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세계읽기
                        - <마다가스카>, <부시맨> 외

                                  김경분 / 독서지도사, 죽전 책마루 독서논술교실 운영


대상 : 초등 3-4학년
주교재 : 마다가스카 (드림웍스)
         부시맨 (미디어)
부교재 : 디즈니 세계문화기행 - 짐바브웨·마다가스카르 외 (DSM junior)
         검은 대륙 아프리카 (김사벳 글 / (주) 한국헤밍웨이)
보충교재 :  Library of Nations 아프리카편 (Time Life Books)
           지구걷기 (롤랑 세트르 쥘리아 세트르 지음 / 작가정신)
           지도로 보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 이다미디어)
참고자료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민중의 세계사 (크리스 하먼 지음 / 책갈피)
           지도로 보는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 이다미디어)
           아틀라스 세계사 (지오프리 파커 엮음 / 사계절)
           Library of Nations 아프리카편 (Time Life Books)
          

학습목표 : 1. 만화영화 속에서 사실과 허구를 구분할 수 있다.
           2. 미디어 텍스트와 문자 텍스트를 연계하여 배경지식을 강화할 수 있다.
           3. 현상과 본질을 다 볼 수 있는 시야를 기른다.
           4. 아프리카와 유럽 등 서구와의 관계를 안다.
          
  아프리카...하면 우리 아이들은 무슨 생각부터 떠올릴까? 사실, 스스로도 아프리카라고 하면 기아와 에이즈의 현실부터 떠올리는 터라 우리 아이들도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뜻밖에도 아이들은 푸른 초원과 사자, 기린, 얼룩말 등이 뛰어다니는 동물의 왕국을 먼저 떠올렸다. 그 드넓은 대륙에서 전자든, 후자든 한 가지만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벌써 아프리카를 단편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프리카를 전반적으로 미개한 대륙이라고 생각한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유럽의 식민주의자들은 아프리카를 “암흑의 대륙”이라고 불렀다. 이들에 따르면 아프리카에는 문명도 역사도 없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교수였던 에거틍은 “공허, 지루함, 난폭한 야만”이 아프리카의 삶이라고 말했다. 유럽인들의 편견이 어찌나 강했던지, 짐바브웨의 12세기 도시 유적을 발견한 최초의 유럽 사람인 칼 마우스는 이것이 아프리카 토종 유적이 아니며, 북쪽에서 온 백인이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을 본따 건축한 유적임이 틀림없다고 확신했을 정도였다. 1965년에 영국 보수당의 역사가 휴 트레버-로퍼는 “아프리카에는 유럽인의 역사만 존재한다. 나머지는 대체로 암흑의 역사였다”고 썼다. 그러나 유라시아와 아메리카에서 문명을 출현시킨 모든 과정은 아프리카에서도 일어났다. 토착 문명 발전으로 이집트 문명, 누비아 문명, 에티오피아 문명이 차례로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프리카는 미개하며 더럽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한다. 이러한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은 세계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프리카의 모습을 어디서부터 친숙하고 편하게 접근하도록 할까?
  그래서 최근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기초학습부터 진행해보기로 했다. ‘마다가스카’는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있는 섬 ‘마다가스카르’를 모티브 삼았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 동물원의 네 동물 알렉스(사자), 글로리아(하마), 마티(얼룩말), 멜먼(기린)이 자신들의 고향인 아프리카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물론 드림웍스의 의도는 가족영화로써 친구 간의 우정을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우리는 미국적 색채와 우월감을 차치하고 영화 속에서 아프리카를 느끼도록 노력했다. ‘마다가스카’는 아프리카의 매력적인 문화와 자연환경을 실제 마다가스카르 섬에 충실히 적용하였다.
  반면 영화 ‘부시맨’은 첫장면부터 동물의 왕국을 연상시키는 사바나의 동물들이 연이어 나온다. 부시맨을 통해 문명과 인간 자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아프리카의 내전을 희화적으로 그리고 있어 고학년의 논술 수업에도 적당한 텍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