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에는 경비아저씨가 두 분 계십니다. 한 아저씨는 키가 크고 머리가 곱슬머리에 테 굵은 안경에 약간 대머리이십니다. 다른 한 분은 작은 키에 항상 웃으시고 흰 머리에 굉장히 싹싹하세요. 저희 집은 1층인데 어느날 키 작은 아저씨가 "아주머니, 칼 갈아드릴까요." 하며 먼저 손을 내미시는 겁니다. 아파트가 낡아 엘리베이터 공사를 할 때도 5,6살 어린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항상 챙기시고 어르신을 만나면 항상 얘기를 잘 들어주세요.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가끔 해결사 노릇도 하신답니다. 늘 졸고 계시고 수동적인 경비 아저씨를 보다가 항상 일거리를 찾아다니시고 만나는 분들께 먼저 다가서시는 키 작은 아저씨를 보면서 사람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시고 마음자리 따뜻한 선생님들 되세요.
새해 첫 수업이고 매체 읽기 마지막 시간입니다.
먼저 오신 선생님들과 새해 다짐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전 차시에 보고 온 <빌리 엘리엇>을 두 모둠으로 나누어 구성원들간에 토론을 해 본 뒤 지도안 작성을 해보았습니다.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줄거리 얘기도 하시고 각자 자신의 관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을 풀어놓았습니다. 또 주제에 접근할 수 있는 발문도 뽑아 보고 깊이있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도안 작성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텍스트 하나에도 다양한 시선들을 느낄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막막했는데 얘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많은 곁가지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다시 한 번 본 다면 그 느낌의 깊이가 다를 것 같습니다.
두 모둠의 지도안을 비교해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습니다. 텍스트의 전체적인 주제는 "주체적인 삶을 살 때 인간은 행복할 수 있다." 로 비슷했지만, 두 모둠의 체계성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교사입장에서 "영화 읽기"를 할 때 책보다 깊이 있는 의미를 읽어 낼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스킬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단편 영화로 길들인 후 장편 영화 보기로 들어가는 것, 수업 전 학생이 충분히 보고 올 수 있도록 가족과 연계 수업을 한다는 것, 수업시 교사는 내용파악을 전제로 저자의 주제를 읽어 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발문은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최종적으로 아이들이 능동적인 독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매체 수업은 꼭 책이라는 텍스트를 고집하지 않고 영상시대의 아이들에게 감각과 재미 그리고 교육적인 접근을 시도할 수 있어 참 좋은 시간 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실천 하려고 하면 늘상 익숙했던 방법만을 고집하다보니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부터 이런 편견으로부터 벗어나야 겠네요.
수업을 듣고 바로 써야 하는 데 늦게 쓰다보니 가물 가물 하네요.
공지사항 : 1월 9일 해오름 살림학교 실시 관계로 휴강 하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