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논술 공부를 함게 하고 있는 도반이 제게 보낸 것인데 글 내용이 좋아서 여기에 올려 둡니다. 필자의 하락을 받지 않았지만 모두가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필자 양해 없이 올리는데 아마 필자도 동의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갈매기의 꿈' 을 읽고)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이는 '갈매기의 꿈'에서 나오는 핵심적 교훈이다.  문장을 있는 그대로 보면, 무슨 말을 하려는 지 뻔하다는 것을 느끼기 쉽다.  사실 이 교훈을 처음 보았을 때, '과연 이 책이 정말 스테디셀러 였던 책이었을까를 의심했다.  높이 있어야 멀리 보이지.'라는 생각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깊이 있게 책을 읽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정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이 작품이 그저 그런 단순한 내용이었다면 국내 보다 3년 먼저 이 책을 펴 낸 미국에선 문학사상 최대의 베스트셀러였다는 그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판매 기록을 깨뜨렸다는 일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테고, 한국에서도 출판되자마자 매진되었다는 사례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우선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바크」는 1936년에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에서 자랐다. 그는 롱비치 스테이트 대학교에 다니다가 퇴학을 당하고, '어린 왕자'의 작가  「생떽쥐뻬리」와 같이 비행기조종가가 되었다가 자유 기고가로 활동했다. '갈매기의 꿈' 은 그의 세 번째 작품으로 미국서해안의 히피족이 돌려 가며 읽다가 소문이 퍼져 1970년에 발표되었다. 이는 순식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판매량을 금방 압도할 만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은 다른 갈매기들과는 달리 꿈이 있다. 그 꿈이란 먹을 것을 찾으러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고 마라톤 선수가 자신의 달리기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뛰는 것과 같이, 조나단 또한 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뛰고, 하늘 위에서 온갖 묘기를 부리는 것이다. 다른 갈매기들은 그를 어리석다고 생각하고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는 것을 하는 데에만 열중했다. 그러다 그는 추방을 당했고  추방당한 다른 갈매기들이 소개해준  '하늘'이란 곳에서 같이 지내며, 지도를 받고 더 완성과 초월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치앙은 설리반에게, 설리반은 조나단에게  날래게 비행하는 방법들을 가르치고 그러다가 선생님께서 '끊임없이 사랑을 행하여라.' 라는 말씀을 남기고 사라지자 그는 자신의 고향에 가서 플레처부터 시작한 제자들을 모으고 가르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간다. 결국 그를 추방시킨 갈매기들 또한 그를 찾아온다. 그는 언제나 사랑의 자세로 있었고 제자들을 통해 사랑과 존재하는 이유를 전파 한다.


이 작품은 갈매기를 매개로 하여 우리도 목표를 높게 가지면 삶의 완성과 초월에 다다를 수 있는 바를 가르쳐 주는데, 나에겐 정말 감명 깊고, 반성의 기회를 제공해준 훌륭한 책이다. 예나 지금이나 '너 왜 사냐?'라는 질문에 자신의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라든지, 좀더 진보해 나가서 완벽해 지겠다든지 라는 말은 정말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나 자신도 이 책의 다른 갈매기들처럼 먹기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변 친구들도 이런 의식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 같고, 나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먹기 위해 산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 태어나서 자신의 생존을 단지 연장시키기 위해 앉아서 먹기만 한다면 부모님께서 힘들게 나를 낳은 보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 먹기 위해 살았다면 우리 위해 켜있는 불빛은 없었을 것이고 나중에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기여할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자아를 통해 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즐거움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위한 과정은 의지에 달린 것이다. 조나단처럼 포기하지 않고 힘들었어도 금방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한번 힘들면 '아 이거 나중에 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목표를 이룰 땐 자신 내부에 있는 초월적인 잠재적 힘들 중에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켜 발현할 것인가에 달렸는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목표를 이룰 힘이 있고, 언제든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조금 다른 것이라면 시간의 차이일 뿐일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난후 나 자신을 돌이켜 보니 지금 내 모습처럼 살아간다면 나의 목표를 이루지도 못할 것이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어가다 보면 장애물을 만나게 되는 일은 당연하다. 그런데,  조나단은 그 장애물을 피하려거나 핑계를 대며 회피하려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조나단은 내가 지닌 삶의 태도와는 확연히 다르게 그 삶 속에 뜨거운 정열과 진취성이 엿보였다.
그런 조나단에 비해 나는 어떤 일이 장애물처럼 여겨지거나 귀찮아지면 온갖 핑계거리를 찾거나 열거해서 내겐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이 변명하거나 합리화 시겼는데, 이것은 내 안에 미래에 대한 열정과 진취성이 부족함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독후감 쓴다고 작심을 하고서는  결국  ‘싸이’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느라 두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서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엄마에게 인터넷 선을 끊으라고 요구했다. 이런 나 자신을 보면서 조나단처럼 인간에게  의지와 신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특히,  같은 나이의 또래아이들은 학교성적이 미래를 지배하는 현실에 처해 있어서 선배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나는 의지가 부족해서 걱정이 많다. 의지 중에서도 긴 시간동안 인내할 수 있는 힘과 미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가장 필요한 것 같다.  

조나단 같이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는 것부터 초월적 존재라고 느껴질 정도로 발전하기 까지는 내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장애물을 넘어서야 한다. 그래서  조나단이 각고의 인내 끝에 끝까지 목표를 이루어 낸  것은 정말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겠다.

'갈매기의 꿈'은 나에게 진지한 물결파동이 되어 다가왔다.  예상한 것보다 시험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때, "내 친구들 중엔 나보단 낮은 점수 받은 애들 수두룩해" 라는 합리화는 이제 내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들이 그렇다고 해서, 나도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내가 존재하는 의미는 ‘친구따라 강남간다’가 아니라 내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 내려 내스스로의 힘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