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2003/04/08-김형준 선생님! 논제 분석 질문요.

조회 수 4435 추천 수 0 2004.07.08 10:03:49
안녕하세요. 어제 처음 지방에서 올라가느라 무지 힘들고, 고민도 됐었는데 여러 가지에 대해 얘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했던 이기심과 관련된 논제 분석에 대해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시간 때문에 그냥 왔었거든요. 사무실에 여쭤보니 이 곳에 글을 남기라고 해서 이렇게 질문합니다.

먼저,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의의와 한계가 연결되지 않고 상충된다는 것입니다. 이기심의 의의를 (나)지문에서 부당한 권력에 개인이 대항할 수 있는 계기라고 하셨고, 한계는 그러나 그 자체로는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을 (가)에서 정리하셨는데요. 그럼, 개인이 인간의 보편적인 존엄성을 훼손하는 제도와 체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즉, 이기심)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대항하고 타인들의 보편적인 인식과 타협하지 않는 자세 (즉, 이기심 그 자체만 추구)를 견지한다면 이것은 궁극적인 행복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계 상황이라고 설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즉, 부당하다는 깨달음 그 자체는 의의가 있지만 어쨌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속에서 용인될 수 있는 선에서 타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식으로 정리를 할텐데... 제 생각에는 여기서 의의와 한계에 해당하는 이기심의 범주, 상황을 동일하게 취급하고 그 정도를 문제삼기 때문에 문제가 파생되는 것 같거든요.

이렇게 보면 안될까여
(가)에서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징으로 지적의식(이성, 공동체 의식)을 말했는데 전제는 그 안에 이미 개인성(개인의 행복추구)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타인도 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동물처럼 자신의 생존만을 위한 행복 추구를 해서는 안된다. 만약 인간이 이렇게 한다면 파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게 된다.(즉 배타적으로 타인의 자유, 권리를 훼손하는 대가로 내 자유나 권리를 충족시키려 하는 이기심은 자멸의 계기). 그렇다고 무조건 개인의 행복을 버리는 것만이 공덕, 공적이 되지 않는다. 개인의 행복은 사회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조건이므로 사람에게는 참 행복에의 계단(출발, 시작 - 스스로의 존재의미, 자기 성장을 위한)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개인성의 의식을 출발점으로 최고의 행복(지적의식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는)을 향하여 나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지적의식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의 개인의 행복 추구와 타인의 권리들이 상충되는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게 되므로 얻을 수 있는 행복 추구를 잘 판단하여 선을 향해 나가도록 하는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정리했거든요.
그리고 (나)지문은 타인에게 배타적이지 않은 개인의 행복 추구가 필요하다는 예라고 생각했구요.

결국 이 문제 자체가 이미 긍정적 의미의 이기심과 부정적 의미의 이기심을 묻는다고 생각을 했고, 그랬을 때 그 범주는 어떻게 되는가를 묻는다고 생각했어요.
긍정적 의미의 이기심은 타인의 권리를 배타적으로 침해하지 않는 이기심, 즉, 자신의 내적 성장, 자아실현을 위한 행복 추구, 보편적 인간의 존엄성을 억압하는 잘못된 인식, 제도에 맞서 개체성을 확보하려는 이기심 같은 것들요. 그리고 부정적 의미의 이기심은 당연히 타인의 권리를 억압하여 배타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심이구요.
저는 이렇게 보는 게 의의와 한계가 상충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었어요.

다음에 보면 얘기해 주시구요. 어쨌든 이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네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다음에 뵐게요.^^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책 구합니다~!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 현대경제연구원 [1] 마니샘 2011-12-18 157942
688 [12/15(일) 오후5시] 『위험한 언어』 출간을 계기로 본 에스페란토 운동의 전망 ― 자멘호프 탄생 154주년 기념 집담회에 초대합니다! 갈무리 2013-12-12 10648
687 제1회 성인독서토론대회 (~ 12/14 접수마감) file 가을이 2013-12-10 11225
686 신개념의 재테크 강의를 소개합니다. - 황금거위 아카데미 황희철 2013-11-27 10490
685 ★ 국제 공통어 에스페란토에 얽힌 희망과 고난의 역사 - <위험한 언어>(울리히 린스)의 언론사 서평들을 소개합니다! 갈무리 2013-11-20 10483
684 ♣ <위험한 언어>(울리히 린스 지음) 출간기념 20% 할인이벤트! 갈무리 2013-11-13 10450
683 '동세서점의 시대가 오는가' 김기협선생님 강연회 사향 2013-11-09 12073
682 영혼의 안식처 - 색채공간을 내 손으로... 아이라움 2013-11-08 10991
681 [새책] 희망의 언어 에스페란토의 고난의 역사 ㅡ 『위험한 언어』(울리히 린스 지음)가 출간되었습니다! 갈무리 2013-11-08 11315
680 김희동 선생님의 우리말 글공부 강좌안내(10/9) 마니샘 2013-08-30 31329
679 김기협, 『해방일기』책 소개글 사향 2012-08-21 14205
678 김기협, <해방 일기> 사랑방 안내 사향 2012-08-21 14204
677 제12회 늘 푸른 우리 땅 공모전 씽굿 2012-08-07 46073
676 2012년 도박중독예방 현상공모전 씽굿 2012-08-06 14217
675 제13회 화재 및 자연재해 예방 체험수기 현상공모전 씽굿 2012-08-03 13932
674 제8회 전국 청소년 저작권 글짓기 대회 씽굿 2012-08-02 15258
673 외국인공연단 세계문화예술기획입니다.(공연신청하세요) 외국인공연단 2012-07-26 15176
672 7/20-21(인지학특강) 삶 후의 삶- 사후세계로의 여정 권미란 2012-07-04 19244
671 강사 구합니다. 봄바람 2012-06-23 15989
670 (청계자유발도르학교 오이리트미공연-심청전) 이경옥 2012-06-11 13390
669 국내, 해외 공연단입니다(공연문의 바랍니다) 세계문화예술기획 2012-05-24 15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