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3일 다음 아고라 광장에 올라 온 글입니다.
밀실에서 대운하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지금 어떤 해괴망측한 일을 벌이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고백한 양심선언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가슴 밑바탁에서부터는 조용한 분노가 물결쳐 옵니다.
순수한 과학자에게까지 정부의 강압이 강제되고 있다는 사실때문입니다.
왜, 무엇 때문에 온 국민이 반대하고, 온 생명들이 반대하는 대운하를 하려고 고집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전 7,80년대 군사독재시절처럼 부당한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양심적인 시민들을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세우며 탄압하던 30년 전으로 이 땅의 역사가 뒤집혀 지고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희망이 있습니다.
밀실에 갇혀 정부 요구를 마냥 섬기며 영혼없는 과학자이기를 거부하는 함찬 목소리들이
이제 점점 폭포수처럼 터쳐 나오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글을 읽으면서 기성세대인  나 자신도 이 땅의 아들 딸들에게 더 이상 험한 세상을
그냥 물려 주지만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 옛날 옛적에 신중현과 정수라가 목터져라 외치며 노래했던 "아름다운 강산"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조국강토가 훼손되지 않고 우리 후대들이 마음놓고 숨쉬고 거닐 수 있는 땅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4대강 유역개발이라는 교묘한 말로 국민을 속이고 결국에 가서는 대운하를 밀어부칠
2MB 정부의 심장에 깊은 평화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대하면서...

아래 글이 여러분들에게 널리 널리 전파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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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 [12217] sendic 번호 1668165 | 2008.05.23 조회 290143    
저는 국책연구원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실명은 김이태 첨단환경 연구실에 근무합니다.)

본의 아니게 국토해양부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사이비 과학자입니다.
저는 매우 소심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입니다.
한반도 물 길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운하계획입니다.
저는 본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소위“보안각서”라는 것을 써서 서약 했습니다.

제가 이 예기를 올리는 자체로서 보안각서 위반이기 때문에 많은 불이익과 법적조치, 국가연구개발사업 자격이 박탈될 것입니다.
하지만 소심한 저도 도저히 용기를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둔 불이익을 감수할 준비를 하고요. 최악의 경우 실업자가 되겠지요.

그 이유의 첫째는 국토의 대재앙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제대로 된 전문가 분들이라면 운하건설로 인한 대재앙은 상식적으로 명확하게 예측되는 상황이라 생각 합니다.
저는 요즘 국토해양부 TF 팀으로부터 매일 매일 반대논리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받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반대논리를 뒤집을 대안이 없습니다. 수많은 전문가가 10년을 연구 했다는 실체는 하나도 없습니다.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답변을 주지 못하다 보니 “능력부족”, “성의 없음” 이라고 질책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는 영혼 없는 과학자가 되라 몰아치는 것 같습니다. 정부출연연구소 구조조정 및 기관장 사퇴도 그렇습니다. 정정당당하다면 몰래 과천의 수자원공사 수도권사무실에서 비밀집단을 꾸밀게 아니라, 당당히 국토해양부에 정식적인 조직을 두어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마음자세로 검토하여야 되는 것 아닙니까?

   왜, 오가는 메일 및 자료가 보완을 요구할 필요가 있습니까? 국가 군사작전도 아닌 한반도 물길 잇기가 왜 특급 비밀이 되어야 합니까? 제가 소속된 조직은 살아남기 위해서 정부에 적극적 협조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 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국가 정책은 국책연구원 같은 전문가 집단이 올바른 방향을 근원적으로 제시하여야 하는 게 연구기관의 진정한 존립이유 아닙니까? 이명박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6%로 설정하라 해서 KDI에서 그걸 그대로 반영하여야 제대로 가는 대한민국입니까? 이명박 정부에 참으로 실망스러워서 이 같은 글을 올립니다.

    기회가 되면 촛불 집회에 나가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이 글 때문에 저에게 불이익이 클 것이지만 내 자식 보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한마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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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숨어있지 않겠습니다. 떳떳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국가 보안법을 위반하였다면 아이피 추적하지 마시고 아래 주소에서 찾으세요
http://www.kict.re.kr/division/advanced_environment/people.asp
그리고 불이익 감소하겠습니다.

한참 입시준비중인 고3의 딸고 고1의 아들만 아빠를 믿어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