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황정희  첨부파일

Subject  초등논술 4차시 마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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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잠을 통해야만이 내 머리에 입력된 그
어떤 것들이 잘 삭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금요일날 공부
잘 하고 집에 돌아와서 참 잘 잤습니다.그런데 문제가 생겼습
니다. 어릴 적 항아리에 넣어 삭히던 감 생각을 하며 또 자고, 또 자고 했더니만 지난 금요일날에 배운 공부들이 그만
홍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러덩 물러덩 너무 삭았습니다.
(주: 강원도에서는 감의 떫은 맛을 없애는 일을 "감을 삭힌
다"라고 표현합니다. 따끈따끈한 물 속에서 돌시가 지나면
달큰하고 아삭아삭한 삭힌 감이 되거든요)

어쨌거나 좀 물러졌어도 어쩌겠습니까.
가족의 손을 그리고 소감을 써오는 숙제가 있었는데, 그 숙제
검사를 하셨습니다.
모두들 아이들과 혹은 남편과 조카와 실랑이를 하며 그려온
숙제였습니다. 사물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는 것은 결국
내가 그것에게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바라본다는 것인가
봅니다.

"내가 너의 손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며 그림으로 그려본 이상,
어떻게 아무렇게나 비누칠을 하고 물을 뿌릴 수가 있겠니?
샤워 시간이 몇분이 늦어질지언정, 내가 그렸던 그 손만
더 문지르겠니, 눈이라도 살갑게 맞추어야지."

선생님께서 지난주에 준비물을 빠뜨리신 게 있었답니다.(^^)
우리집엔 아침에 일어나면 널린 게 머리카락인데 말씀만 미리
잘 하셨어도 머리카락 준비물은 고통없이 가져갈 수
있었는데....(^^)
그래서 우리는 즉석에서 주사맞는 기분으로 머리카락을 뽑았
습니다. 돋보기로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눈 뒤 머리카락 싸움
도 해봤습니다. 게임에서 이겨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빛 칠하기"를 했습니다.
지난주보다 더 엷은 삼원색으로 말입니다.
저녁 하늘을 그렸는데 모두들 붓끝이 많이 자유로워진것
같았습니다. 바다로 지는 노을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산으로 지는 노을을 그렸고, 산으로 지는 노을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바다로 지는 노을을 그렸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노을들이었습니다. 아침하늘 보다 저녁하늘이
주는 울림이 더 컸던것 같은데 다들 어떠셨는지요?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노래는 모두 입으로 흥얼거리기에
참 좋은 것들입니다. 저희집은 별일 없으면 저녁에 세 아이
들과 "동네 한 바퀴"를 하는데,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제 곁을 멀리 떠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제가 노래를 흥얼거리거든요. 예전에는 백창우동요집
에 나오는 노래를 많이 흥얼거렸는데, 요즘은 아예 논술에서
배우는 것으로 전곡 바꾸었답니다. 아이들 반응? 글쎄요.
늘 저만 제 콧노래에 빠져 있었던가 봅니다.

숙제 옮겨 적습니다.
1. 왜 왼쪽을 왼쪽이라 하고, 오른쪽을 오른쪽이라고 이름지
었을까? (왼쪽을 사과라고 하고, 오른쪽을 장미라고 하면
영 이상하잖아요.)
2. 빛 칠한 "아침하늘"에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나의
이야기 한 편 풀어오기.
3.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빛으로 칠해오기.

4. <교육기초로서의 일반인간학>에서 "열 두 감각"편을 읽고
그 열 두 감각을 정리해오기. (레포트 형식)
5. 주변인물 관찰하기와 나의 나무를 살피는 일은 쭈욱~~
계속 되어야 함.
6. 돋보기는 늘 지참.(지난 주 세명 안가져왔음)
7. "창가의 토토" 읽고 소감 정리는 글쎄요.....
이번 주 까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