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서혜정  첨부파일

Subject  글쓰기 17기 - 9차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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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수업 후기를 미뤄 두면, 누군가 대신해 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역시 저의 몫이지요? ^^;)

지난 주까지 6시간 동안 갈래별 글쓰기를 공부했습니다.
사생글, 서사문, 일기, 감상글, 시, 설명글, 주장글...
매 시간 공부할 때는 "맞아,맞아, 그렇게 쓰면 되는 거야~" 공감을 하지만
숙제를 하면서 다시 한번 느낍니다.
갈래를 확연히 구분해서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갈래를 나누는 데 몰두해서
맛깔나는 글을 쓸 수 없다면 차라리 갈래를 무 자르듯 나눌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
역시나 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죠?

이번 주 9차시 수업은 "주제 수업"에 대한 공부였습니다.
갈래별 글쓰기 공부가 아이들과 하는 수업의 세부적인 사항이라면
오늘 공부는 수업 전반에 대한 교사 자신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라서 귀를 쫑긋 세우고 공부를 했습니다.

책을 가지고 하는 수업이든, 글에 집중하는 수업이든,
결국 아이가 잘 자라기 위한, 모두 같은 이야기가 되는 1년.
이것 말고 좀더 지식을 쌓아줘야 하지 않을까 1년.
아니지, 큰 줄기 잡아야 돼, 역사/과학/인물 1년.
이러다 보면, 흐름이 잘 잡히지 않게 된다는 말씀, 정말 공감이 가더라구요.
선생님께서는 어떤 주제든지 "큰 흐름에 일관되는" 수업이
되어야 흔들리지 않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건 교사 스스로가 답을 찾아야 할 거구요.
(선생님께선 그런 큰 흐름을 무엇으로 잡고 계시냐고 여쭈었더니,
"사람이 사는 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잡는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다운(?) 대답이셨어요. ^^)

교사인 내가 잘 할 수 있는 수업, 나만의 특기를 살린 수업을 찾아서
그것을 쭈욱 밀고 나가야 힘들지 않는, 즐거운 수업이 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 또한 어찌나 반갑던지요.
미술에 무던히 약한 제가, 결과물을 척척 멋지게 만들어 내는 다른 선생님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독서 수업은 결국 미술로 마무리 되는 건 아닌지 싶어서
한동안 적잖게 고민되었거든요.

9차시 수업은 한 마디로 저의 고민이 모두(?) 풀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읽기만 시키면 될 것인지, 글쓰기는 어느 정도 가미해 주어야 할 것인지,
매달 주어지는 주제는 얼마나 다루어 주어야 하는지, 고학년에게 독해공부를
시킬 것인지 말것인지 등등

해오름 글쓰기 과정을 들을까 말까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들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남은 세 번의 수업, 아쉽고, 기대되고, 섭섭하고, 시원하고,
지금 기분이 그렇습니다.


@ 이번 주 숙제는 대상 맞추고, 주제 선택해서 어떻게 펼칠 것인지 해 오는 것입니다.
(마인드 맵이든 아님 다른 어떤 방법이든 마음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