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수업 시간에 아낌없이 정성을 다해 열강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역사논술 매 수업시간마다 저희들은 선생님께서 갖고 계신
모든 것을 나누어주고 있으시다는 걸 가슴깊이 느꼈습니다.
그 역사를 바라보는 차가운 냉철함 속에 숨겨있는
따뜻한 숨결도 함께 말입니다.

성경 "이사야서"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젖 먹이는 어미가 어찌 자식을 잊겠느냐..
혹시 어미가 자식을 잊을지라도 난 너희를 잊지 아니하리라...

선생님께서 많은 수강생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선생님의 기억속에 저희 8기가 아스라해지겠으나
저희들을 선생님을 잊지 않을 겁니다.
근현대사 배울 때 혁명적인 일이나 사건은
무엇이었냐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하셨는데
아무래도 역사논술에서 좋은 분들과 만나고
공부한 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가을시 한 수 올립니다.



하 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멀리서 온다

하늘은,
멀리서 온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초가을
따가운 햇볕에
목을 씻고

내가 하늘을 마신다.
목말라 자꾸 마신다.

마신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