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어요
- 『까마귀 소년』,『별난 재주꾼 이야기』

|하정숙 글샘 공부방 교사|

대상: 초등 2학년
수업시간: 3차시
함께 읽은 책:
『까마귀 소년』(야시마 타로 글·그림 / 비룡소)
『별난 재주꾼 이야기』(조호상 글 / 권사우 그림 / 사계절)
학습목표:
1.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꼭 하나씩은 있다는 것을 알고 개개인의 귀중함을 느끼게 한다.
2. 모든 친구들에게서 겉모습과는 다른 특별함을 찾아본다.

들어가며
『까마귀 소년』은 오래 두고 보면 볼수록 좋은 책입니다. 밝은 미소로 책장을 덮을 수 있어서 좋고, 책장을 넘길수록 노란빛이 더해가는 그림도 그렇고, 숲으로 들어가는 까마둥이의 행복한 까마귀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이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는 무섭다고 하기도 하고, 시큰둥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두고서 늘 '왕따'를 기준으로 접근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한 번 독서토론용으로 주제가 잡힌 책은 그 주제에서 벗어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다른 면도 발견되는데, 보편적인 큰 주제 앞에서 그것을 뒤집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이 『까마귀 소년』도 아이들이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모두 죄인이 되고 마는 상황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사람들과 단절되어 자연 속에서만 살아온, 부끄럼 많은 까마귀 소년을 이상하게 보고 그런 아이를 따스하게 감싸지 못하는 학교 교육의 단점이나 까마귀 소년 스스로의 노력 등은 보지 않은 채, 결말에서는 모두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좀 다르게 다뤄보려고 했습니다. '왕따'라는 고전적인 주제를 떠나  '별난 친구들 이야기'라는 주제로 까마귀 소년의 긍정적인 면부터 시작하기로 했지요.

1차시
까마귀 소년

  여러분, 이 책의 표지를 함께 볼까요?  왜 제목이 까마귀 소년일까요?
- 까마귀처럼 생겨서요.
- 정말 까마귀같다.
- 까마귀를 키우나?
- 까마귀 소리를 잘 내서 그런 것 아니에요?

  글쎄, 왜 이 아이의 이름이 까마귀 소년인지 한 번 찾아보도록 하지요. (첫장을 넘기고) 여기 보세요. 무엇이 보이나요?
- 꽃하고 나비요.
- 와, 예쁘다.

  어두운 바탕에 그려져서 그런지 꽃이 더 예쁘고, 나비가 더 예쁘네요. 땅꼬마는 어디에 숨어 있지요?
- 여기에요.

  이 깜깜한 건물 밑 구석이 더 무서워 보이는데 땅꼬마는 왜 여기에 숨었을까요?
- 부끄러움이 많아서예요.
- 학교가 무서워서인가?
- 선생님이 무서워서요.

  여러분은 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선생님과 학교가 무서웠어요?
- 아니요.

  땅꼬마는 왜 이런 것이 무서웠을까? 아, 여기 선생님 좀 보자. 무섭긴 되게 무섭게 생겼네. 다른 아이들은 안 무서워하는데 왜 이 소년만 선생님을 무서워했을까?
- 네, 얼굴이 외계인 같아요.
- 회초리도 무척 길고요.

이렇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책을 끝까지 다 읽어보았습니다.

*『까마귀 소년』 줄거리
정말 어리고 작아서 모두 땅꼬마라고 부르는 소년이 있었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다 무서워한 땅꼬마 소년은 늘 숨어 있기 바빴다. 그래서 모두들 땅꼬마를 따돌리게 되었고 소년은 소외되어 갔가. 하지만 소년은 늘 다른 곳에 시선을 두었다. 누구나 대충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이며 소년은 그렇게 초등학교 6년을 지냈다.
그러다 새로 온 이소베 선생님에 의해 땅꼬마 소년이 가진 빛이 비로소 제 색깔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머루가 산의 어디에 자라는지, 꽃이름들은 무엇인지 땅꼬마만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학예회 무대에서 땅꼬마 소년이 까마귀 소리를 낸다. "까우우워워아악! 까우우워워아악!". 소년이 토해내는 그 소리 속에 소년의 가슴 속 아픔과 슬픔들이 구경하던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은 비로소 땅꼬마 소년을 다시 보기 시작한다.
그 뒤로 땅꼬마 소년은 '까마귀 소년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제. 왜 이 소년의 별명이 '까마귀 소년'인지 알겠지요?
이 책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인데요, 일본의 나라새는 까마귀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까치를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새로 여기며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처럼 일본사람들은 까마귀를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새로 여기며 사람들과 가깝게 여기지요. 그러니 이 책의 제목인'까마귀 소년'을 우리나라로 치면 '까치 소년'이라고 생각하면 되지요. '까치소년'이라고 하면 왠지 정답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 아, 아, 그럼 까마둥이는 좋은 별명이네요.

