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새로 쓰기"를 활용한 텍스트 이해하기

김형준 본지 편집장

수업 목표 : 1. 텍스트의 내용을 변형시키는 방법을 통해 텍스트가 지닌 의미를 다양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
2. 텍스트에 숨은 가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형성시키는 글쓰기를 한다.
수업 대상 : 중학교 3학년 ∼ 고등학교 3학년

논술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그에 대해 비판하거나 긍정하거나 발전시켜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비록 텍스트가 글로 주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과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의 출발점이 필요하며 이 출발점을 우리는 텍스트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학생들이 글을 쓴다는 것은 텍스트를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입장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점에서 텍스트를 이해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글을 쓰는데 있어 첫걸음이면서, 나아가 자신이 텍스트를 이해한 내용이 결국 자신이 쓴 글의 내용을 결정짓는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텍스트를 얼마나 깊이 있고,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느냐는 학생이 얼마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텍스트의 이해한다는 것을 단순히 텍스트에 담긴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교육에서 텍스트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해왔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텍스트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을 텍스트를 이해하는 것으로 오해하면서 학생들은 텍스트의 내용을 비판하거나,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곧 텍스트를 읽기는 하지만 그 내용을 변형시키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읽거나 본 텍스트를 변형할 수 없다는 것은 텍스트의 내용을 단순히 반복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텍스트의 내용을 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의 글은 서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논술 교육에서 강조하는 창의적 사고는 결국 텍스트 읽기의 창의성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텍스트 읽기의 창의성을 기르는 데는 텍스트를 일정하게 변형하는 "이야기 새로 쓰기"가 적당한 수업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텍스트를 읽는 능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텍스를 이해하는 능력의 기본이 되는 몇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수업안을 계획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