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체 읽기 -
제 3 강 대중 매체 활용하여 논술 수업 계획하기

이번엔 영화를 활용한 수업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우선은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같이 봅니다. 그리고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영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는 영화의 내용, 줄거리 자체를 이해하며 그 속에 담긴 삶의 전반적인 면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영화를 하나의 텍스트로 여기고 내용을 이해하고 사고를 확장해 가는 수업이지요. 영화는 문학과 마찬가지로 삶의 모든 면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개인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적절한 주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줄거리를 살펴보고 인물의 성격이나 인물의 상황 또는 시간적·공간적 배경들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역사적 사건이나 시사적인 문제, 논쟁이 될만한 문제가 등장할 경우에는 토론을 한다거나 신문 자료를 활용하여 확장된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텍스트 이해의 기본이 되는 주제도 찾아야 하지요.

다른 한가지는 영화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측면을 살펴보는 수업이 있습니다. 영화는 문자가 아니라 영상을 통해 주제가 전달되기 때문에 촬영 기법을 통해 주제를 드러내려는 특성이 있습니다. 영화 내용뿐만 아니라 감독이 의도한 기술적인 측면을 파악한다면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겠지요.

영화의 종류와 종류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들도 살펴보았는데 이 내용에 대해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가 담고 있는 여성의 역할이 너무나 왜곡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내용들은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으로 걸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ARADISE』란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종이를 작은 구멍으로 뚫어 선을 만들고 거기에 빛을 비추어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색이 어찌나 선명하고 강렬한지 인상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이솝우화 중 까마귀가 공작들처럼 멋진 깃털을 가진 새로 보이기 위해 떨어진 깃털들로 자기를 꾸미다가 결국 가짜 털인 것이 탄로가 나 부끄러움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패러디한 내용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노래와 함께 성에 나타난 새는 화려한 몸짓과 색깔로 주인을 기쁘게 하는 새였습니다. 그것을 본 까마귀는 어떻게 했을까요? 자기도 색색깔의 깃털을 달고 우아한 포즈를 지었지요. 그리고 성에 들어가 폼나게 춤을 추었지요. 약간 실수도 하면서 어설픈 춤을 말이죠. 그런데 그 결과 까마귀는 주인에 의해 새장에 갇히게 됩니다. 이후 비바람이 불어 새장이 부서지게 되었고 자연으로 돌아온 까마귀는 자기 주위에 있는 새들, 동물들이 가진 자연스러운 색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깨닫게 됩니다. 아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우리들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위적인 세계와 자연에 대해서, 조화에 대해서, 혼자 잘난 것과 친구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에 대해서, 진정한 파라다이스에 대해서 등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얘기해볼 수 있겠지요. 오히려 많은 말보다 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영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해진 선생님!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애니메이션을 보았는데 혹 『PARADISE』테이프를 구할 수 있을런지요. 몇몇 선생님들이 구해본 결과, 일반 CD로는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