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0차시 수업일지 -

역사논술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내가 어떻게 사회를 바라보고 사회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치기 이전에 교사가 가져야 할 문제의식과 비판력과 통찰력에 대해서 누누이 강조하셨습니다. 교사가 고민하고 깊이 있게 생각하는 만큼 아이들도 교사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는 것이죠. 논술교사의 역할은 사회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고민을 통해서 아이들을 현실과 부딪히도록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사는 한가지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현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선생님은 먼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예로 들어주셨는데 《시사 날적이》가 그것입니다. 4,5학년도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신문기사에서 문제가 되는 사건을 스크랩에서 내용을 요약하고 자기 생각을 서술해오는 숙제를 내는 것이지요. 인권이나 양심적 병역거부, 조기교육, 미군 궤도 차량에 의한 여중생 죽음 등을 주제라면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겠지요. 아이들은 사회의 문제를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교사는 문제의 본질을 보고 심층적인 의미를 찾도록 아이들의 사고를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신문 편집에 따라 정치면·사회면·환경면·교육면·스포츠면 등을 나누어 자료를 찾아오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아이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자유롭게 찾도록 해도 되겠지요. 선생님의 수업에서 한 아이는 조기유학에 관한 기사 시리즈를 스크랩해서 분석했는데 처음엔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결론은 조기유학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었다는 모순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기특하지요? 이외에도 토론거리로 제시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환경문제
기업과 환경 : 영원한 반비례인가!
자본주의 메카니즘에 의한 끊임없는 상품 소비 조장
산업혁명 이후로 자연파괴 시작
풍요로운 삶은 소비에 있다?
참고도서『생명시대』, 학고사, 고교필독서, 『파차마마』, 『지구를 살리자』
- 게놈프로젝트 : 진보인가? 퇴보인가? (관련 영화「가타카」유전자 조작에 관한 SF)
불임씨앗 문제 등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은 cartoon이나 4컷 만화 그려보기, 공익광고 만들기, 노래 만들기 등이 있습니다. 저학년일수록 매체활동이 더 효과적이겠지요.

이번 수업의 두 번째 주제는 "인권"이었습니다. 짧게 요약하도록 하겠습니다.
- 빈곤은 인간이 되기를 포기하도록 하므로 하나의 범죄이다.
- 인류를 빈곤으로 몰아넣는 데 한 몫을 하는 것이 세계화이다.
- 세계화란 미명 아래 신생독립국가나 제3세계는 제국주의의 거대자본과 힘의 논리에 침식당하게 된다. 경제적 착취로 말미암아 경제적 독립으로 독립할 수 없다. 공산품을 수입하게 하는 빌미로 자원을 착취해 가므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 세계화로 인해 빈국과 저소득층의 인권은 보장받을 길이 없게 된다.
-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길은 NGO와 같은 시민연대가 목소리를 내는 데에 있다.
(ex)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에 분개한 촛불시위 등.
- 인권이 침해되고 불의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힘의 논리와 돈의 논리를 내세우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ex) 장애인 차별이나 왕따 문제, 서구중심의 가치관에 따른 유색인종 무시 등.
- 왕따문제는 절대 동정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선 안 된다.
인간이기 때문에, 생명이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인권이 돈과 힘의 논리에 의해서 좌지우지되어선 안 된다.
- 부모나 교사의 체벌도 힘의 논리에 의해서 가해지는 폭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
- 남녀차별도 마찬가지로 힘의 논리에 의한 차별이다.
- 사회의 부조리를 보는 하나의 대전제는 외모나 지위, 외적인 조건의 차이가 힘이나 돈의 논리에 의해 사람들의 인식에는 차별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입니다.

김혜옥 선생님의 메시지는 강하고 힘이 있어서 매순간 마음에 도전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풀어놓을 보따리가 많아서인지 빠르게 진행되어 하나하나를 깊이 이해하고 새기기 어려웠던 점입니다. 저의 사고력이 부족한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요.다음부턴 선생님이 보따리를 조금 적게 들고 와서 차근차근 진행되고 이야기가 오가는 수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