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부터 ‘봄의 생명 느끼기’라는 주제로 새롭게 들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둠 친구들과 풀꽃과 나무를 만나 인사를 하고 마음에 드는 나무를 찾아 내 나무로 정하고
1년 동안 자세히 관찰하고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숲에서 감각놀이를 해보니 내 몸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4월에는 ‘자기를 열어 있는 그대로 보기’
우리는 많은 것을 보면서도 제대로 못 보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내 나무와 주변에 있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합니다.
아이들과 시금치를 캐서 한아름 안고 돌아왔습니다.

5월에는 ‘자연 속에서 나를 느끼기’
내 나무에는 어떤 역사가 숨어있을까? 내 나무의 변화된 모습을 찾아보았습니다.
모둠별로 신나게 놀고 소나무 숲에서도 실컷 놀면서 자신의 내면의 감각을 깨워
자연 속에서 나를 느끼는 활동을 했습니다.

7월에는 ‘풀꽃 카드 만들기’
비가 와서 아쉽게도 강화도에 못 갔습니다.
강화도에서 미리 채집한 꽃을 가지고 꽃카드를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1학기 수료식을 하였습니다.

9월 19일에는 ‘약이 되는 식물, 독이 되는 식물 알아보기’
비가 와서 강화도에 못가고 서울대 약초원에서 달누리 아이들과 함께 들공부를 했습니다.

10월 10일에는 ‘밤송이로 자연염색하기’
세 달 동안이나 못 본 내 나무를 보러 가서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나무가 많이 달라져 있어 찾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밤송이를 끓인 물로 자연 염색을 하였습니다.

11월 14일에는 ‘산남습지 탐방’
민통선 안의 산남습지에 철새를 보러 갔습니다.

1학기 동안 같이 한 친구들이 2학기에는 좀 빠졌습니다.
2학기 때는 내 나무를 관찰하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11월 28일에는 1년의 활동을 마음에 담아 주머니를 만들고 수료식을 하였습니다.
바늘에 실을 끼는 것도 매듭을 하는 것도 모두 어려워 합니다.
한번도 무엇을 꿰매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주머니 만든다기에 쉬운 줄만 알았는데 하다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모두 열심히 해서 예쁜 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만들자마자 지우개, 딱지, 메모지를 넣습니다.  

주머니를 다 만들고 아이들하고 1년 동안 들공부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씩 더듬어 보았습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다가 “아, 그것도 했었지.” 하며 즐거운 기억을 해 냅니다.
아이들 마음에 어떤 그림으로 남아있을까?

나무 그림에 잎을 그려놓고 부모님들과 함께 수료식을 하였습니다.
아침마다 데려다 주시고 오후엔 데리러 오시고 쉽지 않은 일을 하신 부모님들과 오랜만에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부모님들께서도 그 마음을 헤아려주시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날은 특히 3학년부터 거의 빠지지 않고 온 예슬이의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어려서는 선생님 곁에서 떠나지 않고 관찰하고 놀던 예슬이가 커서는 동생들을 알아서 돌보는 큰 언니가 되었습니다.
훌쩍 커 버린 예슬이를 보니 세월이 느껴집니다.
졸업한 아이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이제 서서히 중학생 모임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1년동안 수고해 주신 해누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