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독해 방법론> 이야기를 하나의 구조로 이해하는 것이 다시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장르마다 다르겠지만 주로 소설, 희곡, 음악에서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구조가 나타나는데 저는 '굳이 이런 틀에 맞추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구조를 깨뜨리는 이야기 전개가 더 흥미로울 때도 있었고요. 작품의 요소요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고 그 요소들이 전체와 연결되어 하나의 구조를 이룰 때 그 구조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질서를 발견하는 것이 독서에 큰 즐거움, 감격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아직 그 요소요소와 전체와 질서를 보는 안목은 충분히 길러진 것 같진 않습니다. '위태로워 보이는데 저게 어떻게 저렇게 무너지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지?'라는 생각을 일으키는 건축물을 볼 때, 혹은 각각의 재료들이 정밀한 질서에 따라 연결되어 견고하고 안정된 전체를 이루는 구조물을 볼 때 경탄을 하게 되는데 아직 문학작품으로는 '구조'의 측면에서 제게 경탄을 주는 작품은 없었던 것 같아요. 대사, 문장, 사건 자체가 감동을 준 작품은 있었지만요.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아직 그런 안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혹시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의 시간에 집을 그릴 때 한국인들은 지붕부터 그리고 독일일인들은 바닥부터 그린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그때 그 말씀을 들으며 공책에 조그맣게 집을 그리고 있었는데 저도 지붕부터 그려서 깜놀했습니다. 종의 질서에 익숙한 아비투스를 갖고 있는 저는 한국인. 그런데 실제로 건축할 때 지붕부터 만들면 큰일날 것 같아요.

4강 과제를 모둠으로 준비한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선생님들 모두 모둠 과제를 하기 위해 어느정도의 역할과 희생을 감수하셨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지난 주에 몸이 안 좋고 다른 일이 있어서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하고 임했는데요. 다른 선생님들의 배려와 책임, 희생을 통해서도 배우는 점이 있었고, 혼자 했다면 부담이 컸을텐데 함께 해서 즐거웠어요. 함께 하는 공부의 유익을 실제로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우월함을 증명하여 인원수가 정해진 좁은 문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감수해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돕고 배려하며 때로는 스스로 때로는 같이 지혜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교육이라면 참 즐겁고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모둠 시간이었습니다. -김현*

 

모둠으로 과제를 함께하는 시간, 수업에서 모여 모둠 과제를 나누고 설명을 듣는 시간 모두 긴장되고 부담되면서도 새로운 배움과 도전에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샘들과 읽고 나누며 인식했던 것들을 삶에서 조금이라도 살아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숲과 나무를 함께 보며 전체와 부분을 헤치고 통합할 수 있는, 귀한 가르침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온전하게 서고 싶은 바람입니다. 현재의 나를 기록하며 나의 나아갈 바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길잡이 선생님과 도반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심유*

 

오늘 수업을 통해서 구조적 독해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되었고, 아마 수업이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앵무새 죽이기'를 깊게 만나서 좋았습니다. 저의 편견도 다시 한번 자각했구요.

그리고 과제를 할 때 여유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양희*

 

오랜만에 500쪽이 넘는 고전을 읽고 고요한 밤시간 집중하며 새벽을 맞이한 일도 좋았고,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아 정리하면 할수록 질문이 더해지는 신비로운 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 작품구조를 살펴보는 재미가 커지는 경험이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오늘 수업을 통해

1.나는 무엇이 되어야하는가..라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채우며 살아가는 삶의 힘. 그 속에서 내삶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100일 글쓰기가 그 힘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부처님 말씀의 핵심은 자애인데 자애로움을 실천하는 것이 자비로움이고, 자비로움을 드러내는 것이 보시이다. 사회적인 돌봄을 고민하는 요즘, 선택적 이웃을 만들어 개인의 자선만을 드러낸 한 부류를

이해하게 되었고, 더불어 함께 갈 수 있는 징검다리 질문은 어떤 마음으로 빚어야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3.구조에 대한 이해는 작품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되지만 삶에 대한 인식에도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통해 구조를 본다는건 전체를 다시 바라보는데 도움이 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4.앵무새와 파수꾼 작품과의 비교. 흑인민권운동의 역사. 갈등구조& 구성단계가 한 눈에 파악되는 정리법 등등 도반님들이 나눠주신 배움을 배부르게 잘 먹었던 시간이 감사했습니다~ 스카웃처럼

