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민숙

Subject  초등논술 17기 17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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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보기와 읽기 ***

안녕하세요. 저번 시간에 이어서 이번 시간에도 수업일지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집이 한창 보일러 공사 중이라 어수선하고 시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이해해 주시겠지요? - Yes!!!(^-^;)
이번 시간에는 그림책에 대해서 공부했지요. 지난 두 시간은 선생님 수업과 제 생각이 구분 없이 한 목소리로 너무 뒤섞이고 말았는데요. 시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알면서도 그렇게 됐습니다. 오늘 정리는 잘 해보겠습니다.

그림책은 그 대상을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선과 악의 갈등, 인간성, 삶과 죽음의 문제, 심지어는 인간 존재의 근원에 이르기까지 인간사의 보편적인 주제들을 함축적인 글과 예술적인 그림 속에서 방대하고 심오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뛰어라 메뚜기"는 "어린이도서연구회"에 의하면 독서 적정 연령이 5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5세가 적정 연령일까요? 글쎄요……. 이 그림책은 인간이 살고 있는 약육강식의 사회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5세 아이가 그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겠죠.
그림책의 주인공은 흔히 약간은 모자란 인물로 설정됩니다. 그 이유는 아이가 책을 보면서 그 주인공과 자기를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같이 메뚜기가 되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성장해 가는 거죠.
그림책은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그림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세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그림책 읽기에는 몇 가지 코드가 있는데, 선생님들이 책을 유심히 보시다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뛰어라 메뚜기"를 보면, 앞표지는 날개를 접고 있고 뒷표지는 날개를 펴고 있죠. 또, 위험한 동물로 나오는 뱀과 사마귀 중 사마귀가 더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메뚜기의 시각에서 보면 천적인 사마귀가 더 무서운 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계속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메뚜기의 몸짓은 나비나 잠자리의 하늘거리는 날갯짓보다 아름답습니다.
"애벌레의 모험"도 "뛰어라 메뚜기"와 같은 맥락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꽃들에게 희망을"까지 묶어 주제수업을 한번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읽기 후 활동으로는 메뚜기나 애벌레가 되어 일기를 써 보아도 좋겠습니다. 텍스트의 결말에 여지가 있을 때에는 결말 바꾸기를 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활동은 저학년에게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기본 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깊은 사고력을 요하는 일이므로 저학년에게는 벅찰 수 있습니다.
발문은 명시적 발문과 암시적 발문, 경험적 발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명시적 발문은 텍스트 안에 답이 있는 경우이고, 암시적 발문은 나름의 추론 과정이 필요한 경우이며, 경험적 발문은 텍스트 인물에 나를 상치시켜 봄으로써 얻는 이해가 뒤따라야 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발문을 함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질문하고 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후에는 아이들이 선생님들보다 더 훌륭한 코드로 책을 읽어 낼 수도 있습니다.
결말은 수렴적 결말과 발산적 결말로 나뉠 수 있습니다. 수렴적 결말은 흔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류의 닫힌 결말을 말합니다. 많은 옛날 이야기들이 이런 결말을 가지고 있죠. 이 수렴적 결말은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좋습니다. 발산적 결말은 열린 결말로서 수렴적 결말과 반대로 큰 아이일수록 좋겠죠.
서점에 일명 "돼지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아기 돼지 삼형제", "돼지책", "행복한 돼지",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 "아기 돼지 세 자매" 등입니다. 몇 가지만 살펴보면, "아기 돼지 삼형제"는 인간의 사회화 코드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지푸라기로 집을 짓는 첫째 돼지는 가장 유아적인 코드로서 결국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맙니다. 반면에 벽돌로 집을 짓는 셋째 돼지는 꾀를 내어 오히려 늑대를 잡아먹죠. 그것도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주 잔인하게도 끓는 물에 푹 삶아 먹습니다. 그런데 이 잔인해 보이는 결말은 불안의 근거를 아주 없애버림으로써 어린아이에게 오히려 안정감을 준다고 합니다. "돼지책"은 남편과 자식들이 한 가족이면서도 엄마를 "수탈"하는 내용입니다. 엄마의 무표정한 얼굴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는 내용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보기가 강조되는 책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선생님들이 추천해 주신 그림책과 이선희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그림책들이 있었죠. 각각 목록을 적어 놓겠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선생님들이 추천해주신 그림책 목록 ***

달 사람 (비룡소)
눈사람 아저씨 (마루벌)
잠잠이 ( ? )
아빠, 엎드려 (파랑새 어린이)
부엉이와 보름달 (시공주니어)
우리 순이 어디 가니 (보리)
흰 토끼와 검은 토끼 (다산기획)
곰 사냥을 떠나자 (시공주니어)
까마귀의 소원 (마루벌)
부루퉁한 스핑키 (비룡소)

*** 이선희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그림책 목록 ***

잭과 못된 나무 (시공주니어)
어느 날 밤, 전쟁기념탑에서 (물구나무)
따로따로 행복하게 (보림)
구룬파 유치원 (한림)
숲 속에서 (시공주니어)
괴물들이 사는 나라 (시공사)
엄마가 알을 낳았대요 (보림)
갈릴레오 갈릴레이 (시공주니어)
여섯 사람 (비룡소)
제가 잡아먹어도 될까요? (베틀북)
너는 특별하단다 (고슴도치)
왜? (현암사)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재미마주)
숲의 사나이 소바즈 (물구나무)
까마귀 소년 (비룡소)
엉망진창 섬 (비룡소)
부엉이와 보름달 (시공주니어)
숲을 그냥 내버려 둬 (크레용)

*** 공 지 사 항 ***

1. 수업계획안 작성해 오시기 바랍니다.
2. "잠잠이"는, 분도출판사에서 나오다가 절판되고, "프레드릭"으로 제목이 바뀌어 시공주니어에서 다시 출판되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