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금요일  날씨 : 아침엔 강한비 수업끝나고 돌아갈 때는 해오름

  하늘 나라에 선녀들이 목욕할 때 사용하던 큰 우물이 오늘 아침 넘쳐 버렸네요. 쏟아지는 물세례 때문에 논술교육에 참석 못하신 분들이 다른 때보다 많았던 거 같습니다.


  오늘 교육의 시작은 비가 오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선희 선생님의 질문으로 시작됐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장마철만 되면 강이 범람하여 뻘건 황토물이 저희집 방안까지 들어왔었습니다. 갑자기 들어 닦치는 물에 몸만 빠져나가는 일이 여름철만 되면 반복되었지요. 지금도 많은 비가 내리는 날 눈을 감고 있으면 방안을 둥둥 떠다니던 밥상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런 아픈 과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가랑비보다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날이면 제 마음 구석구석이 시원함을 느껴집니다.


  지난 시간에 그린 빛그림이 일주일동안 잘 말라 있더군요. 물먹은 화지에 그려진 지난 시간에 모양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만드신 작품들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의미 깊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를 다시 써야할 만큼 바뀌어버린 작품도 있고 어떤 작품은 붓이 지나간 흔적이 또렷이 남아 그 자체가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해주기도 했습니다.
  저의 졸작은 물을 먹고있을 때나 건조된 상태의 빛그림이  똑 갔더군요.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했어야 하는데 손으로만 만들었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의 과제물 중 ‘초록물감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낱말을 그림으로 그려오기’ 가 있었습니다.
  저 말고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과제물을 해오셨더군요. 굵은 빗줄기를 뚫고서 오신 분들이라 역시 남다른 열정이 보여지더군요. 그런데 숙제도 안한 저는 왜 왔는지 갑자기 숨은 그림 찾기의 숨은 그림이 되고 싶더군요.
  여러 선생님들이 해오신 과제물을 가지고 낱말 맞추기를 해보았습니다.
  희망, 자유, 사랑, 행복, 아이의 웃음, 열정, 행복의 나라,............................ 추상적인 작품속에서 작품을 만드신 분의 낱말 맞추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작품을 보면서 저 작품에는 어떤 숨은 뜻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빠져 보았습니다.
  

  학창시절 싫어하는 과목에 대한 질문을 받게되면 음악과 미술이라고 대답했었습니다. 해오름에 처음 왔을 때 분위기가 미술시간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음악이랍니다. 저의 아킬레스건을 두 번째로 끊어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목요일 저녁 딸아이에게 리코더를 빌릴 때 딸아이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아빠 배워서 나 알려줘” 하지만 머리에 털 나고 처음 불어보는 리코더는 만만치 않더군요. 손 위치부터 이선희 선생님에게 지적 받았습니다. 어떤 구멍을 막아야하는지 그냥 막 부는 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악기도 아이들의 성격에 따라 선택해서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데 점액질, 담즙질 이거 제가 바르게 적은것인지 모르겠네요. 우울질, 다혈질이란 말은 알겠는데 이것도 이해가 안가니 전달도 제대로 못할 것 같군요. 3주를 빠지다보니 제 정신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결석하지 마세요.”
  저녁에 집에서 딸 아이가 묻더군요. 뭐 배웠냐고? “비행기” 배웠다고 했지요. 불어보라고 말하는 딸 아이의 앞에서 또다시 끊어지려는 아킬레스건.................
  리코더는 숲속의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를 가지고 리코더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선희 선생님께서 살림학교 연수에 가셔서 리코더를 불었는데 사방이 뻐꾸기들이 모여와서 지저귀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전설처럼 들려지더군요. 언제한번 저도 딸아이와 같이 산에 가서 리코더로 뻐꾸기를 유혹해보겠습니다.    