부 래들리를 바래다주고 싶고, 충분함으로 그 자리에 길잡이님과 도반님들과 서있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진*

 

오늘 수업은 그동안 제가 해 왔던 책 읽기 방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와는 다른 문화, 다른 공간, 다른 시대의 서사를 읽고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책 읽기의 방법을 달리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몰랐습니다. 원심적 독서가 채워지고 나야지만 심미적 독서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을 온전히 체험하는 순간이었고, 과제를 하기 모인 선생님들 모두 “몇 번씩 읽으셨어요?”라는 질문으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도 왜 이렇게 기억에 남지를 않지? 누가 읽은 책에 관해 물어보면 왜 어물쩡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명*

 

도반 선생님들은 언제부터 그렇게 부지런하셨나요? 저는 한 번 정독하는 것도 시간이 모자랐는데.. 인물들의 이름이 도대체 익숙해지지 않아 메모지에 괴발새발 적어가며 '이게 누구더라?'에 초반 시간을 다 썼답니다. '빡세다'란 말이 절로 나오며, '내가 다음 주 온라인 수업에 참가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묻고 있을 즈음 박형만 선생님 가라사대 "다음 그림동화는 10분이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구원이었지요. 그런데 또 반전이 있지 뭡니까? 그 다음 선정도서가 '수레바퀴 아래서'라는ㅠㅠ 선생님은 정녕코 밀당의 귀재십니다!! -이장*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과 더불어 '내가 누구여야하는가?'하는 질문이 좀 놀라웠습니다.

구조적 독해방식은 너무 머리가 아프지만 촘촘하게 직조된 글을 다시 만나는 기쁨이 큽니다. 

피하고 싶지만 괴롭더라도 익숙해질까지 연습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 이영*

 

샘들의 소개서로 캐릭터를 다시 만나니 입체적으로 인물이 그려지고 누가 되었든 간에 그 인물이 가졌을 아픔이 전해지네요. 소개서로 써보니 어떤 인물이든 그의 편에서 그를 응원하게 됨을 느낍니다. 아서 래들리를 떠나보내며~ - 박은*

 

등장인물소개서를 이제야 마무리 짓고 수업 후기도 함께 올립니다.

 소설을 함께 읽고 선생님이 제시해 주신 구조적 독해 방법으로 이야기를 나누니 소설의 전체와 부분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시각을 가진 것 같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둠 선생님들과 공동 과제를 한 후 개별 과제인 애티커스를 소개하는 글을 쓰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등장인물소개서를 쓰기 전, 소설의 주제가 사회 비판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조금은 유쾌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6살 꼬마 아이 스카웃의 모습이 천진난만했고 아이들과 부 래들리의 소통에 집중돼서 그들이 만났을 때 감동하는 마음이 컸죠. 

 그런데 내가 애티커스가 되어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그 전에 보지 못했던 부분이 다시 보였습니다. 그리고 주요 장면에서 애티커스의 마음을 대신해 보려고 하니 쉽지 않더군요. 톰 로빈슨의 죽음 장면을 어떻게 풀어 내야할지 고민하던 중 이장숙 선생님이 쓰신 톰 로빈슨의 편지를 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런 심정이었겠구나. 소설이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시 읽혔습니다. 그 시대의 흑인들이 느꼈을 박탈감, 모멸감 등이 느껴지면서 마음에 무거운 추를 달아 놓은 것 마냥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밥 유얼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심장이 떨려서 노트북을 덮고 산책을 해야 했습니다.ㅠㅠ

 애티커스가 되어 쓰는 글이 막혔다 풀렸다를 반복하는데 아서 래들리는 떠나보낸다는 박은혜쌤의 말이 어찌나 공감되고 부럽던지요. 애티커스! 덕분에 소설과 한 몸이 되는 신묘한 경험을 했지만 이제는 저도 드디어 떠나보냅니다^^ - 국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