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요즘 잘 지내셨나요?

어찌어찌하다보니.. 말도 못드리고

그만두게된지 벌써 몇개월인지..

얼마전에 보니까 이제 3학년 반들은 다들 끝난거 같네요

부럽게도 수시합격한 친구들도 보이고..^^


선생님

제가 요즘 한가지 고민 때문에 몇일동안

거의 잠도 제대로 못자서 결국 못견디고 상담드리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어느 일에 관해서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지금까지 어느 일을 보더라도 한쪽 관점에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했거든요. 예를 들어 어떤 사건에 관해서 신문에 나면 그 사건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않고 그 반대되는 주장을 생각해본다던가 하면서
어느쪽에도 치우지지 않으려고 했었는데요,

며칠 전에 문득 제 자신을 보니까 왠지 뚜렷한 자기 주장이라는게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에요.

왠지 흑백나라의 '회색분자'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그래 네 말도 틀리고, 네 말도 옳지않아! 그럼 옳은 것은 뭐지?'
이런 식으로 생각이 비관적으로 빠지는 거 같기도 하구요..

더 나쁜 일은 어떤 사건을 보았을 때 어떤 일이건 간에,
일단 '과연 그럴까..' 의심부터 하고 보는  의심많은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그렇네요..

가끔 우울할 때는, '이런 식으로 주관도 없이 살아온 삶이란게 과연 쥐꼬리만큼이라도 가치있는 것일까-_-?' 이런 생각도 들 정도로요

그러다보니 글을 쓸 때도 처음에는 막 신나게 써내려가다가 뒤에 가서는 내가 쓴 글에
대한 확신이 이어지지 못해서 흐지부지하게 끝나거나 중간에 글쓰기를 포기하거나 하네요..
예전에는 인터넷에서 토론같은게 있으면 활발하게 참여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자신이
없어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중요한 시기인데도 공부도 손에  안잡히려고 하네요
뭐 어떻게든 되겠지란 생각으로 열정도 없이 삽니다 (혹시 고3 병? ㅠ)

고대 정경대학 2학기 수시 넣습니다 후후ㅠ 정시에 치중해야하니
크게 신경 쓰지는 못하겠지만 2학기 수시 대비하러 선생님께 또 배우러 갈거에요~
그 때 또 뵈러 갈게요~ 슬슬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

그럼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