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수업...
손도장 찍기, 주사위 만들기

일주일 동안 손에 대한 생각을 해 오라는 숙제를 내 주셨습니다. 자신의 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손도 만져보고 느낌을 가져오라는 주문도 있으셨구요.
돌아 가면서 일주일동안 손에 대해 가졌던 생각들을 짧게 말해 보았습니다.
1.손으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2.손에는 치료의 힘이 있다.
3.손은 글을 쓸 수 있는 도구이다.
4.손은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5.손은 사회적 신분을 드러낸다.
6.손에는 그 사람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

*손찍기를 했습니다. 천에다 갯벌 흙을 묻혀 자신의 손을 찍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뭇잎으로 예쁘게 꾸미기를 했습니다.
자신의 손과 찍혀진 손을 바라보며 같은 손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사위를 만들었습니다.
다듬어 지지 않은 나무를 사포로 문질러 나무의 결이 살아나고 부드러운 나무의 속살을 손으로 만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깨가 뻐근해 지도록 문지르면서 힘으로 하지 않고 나무의 느낌을 가슴으로 받아 들이기 위해 순간순간 손에 주어지는 힘을 늦추기 위해 의식을 깨워야 했습니다. 어느 순간 손이 알고 있었습니다. 더 다듬어야 할 곳과, 힘을 주고 밀어야 할 곳을...
좋은 주사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나무를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손의 사용은 사고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손을 사용하면서 그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아직은 노작 수업을 어떻게 논술에 접맥해야 할 지 정확하게 말하기 힘이 듭니다. 그러나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노작 수업을 할 때 아이들의 두 눈이 살아나고 가슴이 열리고 기운이 쏟아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머리가 크기 전에 손과 발 신체와 가슴이 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때 지혜의 샘이 열릴 것이라 믿기에.....
오늘 수업은 손을 깨우는 수업이였습니다.
어른인 선생님들의 두 눈이, 가슴이, 손이 행복해 하는데 아이들이 이 수업을 한다면 얼마나 행복해 할까요......
논술이라는 말을, 슈타이너의 말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노작수업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수업인것은 틀림업습니다.
행복한 수업이였습니다.


*아참! 주사위를 다듬기 전에 나무의 결이나 특성을 자세히 살펴 보고 기록하라고 하셨습니다.

*준비물
앞치마, 조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