  그렇지요. 까마둥이라고 불러주는 것은 친근하게 우리가 "까치둥이야"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거예요. 누군가가 나에게 "까치둥이야" 하고 말하면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처럼요. 까마둥이가 참 별난 재주가 많지요? 우리 까마둥이의 별난 재주를 모두 찾아 볼까요?.

까마둥이의 별난 재주
1. 선생님도 못 찾을 정도로 잘 숨는다.
2. 사팔뜨기 흉내를 잘 낸다.
3. 몇 시간 동안 천장만 바라볼 수 있다.
4. 소리를 잘 듣는다.
5. 관찰력이 뛰어나다.
6. 숲에 대해 잘 안다.
7. 꽃이란 꽃은 다 알고 있다.
8. 그림을 아주 잘 그린다.
9. 까마귀 울음소리를 무척 잘 낸다.
10. 학교를 무척 잘 다닌다.

  우와, 까마둥이의 재주가 이렇게나 많네요. 그런데 왜 까마둥이는 학교에 온 첫날부터 숨은 걸까요?
- 책을 읽어보니까요, 까마둥이는 깊은 숲 속에 살아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걸 처음 보나 봐요. 그래서 무서워한 것 같아요.
- 맞아요. 까마둥이가 사는 집은 외딴 숲이었어요.

  여러분도 사람이 많아서 무서운 적이 있었나요?
- 네, 발표회나 피아노 대회가면 사람들이 많아서 되게 떨려요. 숨고 싶어요.
- 그리고 선생님이 이렇게 무섭게 생겼다면 저도 숨고 싶을 거예요.

  그런데 왜 친구들은 까마둥이의 이런 놀라운 재주를 알아채지 못했던 것일까?
- 까마둥이가 친구를 사귀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까마둥이는 왜 친구들을 사귀는 법을 잘 몰랐던 것일까?
- 숲에 살아서요. 까마둥이가 사는 곳은 아주 깊은 산 속이라 친구가 없고, 까마귀랑, 꽃이랑, 벌레들하고만 친구해서 사람하고 친구하는 법을 몰랐던 것 같아요.

  까마둥이가 사람과 사귀는 법을 잘 몰랐다는 것은 선생님도 인정해요. 친구들이 이제 다정하게 "안녕, 까마둥이야?"하고 인사를 해도 웃기만 하고 "안녕"이란 말을 할 줄 모르는 것을 보면요.
여러분이 만약, 까마둥이의 친구라면 어떤 재주를 배우고 싶나요? 까마둥이의 제일 부러운 재주는 무엇인가요?
- 잘 숨는 거요. 저도 엄마한테 혼나서 숨으려고 해도 만날 숨을 데를 못 찾고, 또 금방 들켜요.
- 꽃에 대해 잘 아는 것도 부러워요.
- 그림 잘 그리는 거요.
- 나도 벌레는 잘 아는데.
- 까마귀 소리를 잘 내는 것도 배우고 싶어요. 어떻게 이렇게 잘 내지? 신기하다.

