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릿해져 옵니다.
기나긴 여정을 끝낸 마음이 후련하면서도
아쉬움의 뒤끝이 조롱거리며 내 뒷자락에 매달리걸 보면
가슴 속에 뭔가 깊은 여운이 남아있다는 것.

지난 해 12월 첫 주부터 오늘까지
한 달 보름 남짓 고3 및 고4 도반들과 치열하게 대학논강을 수행했습니다.
오늘 구술준비 마지막 차례였던 이종훈 도반을 집으로 보내면서
12시를 넘긴 시계를 마주하고 있노라니
차리리 처연한 느낌마져
싸하게 올라옵니다.

내일 서울대 구술시험을 보는 도반들,
왜대 논술을 치루는 도반들에게
제게 아직 조금 남아있는 생기를 보내드립니다.

태은아, 일아야~!  논술 시험 잘 보거라.

그리고 경혜, 현화, 종훈, 득현, 상훈, 찬우, 준혁아~!
설대 구술이 결코 만만치는 않지만
그 동안 갈고 닦은 참한 내공을 맘껏 발휘하길 기대합니다.

늦게 만났지만
박혜인,신선혜,김지현,박성준,서정욱, 정연정,김지승,김현태,
추효진,여인지,최윤석,김태혁,최종연,배정훈,김진우,전찬휘,김선혜,이 반
모두들 마지막 총기와 지혜를 발휘해서
훌륭하고 멋진 서울대생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진솔하게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모두들 대학논강에 참여해서 참 고생들 많았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이모저모 제대로 못다한 것들이 많아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제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으나
이제 돌아보니
부족한 것 투성이만 보여 도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깊어집니다.

모두들 저를 믿고 열심히 해 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들의 만남이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 믿어 봅니다.

새 날을 준비하는 일이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러운지를
새삼 뼈저리게 느끼는 날들이었습니다.

함께 했던 날들의 소중한 시간과
마니샘 1강의실의 치열했던 눈빛들을
내 가슴에 깊이 담아두겠습니다.

뒷풀이 하는 날
따뜻한 만남이 있기를 기대하며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