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재밌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잘 못느꼈습니다.

저도 이렇게 즐거운 수업을 해야할텐데요.

감사합니다 ♥

- 조성은



콩을 관찰하고

시를 쓰고

시를 공부하고,,

영혼이 풍성해지는 수업입니다.

- 김경희



아이들이 사물을 나와의 존재로 느끼게 하는 것이

가슴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 이성희



정말 오랜만에 시를 지어 보았습니다.

알토도 해 보고,,,

다양한 감성을 깨우고 갑니다.

- 임다혜



오늘 시가 나에게 다가왔다.

감사합니다.

- 박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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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아기

                                     조성은

너 어디에서 왔니?

내 손바닥이 따뜻하지?

엄마 품처럼.


너 지금 자고 있니?

데굴데굴 굴려도

깨지 않을 만큼.




콩타작

                                      김경희

딱딱, 도리깨를 치면

통.통.통. 튕겨 나가는

콩.콩.콩.


콩을 주으려 손을 내밀면

덩달아 따라 올라오던

흙덩이와 작은 벌레들


콩깍지 터지는 그 내음

흙과 버무려진 땀 내음.

흥겨움.

정겨움.


유년의 콩!

그게 그립다.




나의 첫 콩.

                                                                       임다혜

한여름 콩밭의 콩들은 무얼하고 있을까?

보이질 않네


할머니~

이게 콩이에요?

콩은 어디에 있어요?


이 주머니 속에

콩이 자라고 있지.

지금 따면 안된다.

기다려야 한다.


가을인가보다.

콩이 보이네

할머니의

콩 키재는 소리.




할머니의 쑥떡

                                                                        박영임

우리 할머니 봄이되면 소쿠리 옆에 끼고

새싹 같은 쑥을 뜯고

한 소쿠리 가득 사랑을 담아


곱게 내건 쌀 가루에 쑥을 섞어,

깨진 옹기 떡 시루에 쪄

지난 가을에 키질로 잘 골라 논 콩으로

장작불 가마솥에 콩을 볶아 절구에 빻아


동글동글 떡을 떼어 내 고물을 묻힌다.

고물고물 묻은 떡에

쪼글쪼글 할머니의 얼굴에

손주들 생각에 웃음이 핀다.

고소한 콩고물 냄새가 난다.




검은 콩밥

                                               이성희

여보야가 오랜 출장 후에

한동안 집에 머무르겠지


우리 여보는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우리 가족을 위해

검은 머리를 태운 것 같다.


검은 콩은 흰머리를

검게 만들 수 있을거야


오늘은 꼭 시장에 가서

검은 콩을 사와야겠다.


내일 여보가 돌아오면

우리집은 구수하고 달콤한

콩밥 향기가 은은히 퍼지겠지.


맛있는 검은 콩