책을 읽은 후 아이들이 쓴 글

까마귀 소년은 학교에 오자마자 숨었다. 나는 까마귀 소년이 부끄러워서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닌 것 같다. 까마귀 소년은 공부도 못했다. 또 친구들이랑 친하지도 않고, 노는 방법도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놀림을 받을까봐 숨은 것 같다.
나도 숨고 싶을 때가 있다. 축구 대회 때, 내가 헛발질을 해서 창피했다.
아이들은 까마귀 소년이 너무 작아서 땅꼬마라고 불렀다. 우리반에도 까마귀 소년처럼 1학년보다 작은 아이가 있다. 우리도 그 아이를 땅꼬마라고 부른다. 저번에 7살짜리가 우리반에 놀러왔는데 그 아이랑 키가 거의 비슷하였다, 그 아이는 키 번호가 매년 1번이었다. 까마귀 소년은 공부시간에 딴 짓만 했다. 어린이집 다닐 때, 공부 시간에 한 아이가 딴 짓을 하다가 엄청 맞았다. 나는 그 아이가 불쌍했다. 까마귀 소년은 학예회 때 까마귀 소리를 냈다. 엄청 잘 냈다. 진짜로 들어보고 싶다.
나는 까마귀소리를 한 번 들어봤다. 캠프에 갔을 때 선생님이 썰렁한 이야기를 하자마자 갑자기 까마귀가 까악-까악 하고 울면서 갔다. 그때,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 책의 까마귀 소리는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소베 선생님 때문에 까마귀 소년과 친구들은 화해했다. 나도 이때까지 오해하고 놀린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론 놀리지 않고 친하게 지낼 것이다.
- 2학년 이윤석
  
행복한 까마귀 소년
우리반에도 까마귀 소리를 잘 내는 친구가 있을까? 우리반에 까마귀 소리를 잘 내는 친구가 있다면 들려 달라고 하고 싶다. 까마귀 소년은 학교에 처음 왔을 때 마루 밑에 숨었다. 나는 까마귀 소년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마루 밑은 깜깜해서 선생님보다 무서울 텐데 왜 마루 밑에 숨었을지 정말 궁금했다. 드디어 까마귀 소년이 6학년이 되었다. 선생님 성함은 이소베다. 선생님은 1학년 선생님과 차이가 났다. 6학년 선생님은 까마귀 소년이 그린 그림을 벽에 걸어 놨다. 까마귀 소년은 그림을 참 잘 그린다. 까마귀 소년의 그림을 보면서 집이 어디인지 조금 알 수 있겠다. 학예회할 때 까마귀 소리를 냈다. 참 잘 냈다. 이제 친구들은 울었다. 까마귀 소년에게 놀린 게 미안하기 때문이다. 이제 모두 친구다.
2학년 강수경

까마귀 소년은 처음 학교에 왔을 때 어두운 곳에 숨었다. 까마귀 소년은 부끄러워서 숨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나도 영어교실에서 영어를 잘못 말했을 때 숨고 싶었다. 까마귀 소년은 왜 숨었을까? 친구가 없다는 것은 아주 슬프고 끔찍한 일이다. 왜냐면 같이 놀지도 못하고, 공부도 같이 못해서 재미없기 때문이다 까마귀 소년은 참 재주가 많다. 이렇게 재주가 많은 친구를 아이들이 몰랐다니. 미리 알았으면 더욱 재미있었을 것이다. 까마귀 소년은 친구도 없이 6년 동안이나 살아서 참 슬프겠다. 난 이소베 선생님이 까마귀 소년에게 학예회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라고 할 때 까마귀 소리를 내고 친구들이 감동받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까마귀 소년이 친구들이랑 친해졌기 때문이다.
2학년 신범수

이름이 무얼까?
나도 친구를 싫어할 때가 있다. 까마귀 소년은 왜 처음부터 친구와 사귈 방법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았다. 까마귀 소년은 친구들을 사귈 방법을 모르고 곤충의 이름, 식물들의 이름만 알은 것 같다. 내가 만약 까마귀 소년과 학교를 같이 다녔다면 "너는 좀 친구들과 함께 놀지 않고 혼자 놀으냐?"하고 말했을 것이다. 그래도 까마귀 소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친구들이 까마귀 소년과 함께 놀았다는 게 감동이었다. 정말 기뻤다. 나도 기뻤다. 이소베 선생님이 까마귀 소년의 재주를 참 잘 알았다. 나도 잘 몰랐는데.
이소베 선생님이 까마귀 소년에게 학예회에 나가라고 했고 어떻게 까마귀 소리를 내었는지 말해주어서 까마귀 소년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되었다. 나는 잘 됐다고 생각한다. 까마귀 소년이 어디에 사는지는 알았는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알고 싶다.
2학년 박규희

