 그리는 사람 마음이라지만 너무 이상하다. 정말 피카소를 이해할 수 없다. 나같으면 정성껏 잘 그리겠는데 피카소는 왜 그렇게 그림을 망칠까?
나는 미술관에서 100여 점이 넘게 보았지만 기억에 가장 남는 그림은 <솔레르씨 가족>하고, 좋은 그림은 프랑스와즈 질로를 그린 그림이다. 그리고 피카소가 불쌍한 그림은 <정원 앞에서>이다. 먼저 <솔레르씨 가족>은 청색시대 시기에 그린 그림으로 피카소가 우울할 때 그린 것 같다. 이 그림은 피카소가 솔레르씨에게 양복 한 벌을 빌려 입으려고 그려준 그림이다. 여기서 피카소는 아주 가난했던 걸 알 수 있다. 그림에 나오는 사람은 6명인 걸 봐서 솔레르씨네 가족은 여섯 명이다. 이 그림은 전체적으로 어둡다. 그래서 솔레르씨는 이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 같아도 싫다고 했을 것 같다. 분위기가 어둡고 침울해서 누가 꼭 죽은 것 같고 표정도 어두워서 귀신 같다. 특히 솔레르씨는 전쟁에서 진 패잔병 같다. 그래서 싫다. 무슨 그림을 이렇게 그릴까.
그리고 프랑스와즈 질로를 그린 그림은 피카소 그림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들고,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잘 그렸다! 그림을 더 이런 식으로 그렸으면 좋았을까. 프랑스와즈 질로의 미모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마지막으로 내가 피카소가 불쌍하다고 느낀 정원 앞에서는 프랑스와즈 질로가 피카소를 견디다 못해 먼저 발로 차고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해 피카소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나서 그린 그림이다. 프랑스와즈 질로는 정말 예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똑똑하고 당당한 여자이다. 정원 앞에서는 아이는 놀고 있고 어떤 집은 정체불명의 사람이 감시하듯 쳐다보고 있다. 그 사람은 프랑스와즈 질로이다. 아무래도 피카소가 아이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는 것 같다. 프랑스와즈 질로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피카소에게 너무한 것 같다.
피카소의 그림은 이상하기도 하고 기상천외하기도 하다. 또 특정 부분을 잘 살려내 그 부분이 드러나게 그렸다. 이렇게 특정부분을 잘라내 그린 그림을 '입체파'라고 한다. 내가 현대 미술의 거장인 피카소께 감히 평가하여 점수를 드리자면 좀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 있어 94점이지만 그의 독창성에는 100점에 별 5개를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