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은정  첨부파일

Subject  초등논술 18기 5차시 수업일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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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동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맡은 책임마저 놓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마음을 추스르고 일지를 쓰게 됩니다. 논술을 배우기 시작한지 한 달 반 정도가 지났는데 벌써 겨울을 알리는 찬바람이 불어오네요...

이종화 선생님과는 먼저 논술에 대한 개념을 잡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논술은 텍스트를 가지고 진행되는데 우선 텍스트를 읽은 후, 토의나 토론을 하며 아이들의 생각을 펼치고, 구체적인 표현활동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 논술교육의 목표 (1) 학습자가 세상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한다.
(2) 위와 같은 학습 과정에서 얻은 지식·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전인적이고 주체적으로 세워나간다.
논술교육이 지향해야 할 푯대는 위와 같은 큰 흐름을 따르면 될 것이고, 매 차시에서는 구체적으로 학습자가 사고력·문제해결력을 기르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누누이 강조하는 사고력·문제해결력은 무엇입니까? 참고로 우리는 이종화 선생님을 통해서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방식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위해 필요한 속성들을 배웠는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사고력은 어떤 문제 상황(장면)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체계적인 정신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합리적으로 문제를 규정하고 거기에 대처해 나가는 유목적적·의도적인 지적활동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사항은 인간은 누구나 문제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과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다는 우리 부모님들은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가는 곳곳마다 사고력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아이들이 문제에 직면해서 고민해야 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논술교육에서만큼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상황에 아이들이 맞닥뜨리도록 해야 하고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 깊이 동감했습니다. 사고력이 지식을 많이 쌓아서 얻어지는, 저 멀리 있는, 뜬구름을 잡는 것이 아니라 내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아차! 이제껏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뭔가 잘못되어 있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꼈고 논술교육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이들에게 주위환경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하려면 교사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고력은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사고의 기능과 성향에 대해 각각 살펴보았습니다. 본 차시에서는 창의적 사고만 다루었습니다. 창의적인 사고의 기능은 프린트물에 있는 문제를 풀어본 후에 개념정리를 하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개념적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유창성 : 가능한 한 많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
(2) 융통성 : 고정된 시각이나 관점을 달리해서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
(3) 독창성 : 기발하고 참신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
(4) 정교성 : 채 다듬어지지 않은 것을 보다 치밀하게 완성시켜 나가는 능력.
선생님이 준비해 자료에 있는 문제들은 답을 많이 찾아야 했고 엉뚱하고 특이한 답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선생님이 참신한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오셔서 창의적 사고의 기능에 관련된 활동을 하나하나 해봄으로써 익히기가 수월했습니다. 그렇다면 논술교사인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줄 수 있을까요? 바로 텍스트 속에서 창의적 사고를 계발할 수 있는 활동들을 끌어내야 합니다. 한가지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사고과정으로서 위의 기능들을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먼저는 문제사태에서 가능한 한 모든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유도합니다(유창성). 그리고 이번엔 관점을 달리해서 답을 찾아봅니다(융통성). 이렇게 해서 찾은 답들 중에서 기발하고 참신한 것들을 추려냅니다(독창성). 그리고 그 해결책이 현실에서 수용될 수 있도록 다듬어 가는 것입니다(정교성). 이러한 사고과정을 텍스트에서 이끌어 내는 한편,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향기와 빛깔을 살려서 그 책에 적합한 발문 활동, 표현 활동들을 계발해 내야 합니다. 또 모든 책이 창의적 사고 활동을 길러줄 수 있도록 짜여진 것이 아님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각기 책이 가진 특성과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수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서 어떤 활동들이 이루어져야 할지 배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의 사고방식이 더욱 굳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교사인 우리들도 아이들의 사고를 유연하게 해주고 그들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받아들일 수용성, 포용성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에 관련해 선생님은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하지 못하는 우리의 잘못된 사고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흔히들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욱 자기들만의 특권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다름"을 "틀림"이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소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의 다른 삶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이로 하여금 배타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지요. 왕따 현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조금 다른 무늬를 가지고 있고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건 틀린 거야"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것입니다. 엄청난 차이를 가지고 있는 말을 분별력 없이 사용하므로 피해를 보게 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 대도 말이지요. 따라서 교사인 우리가 아이들에게 유연하고 독특한 사고방식, 유별난 생각,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길러주기 위해서는 "다름"을 "틀림"으로 보는 엄청난 오류를 범해서는 안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