2차시
별난 재주꾼 이야기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보면 별난 재주꾼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 재주꾼들은 공통적으로 보통 사람들에 비해 어딘가 모자란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야기들 속에서는 이러한 별난 친구들을 공동체에서 내몰지 않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감싸거나, 기존의 질서 속 사람들에게 없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처럼 묘사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포용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자라다고, 못났다고 그들을 괴롭히거나 따돌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들과 우리의 전래 동화 속에서 별난 사람들만 모아놓은 『별난 재주꾼 이야기』를 읽고서 그들의 재주를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주먹이
좋은 점: 주먹이는 소가 먹어도 살고, 물고기한테 잡아먹혀도 사는 좋은 점이 있다.
나쁜 점: 동물한테 잡아먹힐 수 있다.
좋은 점: 동물이 잡아먹어도 너무 조그매서 똥으로 나오니까 살 수 있다.
나쁜 점: 물고기한테 잡아먹히니까 안 좋다.

*재주꾼 육형제
먼데보기: 멀리 볼 수 있다.
여니딸깍: 손톱으로 모든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재주가 있다.
지나마나: 무거운 짐을 질수록 빨리 뛴다.
맞으나마나: 맞으면 맞을수록 간지럽다고 한다.
뜨거워도 차: 뜨거울수록 춥다고 한다.
줄었다 늘었다: 몸이 줄었다 늘었다 한다.

*형제 맺은 네 아이
주먹손: 주먹이 세다.
오줌강: 오줌이 강으로 된다.
콧김손: 코에서 엄청난 바람이 나온다.
산밀대손: 산을 민다.

*짐승 말을 알아듣는 아이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신기한 재주를 가져서 공주와 결혼하고 감옥에서도 빠져나왔다.

*밥만 먹는 밥벌레 장군
밥만 먹는 밥벌레장군은 밥만 먹고 똥을 싸는 재주가 있어서 호랑이와 도둑을 잡았다.

*반쪽이
얼굴과 몸이 반쪽이지만 힘이 세고 마음씨도 착한 재주꾼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짐승말을 알아듣는 아이
세상에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 많다. 나는 강아지의 말을 알아듣는 재주가 있다. 강아지가 슬픈 건 눈물이 흘러서 안다. 배고픈 건 우리 강아지가 밥그릇을 갖고 오지 않으면 밥그릇 앞에 가 있어서 배고픈 걸 안다. 기쁜 건 강아지가 가만히 앉아 있든가 꼬리를 흔들기 때문이다. 화난 건 소파를 긁으면 알 수 있고, 심심한 건 날 따라올 때이고 무서운 건 꼬리를 내려서 안다.
동물의 말을 잘 알 수 있으려면 동물의 마음을 알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짐승 말을 잘 알아듣는 아이는 짐승의 마음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다. 동물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은 많이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좀 많아서 기분이 좋다. 그래도 동물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많아야 동물이 기뻐하고 또 잘살 수가 있다. 동물들은 참 슬프겠다. 왜냐하면 동물의 마음을 잘 몰라서 동물들이 잘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강아지들의 마음도 잘 알아주고 기쁘게 해줄 거다. 그리고 슬프지 않게 해줄 거다. 또 내가 지켜줄 거다. 또 잘 보살펴주고 위험에 닥치면 구해줄 거다. 난 강아지를 좋아해서 그런 거다. 빨리 집에 가서 강아지를 보고 싶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강아지야, 기다려. 내가 갈게.
- 범수

육형제는 참 훌륭하다. 재주꾼 육형제는 하나씩 재주가 있다. 그런데 그 재주는 혼자 쓰면 안 되고 함께 쓰면 목숨도 구할 수 있다. 원님은 너무하다. 어떻게 사람을 맷돌로 갈라고 하다니. 재주꾼 육형제는 재주가 너무 좋다. 정말 훌륭한 재주들이다. 그런데 한명이라도 빠지면 육형제는 죽을 것이다. 육형제가 아니었으면 사람들이 감옥 갈 뻔했다. 육형제는 최고다. 나는 육형제에서 맞으나마나가 더 훌륭한 것 같다. 왜냐하면 엄마한테 혼나면 간지러워서 웃으면 엄마가 후회를 할 것 같다. 맞으나마나는 신기하다. 맞으면 웃는 게 신기했다. 모든 육형제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 규희

