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민숙  첨부파일

Subject  초등논술 17기 12차시 수업일지(1)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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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체 읽기 (이해진 선생님) ***

안녕하세요? 수업일지가 꽤 늦었습니다. 한 주를 쉰다고 마음이 느슨해져서리~! 지난 시간에는 미디어에 관해서 배웠습니다. 사실 수업일지가 늦어진 데에는 마음이 느슨해진 탓도 있지만, 미디어라는 수업이 너무 낯선 탓도 있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그래서 제가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 궁리궁리 하다가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책을 좀 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도 그렇고 아마 선생님들도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해서 말은 간간이 들어왔지만, 그 개념을 좀 모호하게 알고들 계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 읽어보니 미디어나 대중 문화에 관해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제가 직접 정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대중문화에 관한 수업 내용을 조금 정리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A4 4장 정도입니다. 이번에도 힘을 좀 내셔야겠군요! 그리고 어제 해오름에 연락을 해 봤더니 긴 글은 잘 안 올려진다고 하세요. 그래서 나누어 싣기로 했습니다. 다 읽어주세요.)

"대중 문화"란 무엇일까요? 아르헨티나의 삐아 졸라는 뒷골목에서나 연주되던 탱고를 자기 음악에 접목시킴으로써 온전한 자기의 음악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대중 문화는 저급 문화"라는 등식은 성립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중 문화를 알아보기에 앞서 "문화"라는 건 또 뭔지 일단 알아보아야겠습니다. 사실 문화가 뭐냐고 물으면 막막해집니다.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물으면 마치 허를 찔린 기분입니다. 그런데 선생님들은 정말 대답을 너무 잘 하시더군요!
문화하면 예전에는 보통 예술 작품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그 의미가 확대되고 심화되면서 문화라는 것은 특정 집단, 특정 시간대에 공유되는 가치와 의미, 삶의 방식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즉 문화는 사물 또는 존재의 상태가 아니라 의미를 만들어 가는 실천 과정을 의미하게 된 것이죠. 문화는 이렇게 지적, 정신적, 미학적 발전의 일반적 과정으로서, 문화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문화가 어떻게 생산, 소비되고 어떤 의미를 창출해 내는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대중 문화로 돌아가 보죠. 대중 문화란 앞서도 지적했듯 저급문화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대중 모두가 즐기는 문화도 아니고 상업화된 상품만도 아니죠. 이 모든 것은 부분적 진실일 뿐입니다. 대중 문화는 상품을 소비하고 그 내용에 대해 거부하기도 하면서 의미를 만들어 가는 문화적 재생산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대중 문화는 지배 이데올로기와 하위 이데올로기, 지배 담론과 하위 담론, 기존 질서와 전복적 질서, 가치체계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와 그것을 뒤집으려는 조작의 충돌로서, 한마디로 말하면 헤게모니 싸움의 장인 것입니다. 중앙 중심주의와 남성 중심주의, 인종 중심주의와 이성 중심주의 등에 관한 갈등과 투쟁을 그 내용으로 하는 대중문화는 따라서 그 성격이 매우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격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이를테면 월드컵 기간의 뉴스를 들 수 있습니다. 사실 그 때 9시 메인 뉴스는 스포츠 뉴스나 다름없었죠. 물론 그 때 우리 민족의 하나된 모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때 상암동 난지도의 철거민들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그들은 그 기간 내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보이지 않았지요. 대니얼 부어스틴이 말한 "의사사건"은 이런 현상을 말합니다. 보여주는 자들이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는 볼 수 없죠. 우리는 보여주는 것만 보고 그것을 전부라고 압니다. "왜곡된 진실"과 "진실" 사이의 간극을 깨닫지 못한다면, 먼 훗날 혹은 가까운 날에 가려진 그들의 자리에 우리가 있게 될 것입니다. "이방인"의 뫼르소처럼 말이죠.
현대 사회에서는 영상물이 곳곳에 넘쳐납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혁명적인 디지털 문화 속에 우리는 살고 있죠. 이것은 대세로서 아마도 거슬러 올라갈 순 없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리가 미디어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겠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밤 10시 성인 시간대에 하는 드라마, 우상으로 받들어지는 가수들. 미디어를 이해하고 있다면 엑스제펜을 따라 죽는 아이들의 죽음은 없었을지 모르고, "로망스"를 보고 살인미소 김재원만을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즉 미디어 수업의 첫 걸음은 미디어에 대한 환상을 깨는 것으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