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허겁지겁 와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을 공책에 적으면서
내가 지금 뭐하나? 막막했습니다.
수업에 몰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전 수업에 비하면 낫습니다.
끝날 때까지 황당했던 것에 비하면.
그런 제 처지에 대한 변명으로 시작하렵니다.

1. <비와 구름>
  짧은 이야기를 다함께 한 문장씩 읽고 그 느낌을 말했습니다.
  구름, 땅, 산, 하늘, 해, 물방울 등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과 나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습니다.

2. <구슬비>
  빠르게, 느리게 돌림 노래를 부르면서 리듬을 느껴보았습니다.

3. <가족 손 세밀화>
  각자 그림을 그리면서 관찰한 것과 느낀 점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관찰을 통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세계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가짐으로 인해 그림을 그리는 과정 또한
  소중하고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4. <돌멩이 관찰>
  바구니에 담겨져 있는 많은 돌중에서 나만의 돌을 골라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숨겨진 돌의 역사와 존재를 이해하고자 눈을 크게 뜨고 보았습니다.
  평소 돌에 대한 생각과 관찰한 뒤의 변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강의의 중심어인 ‘관계’와 관련지어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무런 의미 없이 길에 나뒹구는 수많은 돌과 내가 고르고 열심히 관찰하고
  그리하여  의미를 부여하게된 나와 관계를 맺은 돌을 비교해보았습니다.

5. <습식 수채화>
  지난 수업 시간에 그린 수채화의 주인을 찾았습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삼원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색을 섞는 과정을 경이롭게 관찰했습니다.

6. <어린이 논술 교육>
  앎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존재이유 즉 본질을 이해하고 생각을
  통해서 올바른 가치를 체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심오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7. 과제
  ① 나뭇잎 탁본하기
    * 나뭇잎을 갱지에다 대고 잎맥이 드러나게 돌로 찧어 오기
    * 나뭇잎을 여러 색의 색연필을 이용하여 탁본해 오기
    * 항상 하던 대로 탁본하기 전과 탁본하고 나서 나뭇잎 비교 관찰하기
② 나뭇잎과 꽃 모으기(11강 까지, 나이수대로)
   * 작은 풀은 뿌리째
   * 전화번호부책이 좋다고 함
③ 습식 수채화
   * 삼원색 섞기
   * 물감이 섞이는 과정 보고 느낌 갖기
   * 하드보드지, 엠보싱 스노우지 이용
④ <교육 기초로서의 일반인간학>에서 12감각 읽고 정리하기


쓰고 보니 엄청 많은 것을 했네요.
적고 보니 숙제도 엄청 많고요.

백 분의 선생님께 물어봐도 한결 같은 대답
‘나는 숙제 잘하는 학생이 좋더라’

다음 월요일 건강하게 뵙겠습니다.

                               곽 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