반쪽이는 훌륭해
반쪽이는 정말 훌륭하다. 왜냐하면 몸이 반밖에 없는데 호랑이를 혼자서 물리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가 재주가 있더라도 다른 사람이 재주를 갖고 있지 않으면 나의 재주를 발휘할 수 없다. 나는 반쪽이가 이 책에 나오는 재주꾼보다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용기, 힘, 착한 마음,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반쪽이가 살아있다고 한다. 난 반쪽이를 실제로 만나고 싶다. 만약 반쪽이가 나에게 결혼을 하자고 한다면 거절하겠다. 나는 결혼한 사람과 다시 결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특별한 재주가 있다. 줄넘기, 수학, 달리기, 피아노를 제일 잘한다. 노래를 하고 싶지만 나는 노래를 잘 못한다. 그래도 좋다. 나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근차근 배우면 더 좋은 재주가 많아질 수 있다.
수경

3차시
우리반 친구들의 별난 재주 찾아보기

아이들과 친구에 대해 글을 쓸 때면 '나하고 친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공부를 잘 하거나 못하거나, 좋거나 싫거나'와 같은 기준으로 양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수업의 의도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고, 그들이 가진 특성을 '틀리다'가 아닌 '다르고 특별하다'라고 보는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반 친구들 개개인의 특별한 모습을 찾아 그 친구에게 "00짱"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질문하기
- 우리반 친구를 모두 한 명씩 떠올려 본다.
-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친구까지도 떠올려 보고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생각해 본다.
- 선생님이 나누어준 동그라미가 그려진 종이에 친구들의 얼굴 특징을 그려보고 "00짱"이라는 별명을 붙여본다.

우리반 곤충짱은 곽규범입니다. 규범이는 친구들이 모르는 곤충을 다 압니다. 친구들이 모르면 다 가르쳐줍니다. 난 규범이가 곤충을 좋아해서 곤충박사라는 걸 알았습니다.
다음은 체육짱입니다. 체육짱은 이준형입니다. 준형이는 줄넘기 3급입니다. 난 줄넘기를 잘 못해서 준형이에게 물었습니다.
"준형아 줄넘기 6급 이렇게 하는 거니?"
"어, 그렇게 하는 거야."
"고마워."
준형이는 줄넘기 엑스자를 합니다. 나도 빨리 3급을 따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친구는 공부짱입니다. 공부짱은 일상이입니다. 난 일상이 집에 가서 일상이가 피아노 치는 것을 봤습니다. 나는 놀랬습니다. 그리고 일상이는 바른생활도 잘 합니다. 난 일상이가 좋습니다.
싸움짱은 박준영입니다. 준영이는 친구들을 괴롭히는 아이에게
"야, 하지마!" 하면서 못된 아이들을 혼내줍니다. 이준형과 박준영이 싸우는 걸 봤는데 이준형은 입이 찢어졌고 박준영은 볼을 맞아서 볼이 빨개졌습니다.
종이접기 짱은 이지원입니다. 학교에서 종이접기를 모르는 것은 다 가르쳐 줍니다. 나도 바지저고리 접기 할 때 지원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수다짱은 김상래입니다. 상래는 수업시간에도 떠듭니다. 급식 먹을 때도 떠들고, 쉬는 시간에는 너무너무 시끄러워서 말대장이라고 합니다. 나는 상래가 떠드는 것이 좋습니다. 상래가 떠들면 선생님이 쉬는 시간이 아니라고 쉬게 해줍니다.
영어짱은 김지민입니다. 그리고 내 짝꿍입니다. 내 뒤에 앉은 애는 이희승인데 모르는 영어가 있으면 지민이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척척 대답하는 지민이를 보면 부럽습니다.
내 뒤에 앉는 희승이는 장난짱입니다. 게는 수업시간에 앞에 앉은 나를 만날 연필 갖고 때립니다. 그래서 매일 선생님에게 혼납니다. 난 희승이가 장난 좀 안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반 친구들을 생각해 보면 재주가 놀랍고 재미있습니다.
- 신범수

