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 후에도 습한 탓에 후덥지근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에 들어 마음도 몸도 무겁고 쉽게 지치게 되는 때입니다.
기분 좋은 일을 떠올리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겠지요.

연둣빛 새싹이 모습을 드러내던 봄부터 한여름 푸르름이 우거진 은행잎을 보게 된 여름까지 올해도 들살이 학교를 잘 마쳤습니다.
봄에 상추, 오이, 가지, 당근, 시금치, 호박, 감자, 고구마, 파...갖가지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었습니다.
들살이 갈 때마다 밭을 갈고 왕겨도 뿌려주고 볏단도 덮어 풀을 못 올라오게 하고 힘들여 밭일을 했습니다.
덕분에 상추도 먹어보고 감자는 땅 밑에 튼실한 덩이로 크고 토마토와 오이는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밭일과 함께 윷을 만들었습니다.
윷말과 윷판도 만들고 다 담을 수 있는 주머니도 만들었지요.
명절 때만 놀게 되는 윷놀이를 윷담은 주머니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네도 타고 즐겁게 수건돌리기도 하고 냇가에서 놀고 산에 가서 오디도 따고 운동장 왕벗나무에서 버찌도 따 먹은 일들을 떠올리며 한 학기 마무리를 합니다.
들살이 회원과 부모님들께서는 7월 14일 토요일에 해오름으로 다 모입니다.
올 때는 윷과 윷말, 윷판을 담은 주머니를 꼭 챙겨오세요.
아이들과 함께 부르던 네잎클로버와 봄시내 노래가 계속 귓전을 울립니다.

7월 10일까지 여름학교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회원은 7월 6일까지 신청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