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식 옥중서한>                                   

 

사회안전법의 불합리함을 알리는 51일 단식투쟁과 함께 고등법원에 제출한 진술서 나의주장을 썼던 서준식씨는 1년 후 19885, 17년 만에 사상전향을 완벽하게 거부한 채 석방되었다.

그 후 그는 유명한 인권운동가로 감옥에 남겨진 장기수의 석방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고 민주화 실천가족운동협의회공동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인권위원장, 인권운동 사랑방 대표를 역임하고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진상규명과 2차례의 인권영화제를 치루면서 2번 감옥에 구속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매몰차게 끊고 세상을 등진 채 시골 산속에서 혼자 은둔 생활을 10여년이 넘게 하고 있다. 외롭게 농사 지으며 은둔 생활을 하는 이유를 소련붕괴 이후 신자유주의 물결에 모든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고, 거대 담론이 실종되어 가면서 온 몸으로 일관된 신념을 가지고 실천하며 살고 있었던 사회주의자 서준식씨는 시대에 불화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짐작한다. 이 시간에도 그는 시대와 타협하지 않기 위해, 신념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하는 거라 믿고 있다.

 

<서준식의 옥중서한>을 읽어보면 그의 삶과 생각의 궤적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17년 동안 그는 음산한 독방에서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봉함엽서로 열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일상에 갇히지 말고 꿈을 품어 달라고, 현실을 열심히 살되 착한 마음으로 살아달라고, 독서하되 착한마음으로 해 달라고, 겉으로 드러난 표피에 속지 말고 깊은 곳에 놓인 허위를 꿰뚫어 봐 달라고, 역사를 공부해 달라고 당부한다. 이런 열정적인 신호는 그 자신에게 한 외침이기도 했다.

 

서준식씨의 젊은 날의 자화상이기도 한 이 <서준식 옥중서한>을 겸허한 마음으로 읽어, 거대 담론이 힘을 쓰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서준식 옥중서한>이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서준식 옥중서한>읽기모임

 

첫 모임 시작일: 201887(화요일) 오전10

시간: 일주일에 한번 2시간

장소: 당산동 해오름

방법: 슬로우리딩으로 돌아가면서 한 편 한 편 편지글을 돌아가면서 읽는다.

참석자들이 자신의 삶과 견주어 생각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