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에서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추수에 대한 희망없이 선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보상에 대한 기대 없이 세계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아무리 약하고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사실 인간의 역사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멸망하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다.’ 

[진리의 발견]에 나오는 사람들을 공부하면서 이 문구가 계속 머리에 멤돌았습니다. 케플러, 미첼, 풀러, 디킨슨, 레이첼 카슨 등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들 모두가 추수에 대한 희망없이 선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균쇠]를 공부하면서는 문명의 발전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볼 수 있었습니다. 환경결정론적 입장의 시비를 떠나서 지리적 영향으로 인해 세계가 어떻게 서구중심의 사회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부족한 지식이 늘 염려되면서도 박형만 선생님과 도반님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배워가는 새로운 지식의 확장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크기에 부끄러움을 뒤로한 채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읽어야 할 책들과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가지만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지금이 행복이라 여기며 감사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한기 동안 저의 삶의 지평선을 더 넓혀 주신 박형만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귀중한 시간까지 내어주셔서 한권의 책을 더 공부할수 있게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공부하면서 좋은 자극을 주시는 도반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효*

 

 

 

겨울 끝자락에서 시작한 봄학기 수업이 벌써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만큼은 짧고 굵게 발표하리라 마음 먹었지만 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봄학기 강의는 역사책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말씀을 듣고 계획서 보았을 때 대학교때부터 최근까지 읽었던 책들이지만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박형만 선생님과 함께 읽어나갈때 느끼는 고통의 깊이와 즐거움의 깊이가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을 읽으면서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박형만 선생님 그리고  도반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