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셨어요? 17기가 드디어(실은 벌써) 끝났습니다. 선생님들은 다른 기수에서 열심히 강의를 하고 계시겠지요. 우리 기수가 무척 활발하고 분위기가 좋다고 칭찬해 주신 덕에, 아마도 상승 효과겠지요, 마냥 기분이 좋으면서 저도 괜히 덩달이가 되어 신이 났더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때마다 놀라웠던 것은 선생님들이 수업일지를 읽어보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같이 수업 듣는 선생님들은 몰라도 강의를 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수업일지를 보실 거라는 생각은 할 수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선생님들마다 맡아 하신 강의에 대해서만 읽어보시나 보다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점차로 보니 선생님들은 맡고 계신 강의 부분뿐만 아니라 다른 수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수업일지를 보고 계셨습니다. 혹시 그게 뭐가 놀라운 일일까 생각하시나요? 놀라운 일입니다! 사실 바쁜 일상 속에서 컴퓨터 한 번 켜고 본인의 수업도 아닌 수업을 어설픈 말로 풀어낸 글을 읽는다는 것은 배우는 이들에 대한 그리고 아이들을 교육하려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일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생님들이 갖고 계신 사명감과 같은 의식을 한 치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저처럼 일상에 파묻혀 헉헉대는 사람의 수준에서 볼 때 그저 놀랍고,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이 해 주셨던 격려의 말씀들이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등을 밀어주는 팔처럼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간간이 수업을 빠져서 아마도 선생님들을 한 번씩은 다시 뵙게 될 것 같습니다. 한 번씩이지만 뵙기를 희망하며 새해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선생님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김경주 선생님과 최윤정 선생님 두 분께도 인사드립니다. 이것저것 귀찮은 일이 많으셨을 겁니다. 특히 제가 책값 같은 물품대를 한 몫에 걷지 못 하고 아주 짜증스러울 정도로 나눠 드리는 바람에 계산하기도 힘드셨을 테고, 그 때문에 상대쪽에서 귀찮은 전화도 많이 받으셨을 겁니다. 그래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김경주 선생님, 나이 짐작이 오리무중일 정도로 앳돼 보이는 최윤정 선생님, 두 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추신) 최윤정 선생님, 제가 선생님 나이를 맞추는 데는 실패했지만 잠깐이라도 15년은 젊어졌으니 기분은 정말 좋으셨지요? 다음 번에 뵐 때는, 이제 비싼 커피는 어림도 없어졌고, 자판기 커피라도 얻어 마실 수 없을는지요? 기대하겠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