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희집에 고양이가 생겼습니다.
페르시안 이니 러시안 불루니 터키시 앙고라니하는 이른바 브랜드 있는 고양이는 (새끼 한마리에 백만원을 훌쩍 넘어가는,)아니지만 (비록 삼만원 주고 시장에서 산 순수 국산 잡종 고양이지만)너무나 귀엽고 영특해서 집안 식구들이 모두 반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면역력이 약해서 처음엔 설사를 하더니 이번엔 피부병이 생겼습니다. 아마 시장통에서 땡볕에 고생을 해서 몸이 약해진 모양입니다. 동물에게 피부병이 생기니 털도 빠지고 해참해져서 차마 봐주기 힘들 정도가 되더군요.
재미있는건 먼지 한 톨 떨어져있는 꼴을 못봐주는 깔끔쟁이 우리 둘째의 변화 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흉한 고양이를 지극정성으로 챙기면서 혹시 피부병이 옮을 수도 잇으니 방에 데리고 들어가지 말라는 저의 이야기에 벌컥 화를 내는 겁니다. 자기가 오히려 더 잘해 주어야 낫는다나요.

그래 맞다. 네 말이 맞는다 싶어요.
남들 서는 줄에 따라 서지 않는 아이, 남들 다 하는 것도 힘겨워 하는 아이, 남들 보다 쉽게 지치고 남들보다 쉽게 싫증내고 남들보다 훨씬 많이 고통을 느끼는 아이, 더 많이 두렵고 더 쉽게 절망하는 아이를 보면서 그 말이 맞는다 생각합니다.

문제 일으키는 놈도 왕따 당하지 않고 떡고물처럼 서로 찰싹 달라붙어 맛나게 버무려지도록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갈수록 어렵습니다.

집안에 복잡한 일이 있어서 최정필 선생님의 글을 최근에야 읽었어요. 감사 합니다.
아무쪼록 다양한 방법으로 논술을 풀어 나가실 때 매체 활용 작업이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 수업에 빠지신 선생님들께서도 과제물을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논지사 과정 끝까지 열심히 하셔서 많은 것들을 건져 가시길 바랍니다. 이해진 올림.


>선생님의 마지막 강의 - 저는 너무 무지해서 인가 선생님의 매체 활용 수업이 마냥 즐거웠었는데 (과제를 안해도 부담을 못느끼면서) 같이 공부하시는 선생님들께서 너무 많이 결석하셔서 선생님께 죄송했습니다. 그런데도 선생님께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원래 그래요~. 과제에 대한 부담감이 좀 크구 그러면 많이들 빠지시더라구요." 하면서 밝게 말씀해 주셔서 그나마 맘이 좀 편안하게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선생님 수업 이후 영화를 봐도 좀더 깊이 있게, 광고를 보면 좀더 비판적으로, 노래가사를 들으면 내용을 한번 더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하면서 무조건 봐주지 않게된 발전을 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