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을 읽고 / 김기태 (영동고2)

카프카의 변신을.. 처음 읽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 접했을 때는.. 중3 겨울방학 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읽고나서 별 생각이 안 들었던건 똑같았지만 이번에 달랐던건 억지로라도 주제를 찾아야 했기에.. 생각을 많이 해봤다는 것이다.
"변신"의 외부적인 요인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그레고르의 돈벌이에 대한 부담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우리가족의 하루하루 생활과 직결된다고 생각해보니까. 끔찍하다. 그 부담감.. 페널티킥을 실축한 베컴같은 기분이 아닐까??
우리가 자고 있을 새벽 3~4시쯤.. 갑자기 귀 옆에서 뭐가 꿈틀거린다.. 뭐지?? 하고 깼을 때..
옆에 바퀴벌레가 웃고 있다면.. 기분 어떨까?? 며칠동안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바퀴벌레는 그런 존재다. 우리가 혐오스러워하고 싫어하는..;; 카프카는 유태인이다. 법학공부를 열심히 해서 독일의 주류사회에 끼고 싶었겠지만.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제약을 받았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 독일인들이 자신(유태인들)을 벌레 취급한다고 여기지 않았을까?? 그들의 차별과 무시를 벌레로 상징시켜 나타내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회적인 현상을 비판하고 싶었겠지. 자신들을 무시하는 독일인들 또한.;;
이글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비판받을 부조리는 인간 차별 아닐까??"
물론 과거와 같은 신분제는 없지만..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1년만 지나면 우리는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서울대와 비서울대. 각각이 느끼는 사회에 대한 느낌은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공부하는 것이고..;;
mbc의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코너가 있다. 안 어울리지만 그 프로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적이 있다. 그냥.. 나랑은 별로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너무 불쌍했다. 부푼 꿈을 안고 우리나라에 온 그들에 대한 무시와 차별. 독일인들이 유태인에게 한 행동 보다는 약하겠지만.. 그 차별이라는거.. 학교에서 전교1등에게 모범표창장을 주는 꼴을 보면서 내가 느꼈던 '에잇.. 더러워서' 그기분 보단 훨씬 크지 않을까??
암튼.. 우리사회에서 인간을 획일화된 한 가지 잣대로 평가하고 무시하는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과 지구는 하나다. 어딘가에 다른 태양과 지구가 존재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 사회의 부조리를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 중에 무한한 것이 있을까?? 아니.. 무한하다면 갖고 싶어서 발버둥 치진 않을 것이다.
그 어떤 부조리도 '그게 유한하기 때문에'로 다 이유를 댈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대의 입학정원이 유한하고,.. 돈이 유한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도 있는 것이고.. 세상에 천사들만 살아서 부조리가 완전히 사라지는건 재미없겠지만.. 점차 줄여나가는거.. 우리에게 맡겨진 일들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흠.. 나에게 요구하는 변신이라..;; 일단 원빈으로 얼굴을 바꾼 다음에.. 권상우 몸매로 바꾸고.. 고승덕 아저씨의 학습 능력을 뺏아 오는 정도면. 만족할 것 같은데..;;


