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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논술 강의 나눔터

kong
2016.11.20 18:50

신문에 쌓여있는 너를 집으로 가지고 와서 풀어 보았을때

손안에 잡히는 느낌이 좋았다 너무 두껍지도 너무 얇지도 않고 내 손안에 쏙~~들어왔지

길이도 적당한게 도토리 키재기라는 말이 생각난다.

두녀석을 굴려도 보고 통통 두들겨도 본다. 소리는 묵직하면서도 맑다.

두녀석 다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한쪽으로 휘어있다.

휘어진 각도가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휘어진 곳을 이용해 서로 포개어 보니 얼추 맞아 떨어진다.

사이좋은 친구처럼.......

나이테를 보아하니 5~6년은 되어 보인다. 세상에 나와서 5~6년동안 햇빛과 바람과 비를 맞으며 자라다가 어떤 인연으로 나에게 들어온 너희들... 그 중 한 나무는 벌레를 먹은 자국에 송진이 붙어있었다

 자라면서 고통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안타깝다. 어린나이에 몸의 일부에 흉터가 있으니...

하지만 이제 부터는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너희들을 치료해 주고 보호해 줄테니... 일단은 몸부터 다듬어 주고 너희들의 집도 만들어 줄거야

나는 처음엔 감자 깎는 칼로 너를 다듬으려 애써 보았지 하지만 너희는 너무 단단한게 감자 깎는 칼로는 역부족 이었지 몇번을 시도하다 그만두고 우리 아이가 사용했던 조각칼을 어렵게 찾아서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 나갔지.  너희는 말 잘 듣는 어린아이 마냥 얌전히 기다려 주었고 나는 최대한 너희들이 아파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듬어 나갔지. 보기 좋게 다듬으려 애쓰며~~~

연필로 표시된 부분을 정교하게 다듬으려 애썼지만 솜씨부족으로 애쓴것처럼 정교하지는 못했지.

아쉽게도....그래도 난 매끈한 피부를 주고 싶어서 사포로 매일매일 거칠고 모난 부분을 다듬어 주었지.

잘린 단면 모서리 부분까지도 신경쓰며, 중간중간 우리 아이들도 와서 도와 주었고,소나무향이 엷게 날리는게 싫지는 않았는지 우리 아이들도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에 취해갔지.

일주일 동안 사포로 다듬어 매끈하게 만들어 놓고, 어울리는 천을 찾아 보았지.

그 중 예쁜 천을 골라 나무집을 만들기 시작한다. 작아서 버려진 아이들 옷들중 선명한 줄무늬가 있는 면제품을 골라 가위로 자르고 접어 바늘질을 시작한다. 홈질보다는 버튼홀 스티치가 모양내기에 더 좋을것 같아 인터넷을 찾아 몇번 다른천에 연습해보고 시도해 보았다.

새벽 3시까지 힘든줄 모르고 바느질을 했다.

완성된 나무집에 들어가 편안히 있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고 또 보기 좋았다.

세상에 없는 것을 내가 창조해 낸것 마냥 기쁘고 기쁘고 또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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