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평생교육교사회를 창립합니다. !!

 

- 함께 참교육과 참평화의 길을 열어갑니다..

 

 

해오름교육네트워크를 함께 만들어 갑니다!!

갑오년입니다. 모든 만물이 열매를 맺고 힘찬 순환을 시작하는 해입니다. 겨울이 끝나고 환하게 빛난 모습으로 새 봄이 오면서 흐드러진 봄꽃들이 피어났습니다. 꽃이 지면 여름이 오듯이 끝난다는 말은 에 이르러야 나온다는 뜻입니다. 이제 해오름도 소년기를 끝내고 청년기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해오름은 지난 스무해 동안 부단한 걸음으로 살림교육 싹을 틔우고 어여쁜 꽃송이를 만들면서 튼실한 열매가 나오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해오름은 청년의 기운으로 이제 새로운 걸음을 다시 힘차게 내딛으며 한 차원 더 넓고 단단한 그물망을 만들고자 합니다.

 

해오름은 소박하지만 튼실하고 단단한 청년으로 성장했습니다.

1994년 출범한 해오름은 창립 20주년을 맞이합니다. 199410월에 설립한 도서출판 해오름은 교사용 독서논술전문지 월간 배워서 남주자를 바탕으로 2005년 평생교육원을 열고 교사아카데미와 중고등 논술아카데미, 그리고 어린이 살림학교를 운영해왔습니다.

1997년부터 시작한 어린이 살림학교는 슈타이너 인지학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교육예술 중심의 주중 방과 후 학교와 주말학교 및 계절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2002년부터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춘당리 소재지에 있는 폐교를 구하여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 때 계절학교를 열어왔고, 봄에서 가을까지 달마다 농사, 놀이, 교육예술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왔습니다.

교사아카데미에서는 초등-중등-고등 논술지도자 과정과 역사논술, 토론, 글쓰기, 영화논술, 첨삭지도자과정, 심층독해 및 논제해제 특강, 교육예술 강좌 등 다양한 강좌를 열어 사회교육현장에서 일하시는 수많은 교사들이 참여하여 공부해왔고 또 그 만큼의 교사가 배출되었습니다.

그러나 교사양성과정을 수료하신 대부분 선생님들은 각자가 활동하는 사회와 학교 등 교육터에서 독립적으로 교육활동을 전개해 가고 있지만 교사끼리 상생하는 구조가 없어 고군분투 하는 모습도 많았습니다. 특히 연구 활동을 지속하면서 교사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있었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체계가 없어 늘 아쉬움이 컸습니다. 이러한 상황과 문제를 고민하면서 교사간의 끈끈하면서도 내실 있는 연결망을 생성하는 책임이 해오름에 요구되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해오름평생교육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교육 및 연구 활동을 해 오신 많은 선생님들이 해오름을 중심으로 교육활동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지속적으로 있었습니다.

이에 해오름은 교사들이 각자 고립적으로 활동해 온 일상적인 관계를 극복하고 서로의 교육적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상생적 교육관계망을 구성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뜻에 함께 동참하고자 하시는 선생님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혼자서 빨리 갈 수는 있지만, 함께 하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평생학습사회라고 합니다. 학습은 우리말로 옮기면 배우고 익혀 이를 나누는 행위입니다. ‘배움배어들다의 우리말 뿌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즉 지식과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 올리고 다지는 노력을 넘어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교육적 실천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또한 내 안에 가득 스며들어 채워진 지식과 경험,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어린이와 자라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어야 하는 순명을 지닌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먼저 어른(얼이 꽉 차서 넘쳐나는 사람)으로 성장한 교사들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서로의 관계망을 통해 채우고 나누는 일을 부지런히 실천하기 위해 교육공동체를 세워야 할 때입니다.


해오름평생교육교사회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살림교육을 지향하는 배워서 남주자교육 철학에 기반을 두고 모든 교사들이 따로 또같이주체적으로 존재하면서 한 몸처럼 연결되고 한 뜻을 같이 펼쳐가면서 나와 너를 바로 세우며 이를 통해 함께 단단하게 성장하여 나누는 공동체를 지향하려 합니다.

해오름과 뜻을 함께 하려는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과 이러한 뜻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려는 분들이 뚜벅뚜벅 걸어가려는 힘찬 발걸음, 이제 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우리들 관계가 더욱 촘촘하고 단단하게 맺어지고 소통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2014년 7월 5일  박형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