별난 재주를 가진 우리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지윤이는 공부짱입니다. 왜냐하면 시험을 백점 맞거나 틀리면 선생님께 물으러 갑니다. 그 중에서 지윤이가 제일 잘하는 공부는 수학입니다.
성희는 종이접기짱입니다. 선생님이 1번 가르쳐주면 기억을 해서 선을 똑바로 맞추어서 접습니다. 친구들은 성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성희야, 이렇게 접는 거 맞니?"
"틀렸어. 이거는 펴서 쏙 눌러."
"아하, 고마워."
곤충짱은 이재욱입니다. 재욱이는 곤충에 대해서 아주 잘 압니다. 키가 작아 높은 곳에 있는 곤충은 못 잡습니다.
현장학습 날,
"우와, 이 벌레가 무슨 벌레지?"
"그건 나비의 애벌레야."
"재욱아, 넌 역시 곤충박사야."
"큭큭 고마워."
발표짱은 임한별입니다. 한별이는 발표를 아주 크게 잘합니다. 그리고 내용을 잘 말합니다.
친절짱도 한별이입니다. 한별이는 내 급식 도구가 떨어졌을 때 급식도구를 주워 주었습니다. 한별이가 늦었는데도 친구들을 도와주는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한울이는 줄넘기 짱입니다. 빨리빨리 정확하게 합니다. 벌써 3급을 딸 차례입니다. 저는 그런 한울이가 부럽습니다. 민지는 질문짱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물어봅니다. 영어짱은 세은이입니다. 세은이는 장기자랑을 할 때 영어를 했습니다. 영어발음이 정말 좋습니다.
명선이는 청소짱입니다. 명선이는 우리 조 청소 도우미입니다. 명선이는 학교 오는 날마다 걸레를 가져옵니다. 명선이는 친구들이 놀 때 청소를 시키거나 그 친구에 자리를 청소해 줍니다. 명선이를 보면 나도 청소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그짱은 기범이입니다. 기범이는 장난도 심하지만 우리를 웃겨줍니다. 기범이는 표정과 목소리를 바꾸어 이야기를 해주고 엉뚱한 말을 해서 친구들을 웃게 만듭니다.
그림짱은 지윤이입니다. 지윤이는 목소리를 낼 때 울려 퍼집니다. 지윤이는 우리반 대표로 그림을 냈습니다. 1등은 못했지만 우리반에서 그림을 제일 잘 그립니다.
줄짱은 최지원입니다. 친구들이 장난을 치고 있으면 줄을 똑바로 세웁니다.
"얘들아, 줄을 잘 서야 선생님이 기뻐하시지."
"알았어. 바르게 설게."
나는 지원이와 친하지는 않지만 친해지고 싶어서 지원이의 말을 듣습니다. 지원이가 내 앞에 서기 때문에 지원이와 더 친해지고 싶은데 지원이는 짜증을 많이 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쓰니까 친구들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재주와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강수경

별난 재주꾼 같은 우리반 친구들
먼저 시험짱 진영훈이를 소개합니다. 영훈이는 시험을 잘 풉니다. 그래서 시험을 가끔씩 백점을 맞는다. 역시 우리 진영훈입니다. 시험공부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영훈이는 짱짱 시험짱! 영훈이는 빼빼입니다.
두 번째로 발표짱은 송채원입니다. 송채원은 발표를 잘 합니다. 송채원이는 인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발표를 잘하기 때문입니다. 채원이는 또 선생님이 물어보면 손을 번쩍 들고 얘기를 합니다. 나는 채원이를 보면 나도 발표를 할까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조용짱 김예은입니다. 예은이는 공부시간에 소곤소곤 거립니다. 정말 예의가 바르기도 합니다. 수업시간에는 조용히 해서 선생님이 칭찬을 합니다. 네 번째로는 장문성입니다. 표현짱 장문성이는 책을 읽을 때 표현을 잘 냅니다. 그 사람의 흉내를 잘 내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문성이가 책을 읽을 때 "히히히, 크크크"하고 웃습니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친구들 이야기를 쓸 때에는 아이들이 팔 아픈 줄도 모르고 즐겁게 썼습니다. 우리반 친구들 서른 명을 한명씩 떠올리며 "00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다 보니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친구들까지도 생각해 내고 잘 몰랐던 친구의 장점도 찾아내었습니다. 그래서 수경이 말마따나 친구들을 더 좋아하게 되고, 누구에게나 재주가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공부만 잘하는 것이 재주인가요? 청소를 잘 하고, 줄도 잘 서고, 공부시간에 소곤소곤 이야기해서 예의를 지키는 것도 재주라고 쓰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못된 친구들을 혼내주는 친구의 마음도 재주라고 쓴 아이들의 글처럼 우리 아이들 한명 한명의 재주를 찾아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절로 '꽃은 참 예쁘다'라는 노래가 흥얼거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