  지난 시간 과제중 다른 선생님한테 들려 줄 옛 이야기 하나 준비하고, 몇 살 아이한테 왜 들려줘야 하는지 생각해오기가 있었습니다. 모둠별로 나누어 준비한 옛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이야기하고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재미있게 전달하는가가 듣는 이를 집중하게 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건너편 모둠에서 헐리우드 액션이 난무하는 가운데 천세정 선생님의 리얼한 액션이 저의 모둠보다 더 관심이 가더군요. 천선생님의 소속 모듐의 다른 선생님들이 넉 나간 사람처럼 천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더군요.
  저와는 멀리 떨어져 이야기의 내용은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듣는 이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표정에서 느끼는 분위기가 압권이었습니다.
  천진 난만한 아이들이 듣고 있었다면 아이들이 동공이 마치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분수처럼 움직였을 겁니다. 다음 시간에 모든 선생님들에게 앵콜 공연하셨으면 합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정말 중요한 강의를 이선희선생님께서 후반부에 하셨습니다. 하지만 혼미한 제 머리가 제대로 소화도 못하고 또 글을 올리는 시점이 강의가 끝난지 3일이 지나다 보니 정리가 안되는군요. 노트에 필기는 했는데 요점만 적다보니 저도 이해가 안되네요. 강의의 요지는 민담, 전설, 신화 등 옛이야기와 관련된 내용들입니다.
  이런 내용들은 이선희 선생님께서 보충자료로 준비하여 배부해주셨습니다. 받으신 분들은 잘 읽어보세요. 엑기스들이 듬뿍듬뿍 담겨 있더군요.
  지난 시간 빠지신 분들은 이번 주에 오시면 보충자료부터 꼭 챙기세요.
  참고로 이선희 선생님께서 가져오신 책의 목록입니다.

   1. 살아있는 우리신화, 신동흔지음,  한겨레신문사  
   2. 한국구전설화, 임석재지음, 평민사   -- 12권 짜리 전집물인 것 같습니다.
   3.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신화, 서정오지음, 현암사

이 책들은 옛이야기와 관련된 책들입니다. 읽어보시고 아이들 지도할 때 활용해보세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거 같아요.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 하실 때 표정연기 잊지 마세요.      
   그리고 이선희 선생님이 강의도중 말씀하신 책인데 북한어린이들이 읽는 동화 같아요.  제목이 “이 고집쟁이 좀 보세요” 저자는 이재복 출판사는 산하어린이입니다. 참고하세요.


  다음주 준비물과 과제 그리고 수업안내 할께요.
  첫 번째로 리코더 가져오세요. 없으신 분들은 나팔 가져오셔도 될 거 같습니다.      
  두 번째로 그림책 하나 가져오세요. 없으신 분들은 만들어서 가져오셔도 될 거 같습니다.
그림책의 주제는 가족사랑, 전쟁, 자아정체성, 자연(환경), 학교 와 관련된 내용중에서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로 수업계획안 작성해오기 입니다. 무슨 수업계획안이냐고요. 두 번째 그림책과 관련된 것입니다. 다섯 가지 주제와 관련된 내용 중 자신이 선택한 그림책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안을 작성해 오는 것입니다. 작성하셨으면 다른 선생님에게 나누어줄 수 있도록 복사하는 것 잊지 마시고요. 혹시 작성을 못하시더라도 그냥 나오세요. 나오시는 것 자체가 바로 배움의 길이랍니다.

  수업계획안 틀입니다.

   제목 :
   1. 선정이유 :
   2. 대상학년 :
   3. 수업목표 :
   4. 수업틀거리
        (1) 마음열기 : (시, 노래, 발문)
        (2) 펼 치 기 : 읽으면서, 발문
        (3) 마 무 리 : 활동
   5. 평가
    
  마지막으로 이번 주 수업은 흥미롭게 진행될 거 같습니다. 그림책 주제별로 모둠이 구성되고 모둠별로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미소를 가지고 이번 주 금요일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