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은주 선생님.
저도 재원이처럼 엄마 아이디로 접속합니다.

해오름 살림학교 출발 전 엄마와의 대화

엄마 : 해오름 재밌다고 하더라.
나 : 무슨 재미가 있어요? 벌레나 드글거릴까? 안가고 싶다 정말~!
------------------------------------------------------------------------해오름 살림학교 도착 후 엄마와의 대화

엄마 : 어땠니?
나 : 아주 재밌더라고요, 물놀이도 하고 동계 살림학교도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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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강은주 선생님~ 해오름 여름학교뿐만 아니라 겨울학교에도 만나면 좋겠네요~! 참 ! 이번에 저 가을 들공부 신청해서 갑니다. 응원 부탁해요,

정말 살림학교 재밌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재원이같이 충격같은 말을 내뱉고 싶었지만 오자마자 그래도 낮선 선생님에게 말걸기 어려워, 결국 못했어요.첫째날.저희가 방에서 잘 때 정말 최악이었어요. 나방 들어오질 안나, 어떤 형은 뭐라고 했더라? "야 자는도중 파리나 모기나 나방 3마리만 먹으면 비타민 충전이야"
이랬죠. 그것때문에 벌레들어올까 해서 창문 닫아놓으니.. 나중에 온 선생님이 또 열어서... 또 밤에 자는데 귀에서 붕붕 소리가 나서 보았더니~? 나방이 있어가지구 손으로 힘껏 쳐 날렸지요. 아침에도 별로 기분이 않좋았어요.
재원이는 늦게 일어나고, 제가 일어나니 고의인지 손으로 팍~ 치더군요. 정말 아팠다니까요. 그래도 전 잠버릇이라고 생각하고 참았죠.
2일엔 뭘 했는지 별로 기억이 안나지 않네요. 기억나는 거라고는 감자를 캐다가 킹(왕)지렁이 한마리 나온거랑 왕감자 캔거랑 개미소굴 발견과 물놀이, 거기다 수제비먹기와 옥수수/수박먹기/슬라이드 같은거 다 잼썼어요.
해오름 마지막날, 전 저희가 캔 감자도 못먹고 떠나나 싶어 슬픈 마음을 갖고 있었죠. 마지막으로 노래부르고 마지막 인사를 나눌때.
선생님 우셨죠? 저도 울었지만 재원이가 놀릴까봐 티내지 않고 나가 울었죠.
어쨌든 인사 후에 2차 애들이 오고 그 버스로 집에 갔죠.
여전히 감자를 못 먹어 계속 애가 탔다니깐요.
서울에 진입직전 남한강 남이섬 근처에서 소금에 졀여 찐 맛있는 감자를 주더군요... 제가 캔 감잔 아니었겠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또 하나 생각난건데, 재원이가 버스탈 때 이러더라구요.
"어떤 선생님 신랑이 밤에 누가 탄 버스가 추락하는 것을 보았대. 나는 그 어떤 선생님이 여기 안탔음 좋겠어. 우리 사고나는 거 아니겠지?"
은근히 불안했지만 저는 미신 안 믿는탓에 그냥 넘어가고............
도착후에 제가 엄마기다리고 있으니까 선생님은 영등포역으로 기차 타러 가시는것 같더군요. 세 아이를 데리고 (유괴하시는 건 아니었겠죠?)
대구에 탈 없이 도착하셔서 저 글을 남기셨을거라 믿씁니다~!
그다음 엄마가 왔고, 강은주 선생님과 그 무슨 선생님 덕분에 해오름 학교를 참 재밌게 보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