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물든 봉숭아가 점점 사라져 가고 한 해의 달력도 달랑 한 장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나무들은 노랗고 붉은 잎들을 하나둘 떨구며 겨울을 준비합니다.
입동이 지나고 가을비가 몇 번 더 내리면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모여 겨울 양식을 준비합니다.
이제는 사라져 가는 문화지만 예전에만 해도 김장은 한 해의 큰 행사였습니다.
늘상 밥상에 오르는 김치지만 요즘엔 풍성한 먹거리로 김장을 담그지 않는 집이 많아 도대체 김장을 어떻게 담그는지 보지도 못한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황금 들녁에서 추수를 끝난 농촌은 이젠 희고 푸른 물결이 이어집니다.
살림학교에서는 강원도 횡성에서 겨울살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아이들과 직접 배추를 다듬고 썰고 절이고 김치 속을 만들어 맛있는 김장을 담그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여자들은 무를 채 썰고 갖은 양념을 준비하는 동안 남자들은 배추나 무를 나르고 앞마당이나 뒷마당에 김치광을 짓고 독을 묻고 짚으로 집을 지었지요.  
이번 들공부에서는 아이들과 김치만 담그는 것이 아니라 김장의 제 맛을 갖게 하는 김칫독도 묻어보려고 합니다.
절인 배추를 옮기고 독을 묻고 좀 힘든 과정이지만 겨울의 양식을 내 손으로 해 본다는 일은 아이들에게 뿌듯한 겨울맞이가 될 것입니다.

지난 횡성에서의 들공부처럼 이번에도 아이들의 참여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미리 신청하지 않은 어린이나 중학생의 참여도 가능합니다.
아래를 참고하시고 신청하세요.
토요휴업일로 차량이 많이 밀려서 시간을 조정하였습니다.

*여는 날: 11월 26일(흙날)~27일(해날)
*신청마감: 11월 23일(물날)까지
*참가비: 8만원
*준비물: 침낭, 세면도구, 여벌 옷, 덧신, 고무장갑, 연필, 지우개, 비닐, 나무색연필 , 앞치마
*출발하는 곳과 시간: 해오름 앞 8시 30분
                    종합운동장역 2번 출구 앞 9시
*도착하는 곳과 시간: 해오름 앞 5시
                    종합운동장역 4시 30분
*mp3, 과자, 음료수, 만화책, 게임기는 가져오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