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등 글쓰기 21기를 마쳤습니다. 아기가 아파서 못오신 김영희 선생님 외에는 모두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하셨습니다. 다른 기에 비해 출석률이 참 좋았던 분들이십니다. 또 과제글도 잘 써주셨습니다.
마지막 시간에 쓰신 짧은 감상글들을 올립니다.

* 소감문을 쓰자니 '마지막'이라는 느낌에 괜히 찡~ 함이 먼저 스칩니다.
숙제 많이 하지 않아서 죄송하고 부끄럽구요. 한 해, 한 해 나이들어간다는 서글픔에 배움의 기쁨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아, 맞아 맞아. 저렇게도 해 봐야 겠는 걸" 하고 제 머리 속의 생각 세포들이 빠르게 움직이게 되어서 기쁩니다.
함께 수강한 선생님들. 좋은 인연 놓지지 않기를 바랄께요. 모두 행복하세요.

*초보 독지사인 내게 기능이 아닌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대학 입학을 위한 독서 글쓰기 교육을 뛰어넘어 아이들의 삶을 가꿀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나 먼저 사람다운 삶을 살아야 할 텐데....
글쓰기 선생님의 가장 이상적인 외모(?)와 마음가짐을 가지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즐거웠습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이 즐거움만으로는 되지 않겠지만,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가 우선 즐거웠습니다. 절반밖에 해 내지 못한 숙제가 아쉽기도 합니다.
이번 강좌에서 누군가를 사교육의 현장에서 가르치는 일도 얼마나 많은 고민과 부지런함과 자기공부가 필요한지 더욱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멋진 선생님들을 뵙고 좋은 글 나눈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강의 시간 내내 참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아쉽다면 어떤 공부든 자기가 노력한 만큼 얻는 건데 제가 열심히 하지 않아 앞으로 많은 과제가 주어진 듯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는 마음속에 남습니다. 글쓰기는 형식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감사합니다.

*오는 길이 멀어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강의를 듣게 되어 따뜻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숙제를 열심히 하지 못해 후회도 남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중요함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막막하기만 한 글쓰기가 조금은 쉽게 다가옵니다. 변화한 것은 책이나 신문을 보며 '이건 이렇게 써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궁리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급히 먹지는 않겠습니다. 자꾸 되씹어보고 준비하는 진짜 선생이 되고 싶습니다.
늘 푸근한 수업을 준비해 주신 안선생님. 감사합니다.

*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글쓰기 지도였다. 그래서 좀 더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이 강의를 듣게 되었다. 아직 적용을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수업 시간 중에 하나씩 떠 오르던 것들을 잘 정리해서 알차게 활용해 볼 생각이다.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연하나마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을 마치는 것은 사실이다.

*공부하러 다닌 12주 내내 행복했습니다. 따뜻하고 차분하신 선생님을 만난다는 행복감이 있었고 모두들 열심히 공부하러 오신 또 다른 선생님들의 열의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 강, 한 강 마다 필요한 것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과 핵심적인 강의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제 끝난다고 하니 아쉽고 속상합니다. 여기서 배운 것들이 저에게 많은 힘과 용기를 준 것, 감사합니다.
선생님. 많이 보고싶을 것 같습니다.

* 너무 따스한 수업이었다. 못 써도 무안을 주지 않기 위해 애쓰시는 강사님. 조금 자극 주셔도 됩니다. 책을 읽고 공통으로 한번쯤 느낌 글을 써 보았어도 좋을 것 같고요.
필독서 목록까지 뽑아 주셔서 감사하고요. 창의적인 글쓰기 마지막 프린트물은 강사님의 인심이 느껴져요.
강의실을 좀 손보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몇 해를 망설이다 들은 강의 였습니다. 시작을 고등아이들과 만났기 때문에 초등을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초등 아이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초등아이들과 만나는 내 자세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강의 듣는 내내 '아...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한 행복한 12주 였습니다.

*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고 아이들의 글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알게 되었습니다. 편하게 들을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과제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엄청 졸음이 많은 (특히 재미없을 수록) 내가 선생님의 수업 시간 내내 한 번도 졸지 않고 반짝이는 눈으로 경청한 것 만으로도 선생님의 수업이 정말 재미있고 유익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수업 시간 내내 선생님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가르침을 주실 때 반대의 역할을 많이 했던 나는 얼마나 내딸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는지 모른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자세를 새롭게 해 본다.
특히 마지막 까지 친절하게 정리해서 나눠주신 목록들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처음 선생님을 봤을 때 그 느낌 그대로 마지막까지 안고 갑니다.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와는 달리 수업 중간 중간 아이들과 즐거웠던 활동 부분을 들었을 때 정말 좋았습니다. 조금 아쉬웠다면 중간에 첨삭과 실례를 더 공부했으면 하는 바램이었구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