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고등부 19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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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학기에는 제가 많이 불성실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정들이 많네요. 6월 평가원 이후인 6월 7일에 복귀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01.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 인류가 유인원으로부터 분기된 700만 년 전부터 최종 빙하기가 끝난 1만 3천 년 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화와 그 역사를 간략하게 훑어본다. 흔히 ‘문명의 발흥’이라는 용어로 뭉뚱그려지는 각종 사건들이 일어나기 직전에 세계는 과연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우선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의 조상들이 차츰 다른 대륙들로 퍼져나간 과정을 더듬어본다. 그것을 통해 일부 대륙에서 인류의 발전은 기타 대륙에서의 발전보다 시간적으로 앞섰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02.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 낸 모델 폴리네시아 : 폴리네시아의 여러 섬 사회는 그렇게 각기 경제적 전문화, 사회적 복잡성, 정치적 조직, 유형 생산품 등이 크게 달랐다. 이는 인구 규모 및 밀도와 관련되어 있었고 그것은 다시 섬의 면적, 분열, 고립성, 그리고 먹거리를 구하거나 식량 생산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 등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폴리네시아의 여러 사회는 원래 동일한 하나의 조상 사회에서 갈라져 나왔지만 각기 다른 환경으로 인해 얼마 안 되는 지표 면적에서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그 사회의 차이점들이 다양하게 발전했던 것이다. 폴리네시아 내부의 그러한 문화적 차이의 범주들은 본질적으로 세계의 다른 모든 지역에서 나타난 것들과 일치한다. 

 

03.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 피사로가 성공을 거두게 한 직접적 원인에는 총기, 쇠 무기, 말 등을 중심으로 한 군사 기술, 유라시아 고유의 전염병, 유럽의 해양 기술, 유럽 국가들의 중앙 집권적 정치 조직, 문자 등이 있다. 그러나 어째서 그와 같은 직접적 이점들이 신세계보다 유럽에 편중되었을까? 어째서 잉카족은 수천 년에 걸쳐 기록된 역사로부터 경험을 얻거나 하지 못했을까? 그와 같은 문제들은  앞으로 다루게 될 궁극적 인과 관계에 대한 문제다.


04. 식량 생산의 기원 : 가축화, 작물화된 동식물에서 시작된 조밀한 인구와 잉여 식량은 복잡하고 혁신적인 정주형 사회로 발전하는 기초를 제공했다. 유라시아에서 제국, 문자, 쇠, 무기 등이 제일 먼저 발달하게 했고, 이는 말과 낙타의 군사적 쓰임새와 동물에게서 얻은 병원균의 살상력까지 더해져 정복자로서의 유럽인의 운명을 결정했다.  


05.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 식량 생산이 독립적으로 발전한 곳은 세계의 몇 지역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각각 시기가 크게 달랐다. 일부 이웃 지역의 수렵 채집민들은 그 같은 핵심 지역으로부터 식량 생산을 배웠고 기타 이웃 지역의 사람들은 그 핵심 지역의 식량 생산자들로 교체되었으며, 역시 각각의 시기는 크게 달랐다. 마지막으로, 일부 지역의 사람들은 생태학적으로 식량 생산에 적합한 곳인데도 선사 시대에 농업을 시작하지도 습득하지도 못했다. 근대에 와서도 바깥 세상의 물결에 휩쓸릴 때까지 수렵 채집민의 생활을 고수했다. 그리하여 식량 생산을 일찍 시작한 지역의 민족들은 총기, 병원균, 쇠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도 일찍 출발한 셈이었다. 그 결과는 역사의 유산자와 무산자 사이의 수많은 충돌이었다.


06.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 인류의 채집 수렵 방식은 농경으로 한 번에 혁명적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형성된 채집과 농경 사이의 생산량의 차이를 기준으로 해서, 점진적으로 농경으로 바뀐 것이다.  


07.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 초기 농경민들은 무의식적으로 식물을 작물화하였다. 동물들과는 달리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은 다른 매개를 통해 번식했다. 초기 농경민들은 열매의 크기, 쓴맛, 과육의 양, 기름, 섬유의 길이 등,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야생 식물을 수확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그 식물들을 널리 퍼뜨려 작물화의 기반을 닦았다. 그러나 크기와 맛처럼 식별 가능한 특성들만 기준이 되었던 것은 아니며 종산 분산의 기법, 생식 상태 등 눈에 보이지 않은 특성들도 함께 작용했다. 


08. 작물화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 비옥한 초승달 지대, 뉴기니, 미국 동부 사이의 작물화의 차이는 각 지역의 민족이 가진 취약점이 아니라 야생 동식물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다른 지역에서 더 생산적인 농작물이 들어왔을 때(뉴기니의 경우에는 고구마, 미국 동부의 경우에는 멕시코산 3대 작물) 각 지역의 사람들은 신속하게 그 농작물을 활용했고 식량 생산을 강화했으며 인구를 크게 증가시켰다. 이러한 현상을 더 연장시켜 본다면 캘리포니아, 오스트레일리아, 아르헨티나의 팜파스, 서유럽처럼 식량 생산이 토착적으로 시작되지 못한 지역에는 가축화 및 작물화에 적합한 야생 동식물이 뉴기니나 미국 동부보다도 더 적었다고 말할 수 있다.

 

09. 선택된 가속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 일부 동물에 한정된 가축화를 결정지은 중요한 요인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으로 귀결된다. 야생 후보종이 가축화되기 위해서는 동물의 식성, 성장 속도, 짝짓기 습성, 성격, 겁먹는 버릇 그리고 사회조직의 여러 가지 뚜렷한 특징 등 수많은 요소들이 부합되어야 하며 이 중 한 가지라도 결여된다면 가축화의 노력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또한 유라시아는 지리적으로 넓은 면적과 생태학적 다양성으로 넓은 후보종 보유와 홍적세 말기에 유리한 역사적 상황, 가축화에 적합한 동물들의 높은 비율로 인해 대형 야생 초식성 포유류를 가축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로 인해 유럽 사회가 대단히 유리해지는 특혜를 입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