NA닷~!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요즘 우리의 아버지들은 다 그레고리가 되는 것 같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집에서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러기 아빠들을 들 수 있는 데 아이들 더 좋은 교육 시키겠다고 아내하고 아이들 다 외국으로 보내놓고 자신은 홀로 한국에 남아서 돈을 벌고 번 돈은 모두 보내고 자기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혼자 쓸쓸하게 살다가 심장마비나 간암등으로 비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버지와 같이 일하던 직원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내사망을 했다. 그런데 집에 아내가 돈을 더 부쳐달라고 전화했다가 남편이 돌아가신 것을 그제서야 알았던 사건은 아이러니하고 재미있었지만 생각해보면 나도 같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꼭 기러기 아빠가 아니더라도 아빠들은 집에서 찬밥 신세다. [[회사에서는 눈치봐가며 일하고 집에서는 유행도 모르고 대화도 안 통하는 잠만자는 '벌레'취급을 당한다. ]] 벌레를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이 생각났다.
그레고리가 벌레로 변한 것은 가족이 그를 돈을 벌어오는 '벌레'로 취급해서일수도 있지만 자신이 가정에서 더 이상 인간적으로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게 벌레로 변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아버지들처럼 사회적으로도 눈치를 봐야하고 가족으로부터도 멀어진게 변신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근데 왜 하필이면 벌레냐 하면 벌레는 ,예를 들어, 개미 같은 경우는 적과 싸울 때도 자신의 위험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싸우다가 몸이 반동강이 나 죽게 되더라도 머리는 적의 다리를 잡고 늘어지고 몸뚱이는 걸어가 애벌레와 여왕개미가 숨겨져있는 구멍을 막고 죽는다. 벌의 경우도 벌집이 공격당하면 가차없이 적에게 침을 꼿는다. 자신역시 그 침을 쓰는 순간 창자가 뽑혀 죽는 다는것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레고리도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가족 만을 생각하며 사회와 싸워왔을 것이다. 벌레는 그러한 가장들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며 수많은 일 개미들이 자신들의 알과 여왕개미를 위해 자신들을 소비해가는 모습은 가장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소진해가다가 죽어가는 현대모습과 비슷하다.
카프카는 죽을 때까지 거의 평생을 근로자 사고 보험국에서 일했는데 그때도 요즘처럼 일에 지치고 가족에게 소외되어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진실로 자신을 위해 하는 사람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을 비판하기위해 이 책을 썼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 현대에 사람을 소모품으로 여기게 된 모습을 가장 큰 부조리로 본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사람을 이용해먹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들은 이익을 위해 노동자를 착취하며 사기꾼들은 사람을 등쳐먹는다 .
이러한 부조리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생겨난 것 같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이 한낱 돈을 벌기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로 취급받는 부조리가 생기는 것이다.
나는 가끔 정치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이러한 부조리나 사회적 모순을 더이상 남에게 맡기기 싫기 때문이다. 남에게 떠맡기기만 해서는 그들도 남에게 떠맡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내 꿈을 정치가라고 말하기는 좀 껄끄럽다. 솔직히 나는 정치가 뭔지도 잘 모르고 내가 정치가가 된다면 지금의 그들과 같아지면 같아졌지 더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내가 참 줏대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요구되는 변신은 소신을 세우고 그것을 향해 쭉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고은 (선일여고2)

이 책은 다 읽고 난 후에도 나의 뇌리 속에 남아서 나를 괴롭힌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읽으면서 어떤 가수의 음악을 들었는데 그 후에도 그 음악만 들으면 또 그 가수만 보면 글[고르가 벌레로 변신한 모습을 자꾸만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의 생각을 지배할 할 만큼 깊은 인상을 준 점은 물론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항상 똑같은 일상 속에서 기계처럼 일만해야 했고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야만 하는 압박감과 부담감대문일 것이다. 또한 그레고르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할 뿐 진정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가족들에게 일상을 뒤집어 엎음으로써 자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었는지도 모른다. 더 나아가서는 사회 속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기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작가는 왜 하필 그레고르를 벌레로 변신 시켰을까 그레고르는 작은 벌레가 아닌 사람 몹집만한 그래서 필연적으로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수있는 대상으로 변신하였다. 그래서 가족조차도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족관계의 위기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레고르가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로 변했다면 가족들이 그 정도까지는 무시하고 박대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또한 작가가 유태인이기 때문에 그 당시 유태인들이 사회로부터 받아야만 했던 무시과 경멸들을 그레고르를 벌레로 변신시킴으로써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볼 수도 있다.
작가 카프카는 법대 출신으로서 사회부조리한 현실들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그는 노동자 재해보헙협외에서 일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비참한 실상을 확인하고 더 나아가 자본주의의 그늘 아래서 발견한 모순들을 이 작품을 통해 비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3번이나 파혼을 하면서 가족문제에 위기와 공동해 해체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변화를 촉구하고 있고 유태인차별에 대한 아픔도 드러내고 있다. 이 모든 점들은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면 현대사회에서 가장 부조리한 모습을 꼽자면 한마디로 '물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나고 돈났지 돈나고 사람났냐'는 우스겟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물질의 가치가 강조됨에 따라 사람의 가치, 정신의 가치들은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소유에 대한 인간의 집착으로 이해타산적 인간관계들이 만연하고 제 1차적 사회기관인 가정에서 조차도 옛날과 같은 공동체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형이 아우를 죽인 참혹한 실상들을 보면서 이런 폐륜적인 행위가 발생하는 것은 모두 물질에 대한 노예가 되어버린 비참한 인간의 참상들에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집착과 욕심으로 집어진 사회부조리들은 사람들 사이에 유대의식과 책임의식이 싹트게 된다면 조금씩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요구하는 변신은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일탈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