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별 읽기 -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림책 읽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정말 그림책을 읽는 동안에 예상치 못하던 보화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는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괴물들이 나와 인간들이 사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려놓았습니다. 또 아이들이 상상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상적인 그림과 알록달록한 괴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동생이 있습니다』라는 책은 왜 흑백으로 그렸을까요?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흑백을 통해서 단절된 세계를 상징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스토리 자체에 집중하도록 하는 효과도 있답니다. 또 연필화로 그린 것은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괜찮아』나 『아주 특별한 형』의 경우에는 장애에 대한 올곧은 시각을 보여주는 텍스트입니다. 장애를 더 못났다는 차별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를 뿐이라는 차이의 시각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짜장, 짬뽕, 탕수육』은 왕따 문제를 아이들의 입장에서 실제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강한 회복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기돼지 세자매』는 『아기돼지 삼형제』를 패러디한 내용인데 기존의 통념을 깨는 신선하고 새로운 관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소재와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각 상황을 역전시켜 흥미진진하게 꾸며놓았습니다.(너무 재미있어서 같이 사는 언니들에게 얘기해 주었는데 그림책의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저를 부러워하는 듯 했습니다.) 『아기돼지 삼형제』이야기에서는 세 형제가 각각 집을 짓는 방식이 인류의 진화단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초가집에서 나무집으로, 그리고 벽돌집으로 발전해 갔지요. 늑대는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늑대가 죽음으로 해서 아이들의 심리적인 불안이 해소된다고 합니다. 상상의 세계이지만 아이들이 그 속에 몰입한 만큼 위협적인 존재가 사라지고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고 합니다.

『애벌레의 모험』이란 그림책으로 읽기 전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모험"이란 단어로 브레인 스토밍을 했는데 어린아이들처럼 단어가 탁탁 떠오르지 않더군요. 선생님은 벌써 머리가 굳었다고 하시던데...쩝쩝쩝. 어쨌든 머리 속에서 이것저것 꺼낸 단어를 가지고 생각그물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하위 개념들을 가지치기 해보았는데 관련된 개념들을 분류하고 범주화하는 작업이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자유연상을 하는 것은 어휘력 확장에 도움이 되고,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의 위계를 정하는 것은 주제별 수업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개념들을 하나의 범주에 집어넣기 위해서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